본래 제가 타입문넷에 가입하게 된 계기는 그 당시 넘쳐나던 Fate 시리즈 팬픽 때문이었죠.

가입하고 나서 얼마나 즐거웠는지 몰라요. 나와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이들이 이렇게나 많았다는 것도, 내가 알지 못했던 다양한 장르 및 작품들이 이렇게 많았다는 것도요.

그런데 이제는 타입문이 점차 쇠퇴하고, 사이트를 들락거리던 사람들도 점차 감소하고 있네요.

뭔가 새로운 것을 올리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고, 개인의 근황이나 AA, '귀찮기는 한데 올려야 할 것 같아서' 올리는 창작들이 많습니다.

물론 진심으로 즐거워서 그런 종류의 글을 올리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그래도 이전만큼의 활기를 찾아볼 수 없는 건 맞습니다.

이제 저도 사회 생활이 바빠서 타입문넷에서 활발히 활동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합니다. 몸도 피로하고 정신도 늘어졌죠.

그래서 요즘 고민이 많습니다. 타입문넷을 탈퇴할지 말지로요.

물론 탈퇴하자니 그동안 남긴 글이면 댓글들이 아깝기는 합니다. 얼마 안 되는 인터넷 상의 발자취가 그대로 사라진다는 것은 쉽사리 감당하기 어렵지요.

너무 깊게 받아들이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냥 개인적인 푸념이기도 하고, 또 진지하게 누군가의 답변을 바라고 적은 것도 아니니까요.

늦은 시간에 이런 허무한 고민거리를 들려드려서 죄송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