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노베라고 해서 꼭 그런 건 아니지만 대부분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시간 텀이 길면서도 그 사이에 캐릭터에게 별 일이 없고 인물관계도 변하지 않는다......이는 어렵죠. 독자와 캐릭터 사이의 심리적 거리를 가까이 두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캐릭터를 포함해 작품에 애착을 형성해야만 충성독자가 생깁니다. 캐릭터빨로 승부한 IS는 심지어 아직도 팬픽이 나온다고 알고 있습니다. 독자와 캐릭터가 가장 밀접하게 연결되려면 '흐르는 시간'을 '함께' 느껴야 합니다.

따라서 독자를 작중 세계에 묶어두려면 중간 생략 같은 일은 해선 안 됩니다. 물론 그러고도 독자를 묶어놓을 수 있는 작가도 있긴 합니다만 그런 사람만 글을 쓰란 법은 없지요.

전에 에엣 시스콘마왕님과 같은 힘이라구요?! 였나? 하이스쿨dxd 패러디 소설에서 패러디 주인공이 dxd 주 배경인 도시를 1년동안 수십개의 사건이 발생하는곳도 있다고 묘사했을 때 주변 인물이 뭐야 그 지옥은? 하는 식으로 말하는걸 보고 아... 그렇네?? 싶었었죠

라이트노벨은 아니지만 이분야에서도 독보적인게 코난이죠.....

어떻게 거리가 유지되는지 의문스러울 정도로 살인자들이 들끓는 세계관!

라노베의 배경이 학원일 경우 : 선후배 관계 때문에라도 아무리 길어도 주인공이 졸업하기 전엔 모든 에피소드가 끝나야 합니다. 기간을 1년 정도로 잡을 경우 진짜 매주마다 사건이 터져야 타임 테이블에 겨우 맞출 수 있죠.

라노베의 배경이 사회일 경우 : 사건이 터지는 텀이 몇달 혹은 년단위로 벌어질 경우 그 사건이 사회에 미치는 파장 등이 매우 약해집니다. 클라이막스로 가기 위한 계단쌓기를 위해선 이 배경 역시 못해도 달단위로 사건이 터져야 사회가 계속해서 반응하면서 변화상을 그려낼 수 있죠.

라노베의 배경이 이세계일 경우 : 작가 설정에 따라 다르지만 수련 기간이 필요한 힘의 경우엔 사건 중간중간에 수련파트가 들어가면서 사건의 텀이 길어집니다. 하지만 주인공을 천재 내지는 치트성 능력으로 설정할 경우 수련 파트의 의미가 퇴색되므로 역시 사건 뒤엔 더 큰 사건이 올 수밖에 없습니다.

생각해보면 라이트노벨이 원래 가볍게 읽을 수 있는, 한 권 안에서 얼추 이야기가 완결되는 물건들로 시작했으니 대부분은 거기서 벗어나지 못하겠죠. 그러다 보면 아무래도 시리즈가 이어지더라도 크게 시간이 흐르는 경우는 별로 없어질 테고요.

뭐 수영복 이벤트 같은 걸 위해서는 시간이 갈 수 밖에 없긴 하겠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심한 경우 중 하나가 아마 어마금이겠죠. 작 중 시간이 1년이 지나기는 했는지 의문인데 그만한 분량에도 추가로 외전도 계속 나오면서 본편 사이의 사건의 밀도가 더 증가함...;;;

코난 같은 경우는 아예 사자에상 시공이라고 계절이 수십 번을 바뀌어도 1년이 지나지를 않는 쪽이라 좀 별개로 봐야?

그러고 보니 어마금의 경우 본편에서도 사건간의 기간이 짧은 편인데 레일건등의 외전이 추가되니 대패성제에서 토우마가 격는 사건의 밀도가 그 이상이 되어버리기도 했었지요.

그리고 라이트노벨은 아니지만 타이의 대모험은 시작부터 버언사망까지 대충 90일전후라는 이야기도 있었고, 찾아보면 이런 작품도 꽤 많을것 같네요.

엄. 원래 그런거 아닌가요?

일단 세월이 흐르면 캐릴터가 자연스럽게 성장하거나 혹은 변화 하기 때문에 그런 귀찮음을 피하려는 거 같습니다.  뭐 선협물 같이 그와 정반대로 돌아가는 경우도 있구요

패스나도 16일 이잖아요

작품마다 다릅니다

약사의 혼잣말은 13권동안 거의 7년 흘렀죠

하긴 작중 3자 시선으로 보면 무슨 재앙신이라더 있나하는 수준으로 사건사고가 터지죠

로미오와 줄리엣도 작중 경과시간이 5일이었다는걸 생각하면, 라노벨 뿐만아니라 창작물 전반적으로 그런 경향이 있는 걸지도 모르겠네요.

죠죠 5부는 시작~결전이 1주일 이내였던가 그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