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자타임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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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3200 연구직으로 지방 중소기업 입사해서 다사다난했던 1년차를 버티고 이제 2년차.
저번 입사 1년이 막 지나갔을 때까지만 해도 희망에 차 있었는데 벌써부터 꼬움지수가 팍팍 올라가네요.
선임급 없어서 트러블 생기는거야 이제 해탈한지 오래라지만, 세부 사항 다 쳐내고 지금 당장 꼬운 내용들 나열해보면,
1. 연봉동결.
- 회사 여건이 나아지면 올려주겠다는데 그걸 빌미로 연봉협상 자체가 없었음
- 말은 4000 ~ 4500 부르고 있고 전 직원들이 그걸 믿고 버티고 있지만 벌써부터 분위기 곱창나기 시작함.
2. 장장 2주간의 크런치모드 종료 후 별다른 보상 X.
- 회사 업무 특성상 올해만 해도 2번은 더, 그것도 이번보다 강도 높은 크런치모드가 예정되어있는데 야근수당 외 추가보상이 없었음.
- 심지어 곧바로 다른 업무 투입되서 그 후 2주가 지나서야 겨우 휴가 하루 쓸 수 있었음.
- 동료직원 중 한명은 그 크런치모드때문에 연가 다 쓰지도 못하고 입사 1년 지나서 연가 자체가 증발해버림.
3. 사소한 데서 사람 서운하게 만드는 대표.
- 자재 구매할 때마다 돈이 너무 많이 들었다면서 뭐라고 함
- 급하게 사야할 자재가 있어서 출장간 사이에 메일로 결제요청서 올렸는데(사전에 올리겠다고 말씀 드렸고 구두 허가까지 받음) 이거 회사에 있다면서 반려당함(보유중인건 맞는데 스페어가 필요해서 발주 올린 것도 있고, 당장 납기 일자가 촉박해서 올린 것도 있는데 보류됨, 설득하려면 출장에서 돌아오는 다다음주까지 기다려야하는데 그때 주문하면 이미 늦음)
- 야유회 준비했던 수습직원이 퇴사 의사 밝히자 "어차피 퇴사할 인원 데려가서 뭐해?" 라면서 야유회 안데려가고 야유회 전날 잘라버림(기간상 며칠 더 남았어서 야유회 갔다와도 되었는데 돈아낀다고 그냥 나오지 마라고함)
- 힘든 일 못버티고 퇴사한 직원들 공공연하게 뒷담화 ("나 사실 걔 나갔으면 했는데 잘 나갔어~", "그때 나간 걔 좀 이상하지 않았냐?", ETC.)
- 수습에서 정직원으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입사일 1일이 아니면 그거 하나하나 소급적용해서 월급 깠으면서, 정작 빨라도 6월 이후 공지 예정이면서 아직까지도 연봉협상 이야기를 꺼내지 않음
- 새벽 1시까지 야근했던 날 저녁도 급히 해치우고 일했었는데 따로 간식 시간 줬다고 그거 소급적용해서 야근수당 깜 (저녁시간 + 간식시간 합쳐도 1시간이 채 안되는데 계산은 1시간 반으로 잡아서 야근수당 까버림)
- 매일 야근하느라 바빠서 + 출장까지 다녀와서 야근당시 했던 세부 내용 기록을 못했는데 그것가지고 트집잡음
- 시간대별로 정확히 몇시부터 몇시까지 어떤 작업을 했는지 상세히 적어야 하고, 그 내용이 다른 직원들과 겹치지 않도록 해야 함, 안지키면 수당 지급 X
- 8시까지 야근시켰으면서 시간 애매하다고 식사 제공 안함
- 크런치모드 야근수당이 많았는지 직원 한명 타겟으로 잡아서 너때문에 다 야근해서 줘야 할 돈이 더들었다며 윽박지름. (해당 직원하고 상관없이 야근은 무조건 했어야 했고, 그건 대표가 돈 아끼려고 일정을 무리하게 당겼기 때문에 일어났던 일임. 게다가 다른 사람한테 피해를 끼쳤다는 게 아니라 돈이 더 들었다고 지적한 점이 포인트)
나열해놓고 보니 결국 돈이 문제네요.
저는 제가 일한 만큼의 보상을 받고 싶은데, 대표는 돈 한푼이라도 아끼고 싶어합니다.
애초에 선임급을 안뽑고 신삥들로만 채운것도 인건비때문이구요.
퇴사한 선임님 급여명세서를 발견했는데 고졸이라는 이유로 4년 경력 선임연구원님이 저희랑 연봉이 비슷했고(계약할때 기준이고 이미 그 시점에 야간대학 통한 대학교 졸업은 진즉 했음) 마지막으로 연봉 더 올려주면 회사에 남겠다고 의견제시를 했는데도 거절당했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특히 이번에 야근수당 어쩌고 하면서 한소리 들은 직원분은 조만간 퇴사하겠다고 하시더군요.
참고로 이 직원분은 저랑 같이 프로젝트 핵심인력 중 한명이고, 나가면 프로젝트 자체가 엎어집니다.
인수인계용 문서는 작성해뒀지만 프로젝트 시간제한이 있는 상태에서 언제 새로운 직원 뽑아다가 교육을 시킬까요.
말 들어보면 원래부터 그 직원분을 썩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고, 그분이 정확히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도 파악을 못하고 있는 걸 보면 한숨밖에 안나옵니다.
보나마나 자기가 보기에 별로 일 하는것같지도 않은데 쫒아내면 돈좀 아끼겠다 생각하고 있는 거겠죠.
자기 딴엔 아주 스마트하게 돈을 아낀다고 여기고 있을거라고 생각하니 역겹기까지 합니다.
하아...
현재 진행중인 프로젝트 좋게 끝내고 싶긴 한데, 정답은 탈출이라 고민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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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7
현자꼬맹이님의 댓글
1. 전 회사 다니면서 연봉올라간적이 없습니다. 중소기업은 대부분 안올라간다고 보시면됩니다. 올라봐야 뭐 연봉 100만원 정도? 전 첫직장 그만두고 이직하면서 연봉 800을 올렸고, 세번째 직장으로 이직하면서 400을 올렸습니다. 중소기업에서는 진짜 핵심인력(능력적이든 뭐든 사장 최측근)을 제외하면 이직하면서 연봉올린다고 보시면됩니다. 제조업쪽이면 2~3년만 채우고 옮기는걸 추천드립니다.
2. 잘하던 직원이 나가고 신입뽑아서 인수인계 시키고 그 신입도 꼬와서 그만둬서 프로젝트 붕 뜨는건 자주봅니다. 한달을 인수인계해도 받는 사람이 신입인데 제대로 되기 힘들고, 그 신입도 몇개월만에 그만두면 뭐 인수인계고 뭐고 없는거죠. 근데 대부분 그 프로젝트라는 것도 사운을 걸고 하는게 아니라서 중소기업입장에서 큰 타격 없을겁니다. 그렇게 프로젝트가 붕붕뜨니까 중소기업이더라구요.
3. 정말 멘토같은 분이 없다면 그냥 본인 커리어에 집중하세요. 어차피 멘토소리 들을만한 분이 회사에서 힘이 있다면 좋은 회사고, 힘이 없으면 그분도 곧 다른데로 옮기실텐데 그런 회사는 어차피 멘토없이 못버팁니다.
AA보고싶다님의 댓글의 댓글
하다못해 서울쪽 중소기업 간 제 친구는 아직 1년 못채웠는데 매달 4월 일괄 연봉협상 있어서 이번달에 월급 14만원 올랐다고 하더군요.
2. 놀랍게도, 그 프로젝트가 회사의 사운을 건 사업이 맞습니다(...)
이전 회사의 고정 수입원이었던게 사소한 실수 + 사고로 날아가버린 지라 지금 회사에 고정 수입원이 없고, 지금 진행중인 그 프로젝트가 그 고정 수입원을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거든요.
애초에 그 고정수입원 날아간 것 때문에 회사 선임 이상 직원들이 다 튀었던거구요.
이번에 크런치모드 돌린것도 그 일정이 일종의 중간평가 였는데 그거 못하면 프로젝트 나가리 + 연계되는 다른 프로젝트도 줄줄이 엎어질 위기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중요한 프로젝트의 핵심인력을, 아무리 맡은 파트 특성상 겉으로 티가 잘 나지 않는다지만 그렇게 홀대하는건 어처구니가 없네요.
그 직원분이 야근중에 실수한번 하긴 했었는데 그거 보면서 "내 그럴줄 알았다" 혼잣말 하더니 기회 잡았다는것마냥 갈구는 꼬라지가 참...
3. 멘?토
제가 지금 연구직원들 중 최고참입니다 :)
제 후임으로 들어와서 버티지못하고 포기해서 떠나보낸 동료만 지금 4명이네요
비겁한님의 댓글
바로 퇴직했는데 취직 안되서 막막한 경우가 많으니까요
미라쥬님의 댓글
특히 월급날 제대로 안지켜지는 회사는 더 그렇고...
AA보고싶다님의 댓글의 댓글
아직까지는요...
선임님이 나가시면서 그래도 이 회사 좋은게 15년동안 월급은 한번도 안밀렸어~ 이랬는데 최근 회사 꼬라지 보면 조만간이겠다 싶네요.
마법사는힘법님의 댓글
바운드독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