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수물 계의 레전설이자 걸작으로 불리는 1954년작 초대 고지라...

지금 봐도 꽤 잘 만든 걸작이고 일본 특촬 괴수물의 대표 격이라 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개봉 당시에도 900만 넘게 흥행하였던 작품이죠.

이거 관객 반응이 당시엔 어땠는가를 대략 찾아보았는데 이게 오늘날에 보면 꽤 재밌는 반응이더군요.

"소신발언~ 솔직히 고지라를 꼭 죽여야만 했냐~"

"이 말 맞다. 고지라는 동물의 본능대로 행동했을 뿐인데 무슨 잘못을 했다는 거냐?"

"애초에 고지라가 일본에 오게 된 이유가 인간의 잘못 때문인데 그걸 기어코 죽이다니

사람의 마음이 없는 것인가 우우 제작진 쓰레기들"

믿기지 않겠지만 의외로 고지라를 불쌍히 여기는 시선이 적지 않았다고 합니다(...).

사실 다른 괴수물에서도 이 정도 반응은 사실 의외로 흔하다면 흔한 반응입니다만

(특히 어린아이들이 이런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잦죠.)

고지라가 오늘날에 와서는 '일본인이 원폭에 대해 지닌 공포와 트라우마'라는 해석이 주가 된다는 점에선

굉장히 아이러니한 사실이 아닐 수가 없죠.

아무튼 이 덕분인지 후속작인 고지라의 역습에서는

2대 고지라를 죽이지 않고 얼음 속에 가두는 엔딩으로 끝이 나서

2대 고지라는 쇼와 시리즈 내내 주역 괴수로서 활약하게 됩니다.

어찌 보면 이후 고지라가 불사신 속성을 지니게 된 데에는

저 당시 관객 반응의 영향도 있을지도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