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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큰 결정을 내려야하는데 아들로서 도울게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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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에 입원하신 저희 외할머니께서 엇그제 갑자기 위독해지셨습니다.

이때문에 의사가 죽음을 대비하는게 좋겠다고 말해, 어머니가 외할머니의 사전연명조치여부를 상의해 결정하기 위해 삼촌들과 이모들을 불렀는데, 사실 어머니의 형제관계가 좀 좋지않으십니다.

이유는 외할머니 입원 관련으로 형제들이 죽게 방치하자는 쪽과 그래도 부모인데 치료하는데 힘써야하지않겠냐는 쪽으로 나누어 싸웠거든요.

그 앙금은 여전히 해소되지않아서 형제들이 한자리에 모이기는 커녕 죽게 방치하자는 쪽이 온다니까 그것들 꼴도보기 싫다고 가버렸고, 방치쪽도 상의하게 만나자니 외할머니만 보고 도망치듯 가버렸더군요.(오자마자 효자효녀 코스프레하고 남탓하는 건 덤. C8놈들 나중에 우리한테 어른으로서 설교하기만 해봐라.)

결국 연명조치 그러니까 응급상황 시 외할머니의 생사를 어머니께서 결정해야할 상황에 처해버렸습니다. 어머니가 중압감에 힘들어하시는게 눈에 보이네요.이모티콘

왜 우리 어머니가 이런 책임을 짊어져야하는 걸까요? 외할머니가 아픈건 외할머니 자업자득이고(요양병원의 의사와 간호사 말 개무시+자식들 말 개무시+슈퍼 편식쟁이+저축싫어 낭비좋아 기타등등) 어머니는 장남도 장녀도 아닌데……장녀란 놈은 차녀와 사이좋게 외할머니 죽으라고 방치하는 파이고……(그러면서 받아먹을 건 다 받아먹으면서 감사도 뭣도 없고) 성인이 되고 추악한 본성을 드러낸 집안 어른들의 모습과 힘들어하는 부모님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뭔가 돕고 싶은데 진짜 아무것도 해줄 수가 없어 답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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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8

제로이아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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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래 놓고 유산 달라고 찡찡대겠죠.

힘들겠지만 후회할 선택을 하지 않아았으면 합니다.

비비RU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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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인지 유산으로 나눌만한게 없어요.(외할머니가 낭비벽이 심해서 빚이 없는게 다행이군요)

그나마 있는 집도 그쪽에 다리를 놓는다고 국가에서 보상이 나오면 철거할 예정이니 뭐.

쟌리님의 댓글

황룡신극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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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할머니와 대화를 나누실 수 있습니까.

저희 외할머니도 위독하셔서 공감이 가서 말입니다.

외할머니와 대화하시면서 풀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비비RU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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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는 가능하신데, 이번일로 치매가 심해지셔서 삼촌들만 알아봤다네요.이모티콘

황룡신극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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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이라도 계속 말을 걸어봐야 합니다.

외할머니께 어떻게 하고 싶은지 조금씩이라도 알아야 합니다.

저도 외할머니께 계속 말을 걸어야 아니까요.

우리는 대화로 사람을 알 수 밖에 없으니까요.

페로123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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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가는 상황이네요 작년 말에 비슷한 상황이 있었습니다. 저희 쪽은 어머니께서 할머니를 처음 요양원에 모시게 됬을 때 요양원 쪽에서 말해줘서 먼저 마음준비 하고 친척 모아서 결정 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 어머니도 장녀가 아니셧지만 다른 분들은 명절 때나 한번씩 얼굴보고 끝인 경우가 많고 제가 어릴 때부터 도움 받는 것 없이 모셧던터라 친척 분들이 발언하기는 애매했습니다 어미니 목소리도 좀 크신 편이긴 했구요.

저희 쪽은 연명조치 동의 했었고 작년 6월에 요양원 모시고 나서 위급한 상황이 10월이랑 올해 3월에 있었습니다. 10월에 응급실 가셔서 정말 죽다 살아나시고 올 3월에 위급해 졋다가 4월에 돌아가셧는데 새벽에 갑자기 위독해 졌다가 아침에 알게됬고 4일간 혼수 상태 셧다가 깨어나셔서 마지막으로 인사 할 수 있어서 미련 없이 보내드릴 수 있었습니다.

위급하실 때 마음 졸이면서 밤에 잠도 못자고 마음 고생이 심하긴 했고 많이 힘들어서 말도 못하고 아파하는 모습을 곁에서 보는 것도 마음 고생도 심하고 오히려 편히 보내드리는게 더 맞지 않았나 생각 하기도 했지만

마지막에 그간 감사하다는 인사를 할 수 있어서 미련 없이 장례까지 치렀습니다. 어머니께서도 1~2주 정도 힘들어 하긴 하셧는데 미련 없이 할 수 있는건 다 하셔서 그런지 지금은 괜찮으십니다.

생각하시기에 나중에 미련이 남을 것 같다면 신청하는게 좋겟지만 서로간에 사이가 좋지 않았고 주변 친척분들과 문제가 좀 있어 보이는데 오히려 거부하는게 더 좋아 보이기도 합니다 그저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 선택을 한다면 좋겠네요.

assassin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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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연명 조치에 대해서 크게 두 가지로, 살만큼 사셨으니 사셔서 고통받게 하지 말고 천수를 누리게 하라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할 수 있는 게 남아있다면 살려야 한다는 의견으로 나뉘는 것 같습니다.



저희 집에서는 정확하지는 않지만 일단 살만큼 오래 사셨으니 이미 천수를 누리신거다, 최선을 다했으니 너무 마음 쓰지 마라 같은 이야기를 나누시는 걸 살짝 들은 적이 있는 것 같은데 아마 그와는 별개로 요양 병원?에서 계시다 너무 급작스럽게 건강이 악화되셔서 하룻밤만에 돌아가셨었던 것 같네요.



음... 제가 하고 싶은 말은 그리고 원래 그런 책임을 짊어졌어야 하는 사람들이 도망쳤기에 떠맡겨진 상황이지만 그런 불화나 가식, 회피와는 별개로, 만약 어느 쪽을 선택하셨더라도 그게 잘못된 것은 아닐 것이고 그런 책임을 짊어지신 것만으로도 이미 대단한 일을 하신 게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그마저 회피하다가 대비할 새도 없이 돌아가셔서 돌이킬 수 없는 후회를 남기는 것보단 낫겠지요.



당사자가 아니라 쉬이 개입할 수 없어 괴로우시겠지만 그저 곁에 있어드리고 어깨라도 두드려드리고 대화해주시는 게 어떨까... 저도 결국은 부모님이 상을 당하셨을 때 그것밖에 해드리지 못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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