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제가 근래 들어본 가장 어처구니없는 말입니다.

요컨대 2차대전 당시(사실 1차대전 때부터 줄곧) 한국은 일본 땅이었으니까 2차대전(특히 태평양전쟁)의 전범국이며, 따라서 그 책임도 일본과 나눠서 져야 한다는 거죠.

당연히 국내에서는 씨알도 안 먹힐 소리니까 국내에서 나온 얘기는 아니고, 외국인이 한 말이더군요. 그 책임을 왜 북한에는 묻지 않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이래서 독립운동들을 하셨던 거구나......했어도 이런 소리 듣는데 안 했으면 저 억지가 정설이 된다는 거잖아.......

뭐 그렇게 치면 오스트리아도 전범국이고 프랑스(비시 프랑스)도 전범국이 됩니다만, 그런 세세한 건 저런 주장을 하는 외국인들은 관심도 없고 모르죠.

저런 이들에게는 맞춤형 대답이 필요합니다. 자신들의 억지논리에 들어맞으면서 자신들이 얼마나 기괴한 억지를 부리는지 깨닫게 해주는 대답이.

마음을 가라앉히고, 차분히 생각해보니까, 답이 나옵니다.

그래서 분단됐잖아.

정작 일본은 멀쩡한데 우리만 분단됐잖아.

이 이상 책임을 더 어떻게 지라는 거냐?

실제로, 한반도 분단은 독일 분단과 정확히 같은 이유에서 벌어졌습니다. 공산주의 진영과 자유주의 진영의 세력균형 문제죠.

다만 독일의 분단은 전범국이기 때문에 정당한 명분이 됩니다만(왜 이탈리아는 멀쩡하냐는 질문은 하지 맙시다) 우리는 그런 거 없죠.

이 부분 생각하면 혈맹이고 나발이고 미국이 우리에게 근본적으로 잘못한 게 얼마나 많은데 우리가 왜 저자세여야 하냐는 생각이 자꾸 들지만, 아무튼.

역사라는 건 제대로 배우지 안는 인간들 때문에 제대로 배우는 사람들이 억울해지는 기묘한 성질이 있다는 걸 다시금 느끼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