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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5/25 이전 게시물

아버지께서 폐암 4기 판정을 받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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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긴합니다.



연세도 연세이시지만, 평소부터 담배도 많이 피셨고 암 판정 받으시기 전까지도 새벽까지 술을 즐기시던 분이라...


당뇨에 혈압까지 약을 달고 사시면서도 그러셨기에 어느 정도 예견할 수 있는 사태이기는 했습니다.



의사의 말로는 이미 뼈까지 완전히 전이가 이루어진 상태라서 바로 항암에 들어가야 한다고 하더군요.



확실하게 판정이 나기 전까지 눈에 띄는 체중 변화도 없으셨고 큰 변화가 없으셨던지라 가족들은 단순히 최근 유행하는 독감 정도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만... 결국 이렇게 됐네요.


어머니께서는 담담하게 마음을 잡으신 것 같고 누나들은 아직 상황을 잘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저도 약간 심정이 복잡한 건 있습니다만... 아직까지 제대로 체감이 오지는 않네요. 



일단 아버지께서는 항암을 하겠다고 하셨고 가족들도 아버지 의사에 따르겠다고는 했는데...


작은 매형은 모르겠습니다만, 큰 매형은 별로 달갑지 않는 듯하더군요.


큰 매형쪽 어머님(저한테는 사돈 어르신이죠)께서 뇌졸증으로 돈이며 시간이며 여러 사람을 고생시켰던 걸 생각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저한테 뼈까지 전이가 된 상태에서 항암 치료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실질적인 연명 치료도 안된다... 아버님 고생시키는 것보다 편하게 보내드리는 게 낫지 않겠냐... 


라고 하긴 하셨습니다만...



현실적으로 그게 맞다고 생각하면서도 기분이 나쁜 건 어쩔 수 없더군요. 


자기 부모였어도 저런 식으로 말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구요.


일단은 아버지께서 의사를 그렇게 정하셨으니 항암은 하는 게 맞을 것 같고 그 이후에 대해서는 고민해보겠다고 답했습니다. 



독감 때문에 이번주는 연가를 쓰고 집에서 요양만 하고 있었는데... 여러모로 착잡해지는 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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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12

비겁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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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아버지가 담배 참 많이 피우셔서 님일 같지 않네요

대승정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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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으시는 게 좋긴 합니다만... 사실상 그 나이대쯤 되는 분들이 자발적으로 끊으시려고 하는 경우는 거의 없더라구요.

거북거북님의 댓글

대승정님의 댓글의 댓글

로스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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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에 따라서지만 표적치료제가 잘먹히면 완치는 아니여도 별문제없이 오래사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표적이 안먹히고 일반적인 방사선이나 항암제를 쓴다면... 그때는 좀 힘들어지시실수도 있습니다.

추가로 본인이 너무 힘드셔서 그만두신다고 하는게 아니라면 최선을 다해서 치료하는것이 좋습니다.

치료가 될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해볼수 있는건 다해본게 아니라면 이런저런 후회가 많이 남게되니까요.

대승정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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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술담배도 끊고 살고자 하는 의지를 보이셔서 잘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assassin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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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나 친척의 큰 병을 알았을 때는 정말 착잡한 마음이 가시질 않는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어머님처럼 마음의 준비도 해두셔야겠지만 한편으론 아버님의 항암 치료 의사가 확실하게 있으신 만큼 좋은 결과가 있으시면 좋겠네요.

대승정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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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다음주부터는 일로 복귀도 해야하는데 복잡한 마음이 가시질 않아서 걱정이네요.

호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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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아버님은 이미 돌아가셨지만  역시나 술이 주요원인중 하나였죠. 돌아가신건 다른 사유가 있었지만  술이 아니었다면 아마 괜찮으셨을거라

대승정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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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과 담배는 백해무익이라는 걸 나이가 들수록 점점 깨닫게 되는 것 같습니다.

니트되고싶다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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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적치료제가 듣고  술담배 끊으시고 된장이 암에좋다고 하더군요  4기인분도 된장이랑 항암관련음식이랑  치료받고  무난하게 사신분도 있다고는 하시고요

좋은 결과가 있으시면 좋겟네요

대승정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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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좋은 결과가 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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