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께서 폐암 4기 판정을 받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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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긴합니다.
연세도 연세이시지만, 평소부터 담배도 많이 피셨고 암 판정 받으시기 전까지도 새벽까지 술을 즐기시던 분이라...
당뇨에 혈압까지 약을 달고 사시면서도 그러셨기에 어느 정도 예견할 수 있는 사태이기는 했습니다.
의사의 말로는 이미 뼈까지 완전히 전이가 이루어진 상태라서 바로 항암에 들어가야 한다고 하더군요.
확실하게 판정이 나기 전까지 눈에 띄는 체중 변화도 없으셨고 큰 변화가 없으셨던지라 가족들은 단순히 최근 유행하는 독감 정도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만... 결국 이렇게 됐네요.
어머니께서는 담담하게 마음을 잡으신 것 같고 누나들은 아직 상황을 잘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저도 약간 심정이 복잡한 건 있습니다만... 아직까지 제대로 체감이 오지는 않네요.
일단 아버지께서는 항암을 하겠다고 하셨고 가족들도 아버지 의사에 따르겠다고는 했는데...
작은 매형은 모르겠습니다만, 큰 매형은 별로 달갑지 않는 듯하더군요.
큰 매형쪽 어머님(저한테는 사돈 어르신이죠)께서 뇌졸증으로 돈이며 시간이며 여러 사람을 고생시켰던 걸 생각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저한테 뼈까지 전이가 된 상태에서 항암 치료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실질적인 연명 치료도 안된다... 아버님 고생시키는 것보다 편하게 보내드리는 게 낫지 않겠냐...
라고 하긴 하셨습니다만...
현실적으로 그게 맞다고 생각하면서도 기분이 나쁜 건 어쩔 수 없더군요.
자기 부모였어도 저런 식으로 말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구요.
일단은 아버지께서 의사를 그렇게 정하셨으니 항암은 하는 게 맞을 것 같고 그 이후에 대해서는 고민해보겠다고 답했습니다.
독감 때문에 이번주는 연가를 쓰고 집에서 요양만 하고 있었는데... 여러모로 착잡해지는 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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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12
비겁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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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거북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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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탐님의 댓글
다만 표적이 안먹히고 일반적인 방사선이나 항암제를 쓴다면... 그때는 좀 힘들어지시실수도 있습니다.
추가로 본인이 너무 힘드셔서 그만두신다고 하는게 아니라면 최선을 다해서 치료하는것이 좋습니다.
치료가 될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해볼수 있는건 다해본게 아니라면 이런저런 후회가 많이 남게되니까요.
대승정님의 댓글의 댓글
assassin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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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에~님의 댓글
대승정님의 댓글의 댓글
니트되고싶다님의 댓글
좋은 결과가 있으시면 좋겟네요
대승정님의 댓글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