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은 정신력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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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이라 사람이 모이면 그 중에는 흡연자도 있기 마련이죠.
그런 사람들은 같이 모여있다가도 은근슬쩍 사라져서 한참 있다가 다시 돌아오곤 합니다.
요새야 기후가 달라졌다지만, 설은 겨울이고 추석은 가을인지라 솔직히 춥잖아요. 특히 밤에는.
비흡연자인 저는 그 추운 밖에 나가서 덜덜 떨면서 담배를 피워야 하는가 의아한 마음만 있었습니다.
요컨대 담배 그거 좀 참거나 끊으면 그만 아닌가? 하는 생각이었죠.
제가 이런 생각을 한 건 아버지 때문입니다.
아버지도 흡연자셨습니다. 그런데 제가 어릴 때 어느날 딱 끊어버리셨죠.
그래서 전 어릴 때부터 '담배 그거 그냥 조절할 수 있는 거네?'라고 생각하며 자랐습니다.
건강 이슈로 저 자신은 담배 피우면 안 된다고 의사에게 경고를 들은 바도 있고 해서 저는 담배를 모릅니다.
그러니 아버지만 보고 판단한 거죠.
자라면서는 담배란 게 그렇게 끊고 싶으면 끊을 수 있는 물건이 아니라는 말을 몇 번이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생각이 좀 바뀌었죠. 아, 그냥 우리 아버지가 정신력이 좀 쩔어서 끊을 수 있었던 거구나.
자라나는 자식들을 위해 그냥 딱 끊어버린 거구나.
.......뭐 그렇지만 결국 정신력만 충분하면 끊을 수 있는 거 아님?
아버지완 달리 똑같이 자식이 있으면서도 기어이 끊지를 못하는 숙부, 외숙부, 이모부 등을 보면서 좀 한심하게 여겼습니다.
그 분들을 좋아하는 것과는 별개로 아버지처럼 담배를 못 끊는 건 그냥 극기심이 부족한 거다 그런 정신론이었죠.
........그리고 이번 설.
마침 흡연이 화제에 올라서 "그런데 아버진 그냥 딱 끊으셨잖아"라고 말을 했더니,
"아, 그거? 나는 담배만 피우면 머리가 아파서 영 피울 수가 없더라."
.................아, 그, 그렇군.
정신력 문제도 아니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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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10
쟌리님의 댓글
레포링님의 댓글
중독성이 문제가 안되겠지요
정신력...이라기보다는
의지죠
세인스님의 댓글
진짜 참는거지 끊은게 아니에요...
뷰너맨님의 댓글
중독이 되어버리게 되면 끊지를 못하죠. 이를 해결하려면 중독된 신체 곳곳에 끼친 영향을 어떻게든 없앨 약물치료등이 필요할텐데 그 마저도 쉽지가 않으니. 결국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게 좋습니다... 정신론 만 가지고 될 ㅂ문제가 아니지요.
assassin님의 댓글
끊은 사람이 정말 대단하다...는 되더라도 못 끊은 사람이 한심하다... 쪽은 생각하지 않게 되더군요.
아무래도 그런 담배를 피우게 된 계기를 자세히 아는 것도 아니고, 군대 있을 때 금단 증상으로 고생하는 동기를 보기도 했었던 것도 있고요.
문제는 인도를 걸어다니며 담배를 핀다든가 아무데나 버린다든가 하는 것...
레포링님의 댓글의 댓글
이것도 카페인을 지속적으로 마시다가
안마시면 두통이생기는데 이것도 어느의미 금단증상
물론 심각한게 아니지만 가벼운편두통느낌을 시작으로
현기증.피로. 수면욕구등 이네요
카페인마시면 바로 사라지면서 오히려 상쾌한기분드니까
졸리다>카페인섭취>맑아진다 루트가...
assassin님의 댓글의 댓글
마법사는힘법님의 댓글
진입로에서 제일 먼 위치에서 연초 피우는거 보고 와... 저건 무슨
키바Emperor님의 댓글
RIP1J님의 댓글
'담배 피기 시작하면 흡연욕구 수치가 스탯에 추가되는 거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