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성인 중에서 유독 특이한 외모로 묘사되곤 하는 인물이 있는데,

그 인물의 이름은 성 크리스토퍼라고 합니다.

본명은 레프로보스라고 하며,

어린 예수를 어깨에 업고 강을 건넌 일화로

유명하다고 알려져 있죠.

여기까지만 보면 일반적인 기독교 성인 중 한 명이지만,

그는 기이하게도 각종 성화에서 위 이미지와 같이

개 머리로 묘사되는 일이 잦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전설이 나돌곤 하는데,

첫번째는 그가 원래는 너무 잘생긴 바람에

자꾸 여성들이 꼬여 성직자로서 일을 할 수가 없게 되자

그가 여성들과 떨어지게 해달라고 기도를 올려서 수인이 되었다는 전설이며,

두번째 전승은 원래 대단히 못생긴 추남이라서

그 외모를 개로 과장해서 그린다는(...) 전설입니다.

가장 흥미로운 전승은 그가 원래부터 개 머리 수인이었다는 전설로,

이 전설에 따르면 크리스토퍼는 에티오피아의 전설 상의 개머리 부족인 마르마키라인 출신으로,

로마군에게 생포된 뒤, 로마의 군사 훈련과 규율, 문화와 언어를 익히고

안티오키아에서 개종한 뒤, 크리스토포로스라는 세례명을 받았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