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때 같은 반 친구가 의식불명 상태가 됐던 적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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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친한 친구는 아니였고 한번 옆자리가 된적이 있어서 안면정도는 튼? 딱 그정도 사이였는데 의식불명이 된 사건 때문인지 아직도 기억이 나네요.
그 친구는 애들을 괴롭히거나 하진 않지만 소위 노는 애들 사이에서 같이 어울리는 편이었습니다.
그것 때문인지 담배는 모르겠지만 술은 종종 마시는지 썰풀이도 했는데 그게 사건의 전조였습니다.
어느날 한쪽 눈이 크게 멍들어서 학교에 왔습니다.
누구랑 싸워서 맞았냐 소리가 바로 나왔지만 곧장 해명하길 친구들끼리 술마시고 돌아가는길에 자전거 타다가 전봇대에 그대로 들이받았다고 하더군요.
서로 웃으면서 쿠사리 좀 넣고 넘어가나 했습니다만.
딱 일주일 후에 담임선생님이 무거운 표정으로 들어와서 그 친구가 지금 트럭에 치여서 생사가 위험한 상태라면서 수혈할 피가 부족해서 반 친구들끼리 헌혈해서 헌혈증을 모아달라고 하더군요.
마치 일주일 전에 가벼운 사고가 났던 것이 뒤이을 큰 사고를 예고했던 것처럼 그 전에는 술 취해서 전봇대에 들이받고 끝났다면,
이번에는 술에 취해서 새벽 2시에 자전거로 횡단보도에서 무단횡단을 하다가 트럭에 치였습니다.
사건 한달 후에 친하진 않았지만 짝궁이었기도 했으니 한번쯤은 이란 생각으로 병문안을 갔는데 어머님께서 간호를 하고 계시더군요.
수척한 표정으로 위기는 넘겼지만 의식불명 상태고 언제 회복할지는 가망이 없다고 하시면서 친구의 상의를 걷어서 흉터를 보여주시는데 정말 끔찍했습니다.
하복부가 한번 터졌던것처럼 크게 흉이져있고 가슴으로 흉이 길게 이어져있는데 이건 살아있는게 기적이다 싶었습니다.
이후 중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그 친구가 회복되었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습니다.
고등학교 때 문득 생각나 병원에 연락했더니 이미 다른 병원으로 옮겼고 어디로 옮겼는지는 알려줄 수 없다고 하더군요.
완전히 자업자득인 사고이고 지금은 과실이 조금이라도 인정됐다면 트럭기사 분은 계속해서 치료비를 대야할텐데 그 분은 무슨 잘못인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한편으로는 그래도 의식불명 상태에서 회복됐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습니다.
어쨌거나 짝궁이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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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3
쟌리님의 댓글
유희마스터R님의 댓글
칭조2님의 댓글
뭔가 응어리가 남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