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데없이 제 휴대폰으로 전화가 왔습니다. 처음에는 단순 스팸 번호인 줄 알았는데, 010으로 시작되는 번호였습니다.

저는 이게 누구일까 궁금했고, 한 번 받아볼까 고민했지만, 괜히 받았다가 낭패를 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받질 않았습니다.

근데, 바로 메세지가 왔습니다.

알고 보니 부동산에서 온 전화였습니다. 메세지는 방을 보러 오실 거냐는 식으로 적혀 있었습니다. 진짜로 부동산에서 연락이 온 번호인지 인터넷에 검색을 해봤더니 나오더군요. 단, 제가 사는 지역이 아닌 먼 지역으로 나와 있었습니다.

저는 정중하게 '전화를 잘못 거셨다', '다시는 전화하지 마라'는 식으로 답변을 보냈습니다.  애초에 저는 부동산에 간 적도 없고, 방을 알아보려고 한 적도 없었으니까요. 답변을 봤는지 더는 메세지를 보내지도 않고, 전화도 오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사건은 끝났으니 안도해도 되는데....

왜 이렇게 찝찝한 기분이 드는지 모르겠습니다. 분명 끝났는데, 왜 끝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드는지 모르겠어요. 큰 일이 생길 가능성은 없는데 말이죠.

어쩌면, 최근 벌어진 개인정보 유출 사건 때문에 신경이 곤두선 상태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도 그 소식을 듣고 불안했으니까요. 그런 상황에서 생전 모르는 전화가 오니 안심할 수 없게 된 것 같습니다.

..연관이 전혀 없는데도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