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쯤 전부터 고등학교 보건지킴이 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업무 내용은 아침에 출근해서 등교하는 학생들이 손 소독기를 사용하는지 지켜보고, 등교 시간이 끝나면 학교에 있는 온갖 문이랑 난간, 복도에 있는 사물함 등에 소독약을 뿌리고 닦는 것입니다.
오전에 딱 두 시간만 하는 일이라 벌이는 뭐, 용돈벌이 정도밖에 안 됩니다만, 마침 이번 학기는 강의가 전부 오전 11시 이후에 있는 덕분에 비어있는 시간을 유효하게 활용하고 있죠.
뭐 출근하는 고등학교가 오늘부터 방학이라 다음 달까지는 일이 없습니다만.

듣기론 제 전임자는 이 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는 공익근무요원의 친구였다고 하는데, 업무 태도가 너무나도 불성실해서 계약 기간(?)이 끝나자 학교 측에서 연장 의사를 물어보지 않고 그대로 종료시켰다고 합니다. 저도 건너 들은 이야기라 정확하게 뭐가 어쨌는지는 모릅니다만.

어쨌든 학생들이 모이는 학교에 매일 출근해야 하니, 저도 백신 접종 대상자가 되어서 오늘 맞고 왔습니다.
아까 오전 10시 40분쯤에 맞고 왔으니 한 3시간쯤 지났군요.

맞고 나서 대기 장소에 앉아 있는 동안 근무 학교 선생님들께서 하시는 이야기를 들어보니 다들 주사 맞은 팔이 약간 뻐근하다고 하던데...
저는 3시간이 지난 지금까지 아무런 변화가 없습니다. 뻐근하기는커녕 주사 맞은 곳을 손으로 문질러 봐도 무시할 수 있을 수준으로 아아아주 미약한 통증밖에 안 느껴집니다.
주사 놔 주신 분이 실력이 좋으셨던 건지, 제 몸이 백신이랑 상성이 좋은 건지(아니면 나쁜 건지) 모르겠지만, 준비해 놨던 타이레놀은 당장은 필요 없을 것 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