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리그는 어렸을 적에는... 아니 솔직히 말해 대학 새내기 무렵까지만 해도

아침에 팬케이크라는 것에 굉장히 로망을 품고 있는 녀석이었습니다.



이게 도저히 아침에 해먹을 음식이 아니라는 걸 깨닫고나서 깔끔히 로망을 버리긴 했지만서도요.



어쨌듣 이에 못지 않게 어렸을 적 아침식사 메뉴에 로망은

바로 시리얼로 아침을 먹는 것이었죠.



저희 집안은 전형적인 '아침은 밥'파 였던지라 시리얼은 그닥 좋은 대접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런 과자로 아침이 되냐? 라는 게 어머님의 의견이었죠.

(* 요즘은 당신께서도 귀찮으신지 모두가 시리얼을 먹기를 바라시는 눈치시지만요)



하지만 어린애는 광고에 영향을 많이 받잖아요?

티비 광고의 시리얼 마스코트들이 들고 나타나는 뭔 도핑 수준의 효능을 자랑하는 시리얼을 보고 있자니 아침에 시리얼이 먹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요.

(* 에리그 본인이 불세출의 팔랑귀라는 것이 가장 큰 요인인 것지만... 뭐 어떱니까!)



뭐 사람마다 취향은 다른 것이고

실제로 아침식사는 밥파와 시리얼파가 의외로 팽팽합니다.

빵은... 제 악우의 의견을 존중하자면 잼을 바르는 것도 요리니까 밥파로 두죠.



아무튼 코 큰 새가 추천하는 과일맛 시리얼을 먹고 있자니 이런 쓰잘데기 없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더 큰 이유는 잠을 2시간밖에 못잔 탓이 아닐까 싶지만)



아침은 밥인가 시리얼인가 라는 생각말이죠.

수많은 분쟁과 대립을 불러올 듯한 파괴적인 주제로군요 후후...



오해는 말아주세요.

에리그는 평화를 사랑한답니다! 제 시리얼처럼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