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기 소음은 층간소음의 주된 갈등 원인 중 하나입니다.
낮이라고 청소기 소리가 안 나는 건 아니지만, 누구나 청소는 하고 살아야 하니 밤이 아니라 낮 시간에 청소기를 돌려서 나는 소음은 서로 이해하며 사는 게 일반적이죠.


하지만 청개구리 같은 저는 간혹 밤중에 청소기를 돌리고 싶어지는 충동에 사로잡히곤 합니다.
문득 방을 둘러봤는데 지저분하다고 느껴져서 물건 정리를 하고, 공간이 생긴 방 바닥을 보고 청소기로 깨끗하게 밀어버리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10시가 다 되어가는 지금 이 시간에 청소기를 돌리는건 누가 생각해도 매너 위반이죠. 그래서 대신 빗자루질을 하고 있습니다만.

빗자루질을 하다가 문득 엉뚱한 생각이 머리를 스쳤습니다.
청소기 소음은 본체에서 나는 거고, 본체의 진동이 방바닥을 통해서 아랫집으로 전해지는 겁니다.
그럼 본체를 손으로 들고 돌리면 아랫집 천장에는 별로 영향을 안 주는 거 아닌가?


...시험해보고 싶긴 한데 확신이 없으니 차마 그럴 수는 없고, 그냥 얌전히 빗자루질이나 마저 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