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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게임] [네타/무사시전] 숨겨진 명작, 브레이브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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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파이널 판타지 7, 히어로즈 오브 마이트 앤 매직 2 등 1990년대 후반에 나왔지만 아직 해보지 않았던 명작 게임들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저는 그런 와중 PS1판으로 스퀘어소프트에서 발매한 액션 게임, '브레이브펜서 무사시전'의 엔딩을 막 보고 왔습니다.

 

이 게임의 후속작으로 PS2판 '무사시전 2 : 블레이드마스터'가 나온 것을 봐도 알 수 있듯

 


'브레이브펜서' 부분은 시리즈명에 포함시키지 않고 뒷부분인 '무사시전'이 시리즈의 메인 제목으로 표기된다는 점이 특이합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중세에 가까운 어느 세계관의 공주와 가신들로부터 시작됩니다.

 

이제 10살이 된 유녀 피레 공주는 왕과 왕비가 자리를 비운 사이 왕국에 침범해온 제국의 병사들에게 쫒겨 몇몇 가신들과 함께 궁전의 어느 구석진 건물에 들어섭니다.

 

바닥에 마법진이 그려진 이 건물에 들어서자 피레 공주는 이 마법진이 '전설의 검호' 무사시를 소환하기 위한 소환 마법진임을 기억해내고는 무사시를 소환해 그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로 합니다.

 

아직 왕족으로서의 능력이 미숙한 공주가 무사시를 소환하는 것은 어떤 부담으로 돌아올지 알 수 없어서 가신인 수염영감(ひげじい. 정확한 이름은 안나옴)이 만류하지만,

 

말괄량이 기질의 피레는 가신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무작정 무사시를 소환해버립니다.

 

피레의 부름에 응해 무사시가 소환되긴 됐지만, 소환된 무사시는 10살무렵의 어린 시절의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전설의 검호라기엔 너무나 못미더워 보이는 모습에 가신들은 불안해하지만 공주는 일단 자기를 도와달라고 무사시에게 부탁합니다.

 

하지만 자기 동의도 없이 느닷없이 소환해놓고서 도와달라니 무사시가 이고깽이 아닌 이상 도와줄 이유가 없죠. 당장 돌려보내달라고 요구합니다.

 

근데 청천벽력같은 말.

 

피레 「무사시군? 전설에 의하면 우리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에만 전설의 검호 무사시를 소환할 수 있는데, 한번 소환되면 우리 나라가 평화를 되찾을 때까지 돌아갈 수 없어」

 

무사시 「What the...」

 

이세계트립을 즐기는 양판소 이고깽도 아니고 다른 세계 여행을 즐길 리도 없건만 멋대로 소환해서 돌려보내지도 않는다니 이게 무슨 심보.

 

하지만 평화를 되찾아야 돌아갈 수 있다니까 원래 세계로 돌아가기 위해서 무사시는 하는 수 없이 왕국을 위해 싸움을 시작합니다.

 

 

 

 

 

 

 

 

 

전설의 검호라는 호칭만 봐도 알 수 있듯 주인공은 일본의 역사속에 실존했던 검사 '미야모토 무사시'를 모델로 만든 캐릭터입니다.

 


게임중엔 기술되어 있지 않고 나중에 따로 나온 설정자료에 의하면 원래 소환되었을 대상은 29살 시절의 무사시였지만 피레의 힘이 미숙했기 때문에 10살의 무사시가 소환되었다고 합니다.

(스토리가 진전됨에 따라 무사시와 같은 세계에서 소환된 '코지로'라는 검사도 나옵니다. 이쪽도 10살. 무사시와의 결투를 고집하는 언동과 코지로라는 이름... 어딘가 묘하게 익숙한 설정이지요?)

 

주인공이 무사시라는 점을 제외하면 딱히 역사에 나온 사실을 재현해낸 부분도 없고 세계관이 판타지계통이라 무사시를 실제 역사속의 인물과 겹쳐서 생각하다보면 스토리의 연관성이 별로 없어서 주인공이 스토리에 개입하는 것에 위화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걸 고려하지 않고 그냥 스토리를 본다면 매력적인 캐릭터, 충격적인 반전 등 높게 평가하기에 부끄럽지 않은 훌륭한 스토리라고 생각합니다.

 

무사시가 가끔 육체만 10살이고 뇌는 29살인 채로 온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대인배의 기질을 보이는 걸 보면 현대를 사는 제가 봐도 배울 점이 보이고요. 제가 무사시였으면 이 왕국 분명히 제가 직접 뒤집어 엎었을겁니다. 얘네나라 사람들 윗놈이나 아랫놈이나 성격이 개차반

 

 

 

레벨에 따른 능력치의 상승도 있지만 게임 진행에 영향을 끼칠 정도로 밸런스를 좌우하는 것도 아니니 노가다도 별로 필요 없고,

 

(90년대라는 시대를 생각해보면)엄청나게 참신한 시스템을 동반한 전투는 플레이어가 질리지 않게 해줍니다.

 

음악에도 상당히 공을 들여서 명곡이 많고, 성우도 엄청나게 호화롭게 짜서 귀도 즐겁습니다.

 

무려 주인공 무사시의 성우가 포켓몬스터의 사토시(한지우) 성우 마츠모토 리카.

 

그래서 일본에서는 이 게임을 브레이브펜서 사토시전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일본 역사상의 인물이 베이스가 된 게임이니 한국에서 그렇게 유명하지 않은건 이해할 수 있지만,

 

일본에서조차 인지도가 그다지 높지 않은게 의문일 정도로 완성도가 높은 명작입니다.

 

스토리는 지금 보면 조금 진부해 보일 수 있습니다만, 시대를 생각하면 참신한 전개와 반전도 포함되어 있어서 재밌게 즐길 수 있습니다.

 

음악도 Kick ass해서 훌륭해서 게임내내 귀가 행복하고, 사토시무사시의 열연은 듣기만 해도 무심코 몰입하게 하는 매력이 느껴지죠.

 

지금은 구하기 힘든 레어아이템입니다만, 국전에 가면 간혹, 아주 간혹 볼 수 있습니다.

 

숨겨진 명작을 찾아서 해보고 싶다...는 분들에게는 강력하게 추천드립니다.

 

 

 

 

 

 

 

 

 

 

 

 

 

P.S - 브레이브펜서 무사시전의 발매 당시 이걸 샀던 사람들은 대개 이 게임 때문에 산게 아니라, 패키지로 같이 동봉되어 있던 파이널 판타지 8의 체험판을 하기 위해 산 사람이 더 많았다고 합니다. FF8 때문에 이걸 산 것 뿐인데 나중에 무사시전을 해보니 이쪽도 명작이라 놀랐다는 반응이 많더군요.

한국에서도 이 게임을 해본 몇몇분들은 '무사시전과 FF8 중에 고르라면 난 무사시전을 하겠다'고 말할 정도로 재밌게 한 분이 많습니다.

 

P.S 2 - 후속작인 '무사시전 2 : 블레이드마스터'는 안해봤지만 세계관과 등장인물만 다를 뿐 스토리는 전작과 같은 구도의 전개라는 것 같습니다.

위기에 처한 공주가 무사시를 소환 → 무사시로 무쌍. 여기의 무사시는 전작의 무사시와는 다른 인물인 듯.

 

P.S 3 - 다른 세계의 주민을 소환한다는 스토리만 보자면 제로의 사역마처럼 팬픽으로 이것저것 소환하기 좋은 소재네요. 비인기작이라 서글플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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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24 16:31:18 (4577일째)
최애캐는 시라토리 시오리입니다.

댓글목록 1

유피x크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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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은근히 재미있었지요<img border="0" alt="" style="width: 50px; height: 50px; margin: 1px 4px; vertical-align: middle" src="/cheditor5/icons/em/em27.gif" /><br />전작을 재미있게 해서 부사시전2도 언젠가 구해서 할려고 했는데 주인공이 다르다니;;;<img border="0" alt="" style="width: 50px; height: 50px; margin: 1px 4px; vertical-align: middle" src="/cheditor5/icons/em/em3.gif" /><b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