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가지 의미로 말이 많던 검은 신화 오공을 클리어했습니다. 1회차 플레이 시간은 46시간. 도전과제는 85% 달성이니 나중에 2회차를 한다면 100% 목표로 달릴 예정. 

처음엔 별로 할 생각이 없었는데 게임과 관련 없는 유튜버도 언급을 하고, 중국에서 대박을 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오래간만에 새로운 게임을 구입해서 해봤습니다. 

간간히 중국에서 만들었다는 이유로 폄하하는 글들이 있던데 실제로 플레이해보니 잘 만들어진 A급 수작게임이라는 느낌. 

스토리는 서유기 이후 천계의 명을 거슬러 죽임을 당한 손오공과 그로 인해 흩어진 손오공의 여섯 파편(근기). 

수 백 년 후 화과산의 원숭이 후손들이 손오공을 부활시키기 위해 근기를 모으는 여행을 떠나고 플레이어도 이름 없는 원숭이 A가 되어 

흩어진 파편을 모으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입니다. 

게임 환경적인 요소는 언리얼 엔진 5를 이용해서 굉장한 그래픽을 보여주는데, 다들 지적하는 2가지 고질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빛 효과가 너무 뚜렷해서 광원효과가 전혀 없는 동굴은 너무 어둡고, 반대로 어두운 곳에서 햇빛이 쨍쨍한 곳으로 이동하면 갑자기 너무 밝아지는 눈뽕효과가 있다는 점. 

두 번째는 맵은 넓은데 UI로 제공되는 지도가 없고 경계가 명확하지 않다 보니 일명 투명벽에 부딪히는 일이 잦다는 점.

그것 외에 게임 내의 연출이나 컷신, 스토리 영상, 음악 같은 부분은 굉장히 좋았습니다. 어렴풋이 알던 서유기의 내용이 떠오르는 부분도 있고, 다른 서유기 작품에서 오마주 해온 부분도 

존재해서, 서유기를 잘 아는 사람이라면 게임을 더 재밌게 느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스테이지마다 구분되는 요괴들 컨셉이나 보스들의 디자인도 잘 뽑혔고, 전투 시스템은 

죽어도 아무런 경험치나 돈의 하락이 없고, 스킬 초기화도 무제한이라 도전하는데 부담이 없게 만들어 놨습니다. 무기 종류는 봉(나중에 창이 추가) 뿐이라 다크소울류의 여러 무기를 사 

용하는 재미는 없지만, 3가지 타입으로 스킬트리가 구성되어 있고 이리저리 변경해 가면서 케쥬얼 하게 플레이 가능하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사실 중국 게임은 원신이나 모바일 게임 같은 거만 떠올라서 PC, 콘솔류 게임은 별다른 기대를 하고 있지 않았는데 이번에 오공을 플레이해보고 나서는 생각이 완전히 바뀌게 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