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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플스토리] 장문, 부정적인 의견 존재)데스티니 라이브 토크 시청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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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1년 7월, 제가 메이플에 현타가 와서 계정을 폭파시켰습니다.


게임 내 업데이트 시점으로 따지면 대충 여름 대형 업데이트인 '메이플 LIVE' 의 중간 정도입니다.


그 이후로, 찾아보니 메이플에는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습니다.

자문단 문제, 모험가 리마스터 예고와 이 리마스터를 위한 밸패일정 연기,

최근에 제일 크게 불탔던 메이플 내 확률점검 시스템인 '메이플 나우' 조작논란과

이와 거의 동시에 최신 업데이트 '데스티니' 에서 언급된

'모험가 리마스터 일정을 1월 27일로 연기 + 이와 연계되는 밸패일정 추가 연기' 등등.


이 중에서 제일 마지막 부분, 데스티니 쇼케이스에서 지옥문을 열어버린 통에,

유저분들이 매우 분노하여 엄청나게 항의하신 끝에 데스티니 쇼케이스의 보강 차원에서 라이브 토크쇼를 열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오후 6시부터, 해당 토크쇼가 약 2시간 반 정도 진행되었습니다.


바뀐 것, 그리고 바뀔 것들은 분명히 있습니다.

개선할 점이 많았던 길라잡이는 이미 기존에 비해 확실하게 개선되었습니다.

귀찮기 그지없던 보스 길뚫기 문제도, 한 캐릭터만 길을 뚫어놓으면 해결됩니다.

십수년 전 4차전직 처음 나올 때 운빨로 맞추던 게 시작이던 마북은 곧 없어집니다.

200레벨 이후에 신규유저들이 힘들어하던 아케인 심볼 강화 비용은 대폭 인하됩니다.

찐 신규유저들이 고통받던 조막만한 창고 칸과 아이템칸은, 최대 슬롯이 확장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계속해서 인하되던 보스 보상(메소)도, 이제 곧 인하가 멈춘다는 소식이 나왔습니다.

부캐를 양산하여 계정의 스펙을 올리는 메이플 유니온 육성 편의를 위해, 메가버닝 상시화도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위에서 언급된 메이플 나우 문제는, 아예 관련 로그를 싹 다 공개하는 것으로 조작 의혹에 훌륭하게 대처했습니다.

이 외에도, 개선했거나 개선하겠다고 약속한 사항들은 제법 많습니다.



제가 이번 토크쇼에서 느낀 건, 한 줄로 말해 '그래도 아직 부족하다' 또는 '아직은 못 믿겠다' 였습니다.

당연히 했어야 할 일들을 이제 와서 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주 오랫동안 밀린 숙제의 일부를 해결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메이플 직업 중에서 기존 스탯 방식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스탯이 책정되는 데벤져와 제논은,

작년 내로 밸패를 해주겠다고 확언했음에도 '5달 시간은 부족했습니다. 시간 더 주세요.' 한 마디로 퉁치고 쨌습니다.

쇼케이스가 불탄 이유 중 하나였던 '교환가능 레전드리 잠재 주문서의 교환 불가능화' 사건은

이번 토크쇼에서도 명쾌한 답안을 내주지 못했습니다.

거의 20년 가까이 진행되는 게임에서, 이래도 되나 싶을만큼 초보적인 운영 실수들을 지금까지도 하고 있습니다.

제일 단적인 예시로 유저들의 많은 요구사항을 누구보다도 잘 알아야 할 디렉터는,

정말 많은 것들을 해명해야 했고 많은 사항들에 대해 설득해야 했던 쇼케이스를 녹화본 1시간으로 요약시켰습니다.

로아온 등의 타 게임사 이벤트가 라이브로 매우 큰 정성을 들이는 걸 봤을 텐데,

그걸 본 유저들이 얼마나 운영진과 게임을 좋아하고 자랑스럽게 여기는지 봤을 텐데 말입니다.

위의 문제들이 아직도 남아 있기에, 메이플에 갖는 추억과는 별개로 이 운영진을 믿을 수가 없습니다.


캐시/마일리지를 내지 않으면 사용할 수 없는 펜던트 착용 칸 같은 비교적 작은 문제.

테라버닝 등의 이벤트가 없을 경우 100대 중반부부터 급격하게 귀찮아지는 200까지의 레벨링 방식.

코인샵과 사냥만으로 이루어지는 최근 몇 년간의 천편일률적인 이벤트 방식.

기본적인 것만 따져도 추가옵션 -> 업그레이드 -> 스타포스/놀장강 -> 잠재능력 등으로 파편화된 강화체계.

게임 내 대부분의 요소에서 굉장히 악랄하게 작용하는 확률 문제.

그리고 1년간 불타오르면서 크게 깎여버린 넥슨이라는 회사 자체에 대한 신용도.

게임 자체의 오래된 문제점들은 최근의 이슈들에 스포트라이트가 쏠려서 다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습니다.

최소한, 제 눈에는 그렇게 보입니다.


쓰면서도 '이거 좀 꼬투리 잡는 거 아닌가' 싶은 생각도 조금 들기는 했습니다만,

'그래서 위에 지적한 상황들이 마음에 들어?' '저 사람들을 믿을 수 있어?'

라고 저 스스로에게 물어보면 마음에 들지도 않고, 믿음이 많이 가지도 않고, 바뀌는 모습도 너무 느립니다.

지난 글에서 저는 '두 번 다신 복귀 안 하게끔 계정을 터트렸다' 고 썼고,
이번에는 복귀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지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른 문넷 분들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메이플을 하시는 분도 좋고, 하고 있지만 메자타임이 와서 잠시 쉬시는 분도 좋습니다.
저처럼 사건이 터졌을 때 잠깐씩만 찾아보는 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토크쇼를 보시고서 느끼신 점이 있다면, 그것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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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5

감마07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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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소통을 시작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보고있습니다. 하지만 8월달?에 나온 표절논란을 아직까지 발표하지 않은것도 그렇고 아직은 갈길이 많이 멀어보입니다

물길랩소디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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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플 유저들이 저 취급당하면서도 남아있는 거 보면 여러모로 대단하다고 느껴지긴합니다. 중요한건 회사측이 당연히 해야할걸 이제 해줄게-라고 말만해봤자 지금까지 통수만 당해왔던거라 결국 평가는 얘내들이 지들 말하는걸 지키고, 그 이후로도 쭉 유저 친화적 상태를 유지하냐가 중요하겠죠.

톡까놓고 여론화도 안되고 꼬우면 접어 배째 장사하다가 트럭 시위 이후 전체적인 여론 자체가 게임사에 대해 쌓여왔던 악감정+ 그 와중에 처신 잘하는 겜사와 비교됨. 해외 모바겜보다도 못한 엉성한 대처와 소통방식에 슬슬 수천만쓰던 고인물들도 접기 시작하고 밑에서 풀이 될 유저들이 나가는 규모가 무진장 커지면서 저런 상태가 된거니까요.



 쟤내들은 아직 욕 먹어도 되요. 칭찬하는건 다 해결하고, 그 이후로 쭉 로아만큼만 하면 그때가서 하면 됨. 말은 누구라도 할 수 있는거 아닙니까(웃음)

달비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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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환불 사건 터지기전에 사기로 접은 케이스긴 합니다만 이제까지 메이플 돌아가는 꼴보니 그렇게 Q&A 진행했어도 글쎄?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질답으로 남아있던 유저들 가려운 부분은 긁어주긴 했으나 애초에 근본적인 악랄한 5중 가챠 장비맞추기(환불, 스타포스, 윗잠, 아랫잠 큐브, 주문서)나 코잼 레벨업 같은 뉴비 고사시키는 최악의 문제점은 해결 되지 않았으니까요. 그리고 얘내들 저번 간담회로 약속한거 지킨거 몇개나 될려나요? 소통 잠깐하다가 스무스하게 원래대로 돌아간걸로 압니다. 이번에도 그러리란 법이 없진 않지요. 다만 그 빛 창섭씨인가?

그분 때문에 희망을 본 기존 유저들이 더이상 이탈은 안하겠네요.

잉여하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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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메이플 자체는 깊게 하는 사람은 아니라 그냥 노력은 했다 정도로 생각합니다

근데 뭐..



일단 모험가 리마스터 리포지드 당한거부터 고쳐서 결과물을 보여줬으면 해요

그거 보고 잠깐 복귀하려고 했는데 반절 이상이 이대로 나오면 큰일날 상황이던데



본인들이 조금이라도 바꼈다고 주장하고 싶으면 고쳐내서 제대로된 결과물을 일단 보여줘야겠죠 나름 야심작이라고 주장하는 패친데

6개월 노밸패의 최종결과물이 저꼬라지면 볼만할 듯

니트되고싶다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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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부트 즐겜이  답이구나 생각중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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