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스토리는 현재 귀천검 쪼가리 얻은데까지 진행했습니다. 여기까지에서 스토리에 대한 감상..

- 막내야 뭐... 원래부터 홍문신공을 대성하기 위해서는 생각하는 걸 그만둬야 하니 머리가 안 돌아가는 건 어쩔 수 없다쳐도, 검선 비월도 "비월 그 계집은 멍청하고 생각이 없어!"(by. 게렌)수준의 사고방식을 갖고 있네요. 시즌 1 엔딩에서 진서연이 지은 죄 싸그리 무시하고 떼써서 게임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진서연 피해자들에 대한 아무런 책임도 안 지고 진서연이 저지른 모든 죄를 지워버려놓고서는, 그렇게 새 삶을 살게 해주고 싶다던 자기 제자를 '진서연'이라는 이름은 그대로 붙여서 세상 사람들 누구라도 그 꼬맹이가 진서연이라는 걸 알게 해서 막내한테 보내놓으면 어쩌라는 건가요?

  거기다가 그 꼬마는 진짜 죄가 없습니다. 애초에 사람이라는 걸 구성하려면 단순히 영혼과 육신 뿐 아니라 그 사람이 여태껏 쌓아놓은 역사가 반드시 필요한데, 시즌 1 엔딩에서 막내와 비월이 단순히 진서연을 살려서 어리게 만들고 기억만 지운 게 아니라, 진짜 무책임하게도 진서연이라는 추악한 악녀의 '시간' 그 자체를 노예로 팔려가기 이전으로 돌려서 세상의 역사랑 상관없이 한 사람의 역사만을 지워버리는 만행을 저질렀으니까요. 죄로 인한 피해자들과 그 피해는 고스란히 남아 있는데, 어느 사이에 피해자들은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악녀가 용서당해 그 죄만 허공으로 쏙 날아가 버렸네요? 어쨌든 이런 식으로 '악녀 진서연' 자체가 진서연의 시간축 자체에서 그대로 지워져 버렸기 때문에 지옥도에 등장하는 진서연은 '나중에 그렇게 될 수도 있는 가능성만 있을 뿐'인 다른 사람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그 아이를 아낀다는 사람이, 그 아무것도 모르는 애를 세상에 과거의 악녀 이름 그대로 내보내는 건(그것도 어째서인지 만나는 사람들마다 그 꼬마가 진서연이랑 같은 영혼을 가지고 있다는 걸 단번에 알 수 있게 하는 수준으로...), 과거에 진서연이라는 희대의 광년이 악녀가 저지른 악행의 책임을,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무것도 모르고 정작 자기 자신에게는 딱히 아무런 죄도 없는(있다면, 단순히 같은 인간의 영혼을 가졌다는 거 정도?) 불쌍한 꼬맹이 하나가 다 짊어지고 불행을 받아들이도록 내다 버리는 거나 마찬가지죠... 결과는 우리가 게임 스토리에서 익히 보는대로고 말이죠.

3. 건족도 유료 수영복이 꽤 예쁘지만... 역시 그거 하나 사려고 5만원이나 투입하기는 부담스럽네요. 어차피 수영복만 얻고, 스토리 모드만 다 진행시키고 나면 또 한동안 건드리지 않을 게 뻔한 게임이기도 하고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