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_번역] 무협용어의 영어번역에 대해
2007.11.02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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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어떤 것을 구상중인데 무협지에 나오는 용어들을 영어로 바꾸려다가 고생하고 있습니다.
가령 태허무령심법 太虛無靈心法 같은 경우.
태 = Great, 허무 = Nihil, 영심 = Spirit, 법 = Way 로 생각하고 적절히 끼워맞추어
Spiritual way of the great nihil ?? 정도로 만들기도 했는데,
의미깊고 중요한 글자인 술術, 법法, 도道 등은 엄청나게 고민되네요.
(Art, Way, Technique, Craft, Sorcery 등의 후보가 있지만...)
또 당황한 것은 어검술 御劍術. 검을 완전히 다스릴 수 있는 사람의 수단,
사실 검술에는 이미 Swordmanship이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헌데 Swordmanship of ruled 처럼 하면 다스린다는 것이 검을 다스린다는 것으로 느껴지지가 않더군요.
다스린다는 것도 Rule, Reign, Dominate 등 후보가 많고.
대충 Art of ruled sword, 다스려진 검의 기술... 정도로 만들어 놓고 다음으로 넘어가니(어기어검은 손도 못대고)
이번엔 검기 劍氣와 검강 劍剛 ... 기를 Energy 로 하고 Energy of sword를 검기라고 한다고 해도,
검강은? 굳다는 뜻의 강인데, 검강이 검기보다 더 강하니 한단어 추가로
Firm energy of sword 라고 하면... 아악! 뭔가 아냐! 이렇게 하면 그저 검기의 발전형 밖에 안돼! 진짜 검강은 검기와 틀린데...
이런 삽질 중입니다. 혹시 이미 영어로 되어 있는 무협이나 관련 용어자료에 대해 아시는 분은 가르쳐주세요.
삽질을 절약하는 지름길과 가르침이 필요합니다.
ps. 검기, 검강, 어검술등 묵향 1권에서 배운 용어와 설정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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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버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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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다이의 힘을 숭배하는 자들이여, 우리의 힘을 두려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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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6
핏빛노을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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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요즘은 여행이나 모험을 다룬 판타지를 본 기억이 없네요.
모조리 검기 아니면 포스 소드를 휘둘러대는 환협지라서..
굳이 무협식 전투를 도입하지 않아도 충분히 글을 이끌어나갈 수 있을텐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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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설하고
글쓴이가 설정하기 나름이지만, '일반적으로' 검기 -> 검사(絲) -> 검강의 단계로 사용됩니다. 이걸 매우 조악하게 설명하자면, 기를 유형화 시킨게 검기, 검사는 유형화시킨 기가 실타래처럼 올올이 엉켜흐르는 단계이고 검강은 검기가 덩어리화된 거지요. 剛氣 ('강'자가 이 剛자가 아닐텐데.. 윈도우 기본 한자에선 못찾겠네요.)라 함은 기본적으로 기의 덩어리를 말합니다. 그러니 clod of force sword로 해도 괜찮겠군요.
음, 그리고 어검술이란건 정확하게 말해서 이기어검술(以氣御劍術)을 말합니다. 기로써 검을 제어하는 법 정도로 해석하는게 좋겠지요.
이 어검의 단계는 좀 미묘한게 옛날에는 어검술이 나오면 '오오 어검술 오오', '어검술을 쓰다니 킹왕짱이셈' 정도의 반응, 즉 무(武)의 끝단계로 쓰이다가 어느순간부터 심검(心劍)이 그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그러다가 요즘은 강기가 최고다~ 라는 세태로 흐르고 있어요. 따라서 어검술을 등장시키실 생각이면 어느정도의 위치에 있어야 할지도 주의하셔야 할 겁니다.
또한 태허무령심법(太虛無靈心法) 같은 경우, 태/허무/령심/법 보다는 태허/무령/심법 두 글자씩 나눠서 해석하시는게 좀 더 자연스럽습니다. 뭐 이걸 영어로 옮기시는 문제는 하이버니안님이 고심하셔야 할 문제일듯 하고..
무협(武俠)이라는게 꽤 오랜 시간을 통해 형성된 장르인 만큼 여기에 변형을 가하는 게 쉽지는 않을 겁니다. 일곱번째 기사 같은 경우를 비롯하여 꽤 많은 글에서 시도되어 왔습니다만 만족할만한 변형은 접하기 힘들었지요. 어려운 길에 도전하시는 하이버니안님의 노고에 경의를 표하며,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랍니다.
客님의 댓글
은수저군님의 댓글
주로 양판소에서 '氣'라는 개념을 판타지 용어로 어떻게든 바꿔볼려는 시도에서 찾아낸 단어가
오러(aura)-본래에 가깝게 발음하면 '아우라'-이지요.
정확히 말하자면 성자나 예언자의 뒤에 나타난 빛-'후광'으로 해석되지만
내포된 의미를 생각해보면 '기적으로 발현 되는 빛'의 의미이니
기(氣)가 외형적으로 발현되는 현상-검기, 검강-같은 것에 대치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윗분들도 말씀하신건데
한문을 해석할 때 어떤 한자가 다른 한자를 어떻게 수식하는지 잘 파악하시고 해석하셔야 합니다.
예를 들어 '어검술'의 경우 하이버니안 님은 '어'가 '검술(Swordmanship)'을 수식하는 식으로 해석하셨는데 이건 틀린거죠.
'어'가 '검'을 수식하고 거기에 '술'의 의미를 조합하셔야 합니다.
어검술은 무협에서 '검을 부리는 법'으로 정의되는데 하이버니안님식으로 해석하시면 '검술을 부리다'가 되버립니다.
뜻이 '확'달라지지는 않지만 뭔가 틀린 의미가 되버리죠.
위에 분들이 하신 말씀을 한번 더 적은거에 불과하지만 한 번 끄적여 봤습니다.
에리지나님의 댓글
인명에 뜻이 담긴 탓에 인명마처 외국식으로 치환해버린 역전재판이 그 실례지요.
(나루호도 류이치-피닉스 라이트로우)
일단 단어치환을 하시려면 단어의 원뜻부터 확실히 파악하시는것이 중요합니다.
처음의 '태허무령심법'을 태/허무/령심/법으로 나누신다는 것을 보니 원 뜻을 전혀 모르시는분이라고 판단됩니다.
고전 무협지를 약간이라도 읽은 분이라면 웃을일이겠죠....
(제가 단어만 늘어놓는 최근의 무협지에 질린이유가 이것입니다...)
태허는 장자가 입에담은 단어로 주역에서의 태극과 동일한것으로 '우주와 기의 본체'을 가리킵니다.
의미적으로는 '커다란 빈 것이나 실질적으로는 차있는 것. 모든것의 원초이자 모든것의 말로. 전체공간에 퍼져있는 것'을 의미합니다.
무령은 '무궁지령'(령에 있어서 무궁함-다함이 없음)을 의미합니다. 말하자면 '영적 충만함의 끝이 없음을 말하며
심법은 마음가짐...이라는 의미이지만 무협지에서는 주로 정신집중법이나 기의 방출, 흡입, 순환을 다스리는 술법을 가리키는 말이지요.
이런식으로 해석하면 태허무령심법...이란건 '주변의 모든것에 기를 돌려 역으로 그것으로부터 기를 받아내서 자신을 충만하게 하는 술법으로
해석이 되는군요. 혹은 태허의 무령함으로부터 기를 받아 충만케 하는 술법이라거나.....
(제가 묵향을 읽은바 없어서 이게 맞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영어로 바꾸자면 심법을 명상(메디테이션)으로 치환하고 태허라면 의미적으로는 '카오스'에 가깝겠지만 어감상으로는 우주라는 의미의 '코스모스'에 가까울듯하고 무령은 이터널리티와 의미가 통하니
'코즈믹 이터너리 메디테이션'(Cosmic Eternally Meditation)
정도로 바꿀수 있을듯 합니다.
.............그런데 이런거 맞나요? 묵향을 안읽어봐서(빗나갔으면 삽질이다--;;)
하이버니안님의 댓글
HeiN님의 댓글
혹시 영어권 사이트에서 무협소설 같은 것을 연재하실 생각이시라면 그냥 한국식, 혹은 중국식, 내지는 일본식이라도 우리식 독음을 그대로 써주는게 좋습니다.
극히 소수이기는 하지만 영문으로 번역된 무협소설들에서는 소위 '오리엔탈'한 분위기를 풍기고 싶은건지 원어를 그대로 차용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그런식으로 거의 통용화된 단어들로서는.. 뭐 Ki(氣) Do(道)등이 있습니다. 이런거는 정말 그대로 쓰셔도 무방해요.
예를 들어서.. 태허무령심법같은 경우엔 에리지나님께서 말씀하신 것을 차용해서 Cosmic Eternal Xinfa(心法 중국어 독음) 등으로 쓰셔도 좋을것 같습니다.
... 그러고보니까 이런 목적이 아니실지도 모르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