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스트레인지러브라는 영화를 봤습니다.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영화지요.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 이후 두번째 보는 큐브릭 영화로군요.

단순히 스토리를 말해보자면 미 공군의 어떤 장군이 정신이 나가서는 단독적으로 소련 핵폭격을 지시합니다.
그걸 뒤늦게 안 정부측은 소련측과 협의를 통하여 날아간 폭격기를 격추시키려 하지만 실패하고 결국엔 핵이 떨어지고 맙니다.
소련이 만들어놓은 종말의 날 기계에 대비하여 미국측의 나치 망명 과학자인 스트레인지 러브 박사의 의견으로 지하 쉘터를 만들어서 백년간 살기로 결졍하면서 이 영화는 끝납니다.

이 영화에는 여러가지 웃긴 장면들이 있습니다.
작전회의실에서 치고 받는 소련 대사와 장군에게 대통령이 "워룸(작전통제실)에서 쌈박질 하지 마시오!"라고 외치는거라던가,
공군 대령이 대통령에게 전화를 거는데 동전이 모잘라서 코X콜라 자판기를 때려부수고 동전을 훔치는 씬이라던가,
폭탄창을 고치다가 핵폭탄과 함께 떨어져버린 폭격기 기장이라던가(폭탄 위에서 로데오 하고 있는 짤방을 보신 적이 있다면 이 장면입니다),
닥터 스트레인지 러브가 지하쉘터를 설명하면서 오른손으로 나치식 경례를 해대고 결말에서는 휠체어에서 벌떡 일어나서 "총통각하시여! 내가 걷다니!"라고 외치는 장면 등을 들 수 있겠습니다.

64년도 영화라서 지루한 감이 없진 않지만 꽤나 볼만한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