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_네타] GSTL 플레이오프 IM 대 MVP - 그것은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결말
2011.09.24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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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 S 20테 이후로 GSL은 거의 안 보고 있었습니다만,
(으아니챠! 본진 밀었는데 왜 이길 수가 없어?)
그래도 오늘 GSTL 6강 플레이오프 2경기 - IM 대 MVP 경기는 지켜봤습니다.
팀이 팀인만큼 재덕신과 동래구가 나올 것 같았거든요.
그래봤자 1세트는 테테전이었습니다. 적절한 메카닉으로 적절하게 바이오닉을 격파한 IM팀의 안호진 선수 승리.
딱히 코멘트할 게 없이 2, 3세트도 연이어 승리하면서 3:0.
패색이 짙어진 MVP는 드림핵, MLG같은 외국대회를 통해 유명해진 저그, 소년가장 박수호 '동래구' 선수를 올립니다.
그리고 동래구는 적절하게 3연승. 3:3이 되어 스코어는 원 위치.
특히 6세트에서 황강호 선수와의 저저전은 제가 지금까지 저저전 중에서 제일 피말리는 저저전이었습니다.
초반 바퀴 숫자가 후달리던 걸 어찌어찌 방어해내고 감염충 뽑아 역습하고, 이길 듯 하다가 멀티터지며 위험해지고,
병력상으로 압도할듯 하다가 후퇴하고, 다시 감염충 잔뜩 뽑아 처절한 싸움 끝에 승리.
준우승자 황강호를 겨우 겨우 이긴 동래구에게 IM 팀이 꺼내든 카드는 GSL 총 3회 우승자 정! 종! 현! 
동래구는 초반에 바퀴로 살짝 찔러 유리한 듯 했지만, 3회 우승에 빛나는 정종현은 가볍게 반격하며 승리.
스코어는 4:3. 보통 GSTL 경기였다면 여기서 끝났겠지만, 플레이오프는 5승을 해야 이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직 한 번의 기회가 더 남은 MVP입니다만, 팬들의 눈엔 보낼 만한 선수가 전혀 없었습니다.
동래구는 물론이고 당랑권자 블컨 우승자 정민수, 기니피그 김현태 등 GSL 무대 좀 밟은 선수들은 거의 전멸.
반면 IM에는 정종현이 있고, 아직 임재덕도 남아있었지요.
헌데 MVP 감독은 김원형이라는 신인 프로토스 선수를 내새웁니다. 맵은 십자포화SE.
시청자들의 마음은 이미 'IM 승 축하, 정종현이라도 불러냈으니 다행인듯'.
경기 시작, 정종현 선수가 꺼내는 빌드는 바로 1/1/1. 
수많은 프로토스 팬들을 뒷목잡게 만드는 빌드죠.
수많은 프로토스 팬들을 뒷목잡게 만드는 빌드죠.일단 김원형 선수는 본진 입구 벙커를 보고 재빨리 1/1/1을 눈치 챕니다.
자신은 앞마당 멀티하고 소수 병력으로 테란의 본진 입구를 역장으로 막고, 로봇공학을 건설.
플토의 본진으로 간 은폐 밴시는 적절한 관측선 생산으로 실패.
테란 본진 입구 앞에서 플토의 파수기와 소수 병력은 역장으로 입구를 조이면서 러쉬 타이밍을 많이 늦춥니다.
그래서 테란 병력이 우르르 내려왔을 때는, 이미 차관 병력과 불멸자 숫자가 충분해서 수비 성공. 
병력을 일단 물린 정종현이 선택한 것은 밴쉬. 밴쉬! 밴쉬 아주 많이! 추적자만 잡으면 대공이 안되는 플토는 망!
그러자 안해설 왈 '이럴 때 프로토스가 우주관문을 지어서 불사조를 생산하면 좋습니다'
말하기가 무섭게 우주관문을 건설하는 김원형!
그야말로 신이 들린 듯한 선택.
그야말로 신이 들린 듯한 선택. 멀티도 하지 않고 병력 짜낸 테란의 올인 러쉬로, 프로토스의 앞마당 앞에선 진짜 치열한 싸움이 계속 벌어집니다.
이곳 저곳을 오가면서 짤짤이를 하려던 밴시 앞에 나타난 불사조, 탱크를 잡는 불멸자, 해병에 달라붙는 광전사.
양 선수의 미친 듯한 컨트롤 끝에, 러쉬는 막히고 테란 병력은 전멸했습니다. 프로토스 김원형 선수 승리! 
스코어는 4:4. 마지막 경기가 다가왔습니다. IM이 내새운 대장은 역시 임.재.덕. 종합 3회 우승자, 저그의 신.
(으아니챠! 준우승자 잡고 테란의 왕을 잡았더니 저그의 신이 내려왔어!
)
)그렇게 플레이오프 마지막 9세트는 안티가 조선소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임재덕 선수는 앞마당 먹은 뒤 제2멀티는 가운데 꿀네랄로 차지. 그런데 김원형 선수가 선택한 건 암흑기사 테크.
이미 포촉을 저그 앞마당에 있었으니, 앰흑만 고집하다 4:0으로 깨진 송준혁 선수가 생각나는 순간이었습니다.
감히 재덕신에게 암기를 써먹으려고 하다니, 불가능하지. 절대로 안 통해. 최종보스 재덕신 불러낸 것만으로 대단하지...
그런데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프로토스는 약간의 병력으로 가운데 꿀네랄 멀티 앞에서 저그와 싸우면서 - 이건 그 때만 해도 병력 조공으로 보였습니다.
탐사정이 저그 본진 언덕 뒤 아래에 수정탑을 딱 짓고, 다시 그 안으로 탐사정이 침투하며 수정탑을 건설합니다.
그리고 암흑기사 6마리가 본진에 침투! 포촉은 앞마당과 꿀네랄 멀티에만 있어서 속수무책!
감시군주 변태를 위해 번식지가 업그레이드 중이었지만, 암기 여섯의 낫질 포풍 앞에 펑! 진화장도 펑! 산란못도 펑!
여섯 암흑기사들에게 임재덕의 본진이 싹, 건물 하나 없이 싹 날아갔습니다! 어헣! 이것이 가을바람?
하지만 임재덕이 잃은 것은 본진 뿐, 여전히 압도적인 병력과 앞마당 멀티, 꿀네랄 멀티가 있었습니다.
침착하게 앞마당 번식지를 업그레이드, 감시군주를 만들어 암기를 정리한 임재덕.
프로토스의 거신이 채 나오기 직전, 대군주를 탄 저그 병력들이 프로토스 본진에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본진이 싹 밀렸는데도 힘으로 압도하는 임재덕! 프토 본진의 차관과 수정탑 몇 개, 특히 로봇공학이 터집니다.
하지만 프로토스 김원형 선수 역시 침착하게 점멸추적자로 방어하면서 겨우 공격을 격퇴합니다.
그리고 다수의 차관과 로봇공학 '지원소'가 무사했기에, 로공 재건설로 거신을 다시 찍어내기 시작합니다.
여기서 임재덕 선수가 감염충이나 타락귀를 뽑았으면 어떻게 되었을까...하는 가정이 있긴 합니다만
저그의 신이 선택한 것은 바드라 + 폭탄드랍 2차 시도. 거신 나오기 전에 찌르면 확실히 강하지요.
허나 이미 거신은 몇 대 나와 있었고, 더구나 프토 본진 바깥에서 드랍 시도가 완전히 들키고 맙니다.
완벽한 진형을 갖추고 드랍 시도 현장으로 출동한 프로토스 병력! 딱 걸렸어 딱 걸렸어!
저그 병력들은 대군주들와 함께 최후를 맞거나, 땅에 내려선 후 거신 + 추적자에게 거의 전멸.
대패한 저그는 인구수 트러블에 걸려서 충원도 못하는 끔찍한 상황에 처했습니다.
압승을 거둔 프로토스는 신나게 공격시작! 가운데 꿀네랄 멀티부터 펑! 그리고 다른 멀티도! 역장역장 + 질파추거신!
재덕신은 몇 분 더 처절하게 저항했지만, 결국 GG!
이름도 잘 알려지지 않는 플토 선수가, 우승 횟수 종합 6회의 테란왕과 저그신을 상대로 연속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승리의 세레모니는 경기장 가운데에서 상쾌하게 네스티 음료를 원샷!
최강자들을 상대로,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2킬을 거둔 김원형 선수.
플엑에서는 저그신을 죽인 니체토스라고 하고 디씨에선 프로토스 임정의 지도자 김구토스라고 칭송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MVP는 김원형 선수 덕분에 5:4로 플레이오프를 승리했습니다. 박수호 동래구는 소년가장에서 3승 셔틀화
GSTL에서 신예 선수가 올킬 같은 엄청난 활약을 하는 건 자주 있던 일이지만,
이렇게 네임드들을 연이어 잡는 건 정말 깜짝 놀랄 일이고 앞으로 미래도 기대해볼만 합니다.
부디 앞으로 GSL에도 자주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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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버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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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밝은 낮에도, 가장 어두운 밤에도,
어떤 반란군도 우리의 시야에서 탈출할 수 없다.
제다이의 힘을 숭배하는 자들이여, 우리의 힘을 두려워하라...
데스 스타의 푸른 빛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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