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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물_네타] [어매이징 스파이더맨] 오늘 개봉이길래 조조로 보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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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인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 3부작이 끝나고 설정을 바꿔서 리부트한 스파이더맨. 전작들이 워낙 잘 만들어져서(3부는 살짝 부족한 느낌이 들지만 많이 떨어지진 않았죠.) 여러모로 관심을 받고있었죠.

 

눈에 띄게 바뀐 설정은 스파이더맨이 손목에서 직접 거미줄을 쏘는게 아니라 웹 슈터를 만들어서 쓰는것과 여주인공의 교체, 그리고 오스코프가 경영상태가 위험한 군수회사가 아니라 선진적이고 거대한 연구시설을 갖춘 본격적인 기업체같은 느낌으로 바뀌었다는 점이네요.

피터파커가 만든 웹 슈터에 쓰이는 거미줄도 기본은 오스코프에서 쓰이는 섬유인 것 같더군요.

 

일일히 줄거리를 적진 않겠는데 영화관에 있는 광고지에 피터 파커의 부모님을 둘러싼 미스테리한 비밀이 밝혀진다고 해 놓고선 떡박만 잔뜩 뿌리고 하나도 안 밝혀짐...

 

틀릴지도 모르지만 이번 편의 메인 악역인 커트 코너스 박사를 리자드로 만든 약물은 원래 노먼 오스본을 살리기 위해서 연구되고 있던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어매이징 스파이더맨의 노먼 오스본은 나이가 많은 노인이라 죽어가고 있는 듯하네요. 쿠키영상에서 감옥에 갇힌 코너스 박사와 이야기 하는 인물이 노먼 오스본이 아닐까 합니다. 얼굴은 그림자가 져서 안 보이지만 어깨가 구부정한게 노인으로 보이더군요.

코너스 박사에게 "피터 파커에게 그의 부모님에 대한 진실을 말했나?'라고 묻는데(맞나?) 코너스 박사가 아니라고 하자 "그럼 당분간은 그냥 놔두도록 하지."라는 대사를 하는걸로 봐서 다음 작품의 메인 악역은 그린 고블린일듯.

코너스 박사가 약품의 영향으로 흉폭해진 것과 전작 1편의 노먼 오스본과 비슷한 연출로 이중인격적인 모습을 보인것을 보면 거의 확실해 보입니다. 마지막에 해독제 들이마시고 나선 제정신을 차렸는지 피터 파커를 구해주기도 했죠. 워낙 약을 많이 맞아서 그런지 완전히 해독되지는 않은것 같았지만 그거야 또다른 떡밥...

 

영화를 다 보고나서 느낀 개인적인 감상은 꽤 잘 만든 액션영화다라는 것입니다. 문제는 조금 가벼운 느낌이 든다는 점이지만...

전체적으로 주제의식이 명확하지 않은것 같았습니다. 샘 레이미 감독의 스파이더맨이 높은 평가를 받았던 것은 각 편마다 작품을 꿰뚫는 주제의식과 그에 맞는 악역의 존재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1편에서 "위대한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 라는 대사가 나타내는 주제는 갑작스럽게 힘을 가진 스파이더맨과 그린 고블린의 대립과 벤 파커의 죽음을 통해 나타냈고, 2편의 "정말 중요한 것을 위해서는 때론 꿈이라고 포기해야한다."는 자신의 생활을 망치면서까지 사람들을 돕는 것에 회의를 느끼고 힘을 잃었다가 다시금 중요한 것을 깨닳고 힘을 되찾아 스파이더맨으로 돌아가는 피터 파커의 모습과 꿈을 포기하지 않으려 하다 악당이 된 닥터 옥토퍼스가 마지막에서야 자신을 되찾고 희생하는 모습이 잘 보여주지요. 3편은...음... 3편은 어째 좀 뒤죽박죽인 느낌이 들어서... 극적인 연출이 훌륭해서 볼때는 잘 몰랐는데 보고나선 뭐라 해야할지 모르겠더라구요.

 

뭐, 어쨌든 어매이징 스파이더맨은 이야기 진행도 그럭저럭 자연스럽게 이어져서 도중에 질리지않고 끝까지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수작영화이고 흥행할것같은 영화지만 전작들만큼의 평가는 안 나올것 같네요.

극적이고 감동을 주는 임팩트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습니다. 기본적으로 피터 파커가 잘난놈으로 나와서 그런지 피터와 스파이더맨이 됨으로써 주변 환경이 바뀌는 기복도 좀 부족하고...

스파이더맨이라는 존재의 탄생에 빠질 수 없는 사건인 벤 파커의 죽음도 연출이 밋밋한건지 별다른 느낌없이 '아, 죽었네?'라는 생각이 살짝 들고 말더군요.

한 영웅의 탄생을 다루는 이야기인데 그 인물에 초점을 맞춘게 아니라 과거의 사건의 진실과 숨겨진 비밀을 자꾸 들먹여서 제작자가 "어때? 뭔가 숨겨진 것이 있는데 궁금하지? 응?"이라고 말하는 것 같아서 찝찝하게 만듭니다.

액션은 훌륭했고 자잘한 재미도 있었지만 보고나서 마음에 남는 장면은 별로 없네요. 히어로 영화라기보다 가족적인 액션영화쪽에 가까운 것 같기고 하고...

 

근데 어매이징 스파이더맨 보신분들은 피터가 죽어가는 그웬의 아버지와  한 그웬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겠다는 약속을 마지막에 "약속은 깨야 제맛이지."라면서 깨버리는 모습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도중에 고뇌하고 그웬에게 헤어지자고 하는 장면이 있긴 한데 너무 가볍게 약속을 무시하는 모습을 보고 어이가 없어서 다른분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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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7

조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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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곧 나올 다크 나이트 라이즈를 보면 기억에도 남지 않을 듯 싶습니다.<div>조조영화로 보고 왔는데, 어떤 주제의식같은 건 좀처럼 느껴지지 않더군요.&nbsp;</div>

무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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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액션은 일품인데 그런 주제의식적인 면에선 좀 모자란 느낌. 벤 삼촌이 죽을때 아무런 유언도 없이 그냥 사망인것도 좀 그렇고, 장인어른이랑 약속했으면서 마지막에 "약속은 깨지는 법이지."라는 농담은 좀...;;(유언이 꼭 헤어지라는 건 아니기는 했지만.)

쾌청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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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언이 영화관 자막은 달랐어도 대사는 leave라고 하지않았나요?<br>

알트아이젠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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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약속은 깨지는 법이지." 대사 보면서 생각했습니다 그웬 축하해.... 다음편에 확실히 사망이겠구나.... 얼티밋에서조차 사망이었지?

Depravity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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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과연 영화에서도 바람나는장면으로 빅엿을 선사해줄것인가.... 그것보다 다크나이트..... 어여나와랑..<br>

제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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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말입니다...원작에선 토니파커가 그웬을 NTR까지 당합니다. 그리고 그 상대는 바로...** ***.<div>토니파커는 한가롭게 음악이나 듣고 있는 스탠리 영감님이 전투중 날아온 콘크리트에 맞아 죽도록 방치했어야 했어요. 원수가 바로 눈앞에 있었는데...</div>

hilender20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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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 약속은 깨라고 있는 것!&nbsp; 하는 장면은 참 두고두고 기억될 겁니다.&nbsp; 여러가지 의미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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