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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창작_네타] 아스란 영웅전 이번 결말에 최고 문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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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으로 보이던 용사가 허무 하게 죽고, 욕보였던게 아닙니다.

아무리 강해도 아차 방심하면 훅 간다는 건 용사가 처음 도적들에게 당하는 부분에서 이미 보여줬던 거고, '죄가 없는 피해자가 나오지만 다수에게는 가장 합리적인 선택' 이라고 하는 게 아스란 영웅전의 주요 주제라는 것은 작품 내내 계속 암시했던 겁니다.

특히 두 번째 부분에 대한 암시는 작품 전반에 걸쳐서 매우 중요하게 다루어져 있었죠.

용사가 과거에 언데드로 변한 소녀를 죽인 장면이나, 이번 편의 에크토바처럼 둘러서 표현한 적도 있고, 도플갱어 편 처럼 아예 대놓고 묘사한 부분도 있습니다.

그런면에서 죽은 자에게 나쁜 걸 다 밀어놓고 산자들은 행복이라는 점에서 봤을 때 이번 편 용사의 죽음 뒤에 이런 결말이 오는 것은 그 나름대로 개연성이 있는 결말입니다. 용사가 자기가 지금까지 해오던 걸 죽은 뒤에 당한 셈이죠. (이건 캐릭터적으로 자업자득이라는 이야기는 절대로 아닙니다.)

굳이 작가 대신 변명해주자면 이 작품에서 보여주고 싶은 주제를 주인공의 죽음을 통해서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더 강조한 거라고 할 수 있겠죠.

문제는 말입니다.    

작중에 흘러 넘쳤던 온갖 떡밥들과 캐릭터들에 대한 묘사 부재입니다. -_-;

용사 동료들에 관한 떡밥은?
과거 용사가 해온 일들에 대한 떡밥은?
용사는 왜 저렇게 규격 외로 강한거야? 동료들도 그렇게 강했어?
잘 나가던 용사는 무슨 일이 있었길래 저렇게까지 전락한 거야?
술값 때문에 무기 팔아 넘긴 건 진짜?
술집녀랑은 무슨 관계이길래 같이 살고 있는거지?
술집에 있는 아이는 대체 누구야?

기타 등등

30초 생각하고 적었는데 이 만큼 나왔으니까;;
질문을 좀 더 세분하고 아스란 영웅전을 재탕하면서 다시 작성하면 정말 100문 100답도 만들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솔직히 작가에게 묻고 싶을 정도입니다.

이 번편을 뒤로 미루고 앞에 에피소드를 세 개 정도 더 넣을 수는 없었을까?
사건 해결편으로 두 개 넣고, 과거편이나 일상 편으로 하나 더 넣고.

굳이 이번 에피소드에서도 결말을 낼 생각이었다면(그것도 주인공의 비참한 죽음으로) 편을 좀 더 늘리고 비중을 좀 더 줘서 언급만 나오고 주목 받지 못했던 캐릭터에게도 스포트라이트를 비춰주고, 용사의 죽음이 급 뜬금 없다고 느껴지지 않도록 암시를 계속 넣어주면 안되었던 걸까요?

급 뜬금 없는 결말이랑 충격적인 결말은 매우 다르다구요...


물론 설정을 설명하는데 불친절한 작품이 나쁘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렇지만 이건 너무 다급한 진행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아스란 영웅전 같은 경우에는 불친절했다라기 보다는 불완전연소했다라는 느낌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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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10

김선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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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불완전 연소같긴 합니다.<div>근데 이런 불완전 연소는 대부분 그 원인이 현실적인 이유여서 문제죠. -_-a; (계약한 화수로 인한 제한이라든가...)</div>

스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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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결말 자체보다는 떡밥을 너무 던져 놓고 간지라..<br>마지막에 백부장이 용사로 전직하는듯하면서&nbsp; 눈을 뜬게 저로써는 너무너무 궁금하더라고요..<br>

지어인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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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말에 좀 충격을 받아서 '사실 아랑소드의 죽음은 카미나의 죽음 같은 것이고 백부장이 주인공인 2부가 나오지 않을까'하고 생각중 입니다.

모래정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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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회라는데 2부 나올까요... 나온다면 백부장 다크나이트 라이즈?

레존드달묘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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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용사 동료들에 관한 떡밥은?</b> - 나올 필요 없음. 굳이 말하자면 이름도 안 나온 마녀인지 정령사인지가 있는데, 이건 그냥 가이너 카쉬냅이라고 치면 됩니다.<br><b>과거 용사가 해온 일들에 대한 떡밥은?</b> - 루갈반다 쓰러트리기 전에 한 건 그냥 칼질.<br><b>용사는 왜 저렇게 규격 외로 강한거야? 동료들도 그렇게 강했어?</b> - 용사니까 한마디로 지금까지 잘 넘어왔는데요 뭘.<br><b>잘 나가던 용사는 무슨 일이 있었길래 저렇게까지 전락한 거야?</b> - 지금까지 수없이 비유를 통해서 알려줬잖습니까. 루갈반다가 죽어서 쓸모없어져 죽을 위기에 처했는데 다리불구가 되서 살아남은거죠.<br><b>술값 때문에 무기 팔아 넘긴 건 진짜?</b> - 알 필요 없지만 어째 진짜같음. 근데 정말 알 필요 없음.<br><b>술집녀랑은 무슨 관계이길래 같이 살고 있는거지?</b> - 콜롬보 형사 아내 같은 거라고 보면 됩니다. 좀 많이 귀엽귀엽한.(...)<br><b>술집에 있는 아이는 대체 누구야?</b> 미키 아들이요. 친자식인지는 알 바 아니지만. 시대가 어지럽기도 했으니 줏어온 자식일 수도 있으니.<br><br><br>결론 : 떡밥이란 건 솔직히 후일담이나 외전에나 쓰일 법한 것들 뿐, 그게 중요한 작품이 아니니 안 해도 그만이다.<br><br>그보다는 용사가 되게 뒷맛 씁쓸하게 죽은게 이 상황을 부르지 않았나 싶습니다.<br>막말로 신도 죽일 것 처럼 굴던 용사무쌍의 용사 아랑 소드가 저렇게 별볼일 없이 악명을 뒤집어쓰고 죽었으니 말이죠.<br>

네잎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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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부장으로 2부 나오고 용사 떡밥을 하나하나 만나가지 않을까 싶군요. 그래야 되요. 아니면 너무 허무해요~

천은하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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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사 오르파노 이야기가 과연 재밌을까요.<br>쿨시크 먼치킨 용사 아랑소드가 없이 오르파노 주인공으로 단편은 몰라도 장편은 어렵지 않으련지.<br><br>ps. 하지만 알고보니 아스란 영웅전은 3부작의 1편 오르파노 비긴즈 였다던지..<br>

<客>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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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스토리 상 아무 필요도 없는거까지 떡밥이라고 우기고 계십니다. [내가 궁금하다 = 떡밥]이 아닙니다.</DIV>

메타트론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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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사 저렇게 된건, 용가리 쓰러뜨리고 필요없어져서 나가리 된걸로 본편중에 나왔었습니다<div>미키는 흐름상 아무래도 동료였던 정령사였던가 고대마법쓰는 마법사였던가 할겁니다</div>

墨歌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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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절벽에서 여자 안고 떨어져도 죽진 않지만, 배때기에 칼빵 맞으면 용사라도 죽는 다는 사실일 알았..</DIV>

<DIV>다는건 절반 쯤 진담.</DIV>

<DIV>&nbsp;</DIV>

<DIV>제가 여기서 얻은 교훈은 작은 하마는 건드리지 말자는 겁니다.<IMG style="MARGIN: 1px 4px; WIDTH: 50px; HEIGHT: 50px; VERTICAL-ALIGN: middle" border=0 alt="" src="http://www.typemoon.net/skin/board/mw.basic.review/cheditor/icons/em/1.gif"></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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