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물] 헬프

2012.09.06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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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문학동네에서 나온 헬프 다 봤슴다. 이하 경칭 생략. 블로그에 썼던 거 그냥 긁어온 거라.
1960년대의 미국이 배경인, 가내노예가 할머니나 어머니였던 흑인 가정부들의, 그들을 차별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면서도 아프리카의 굶주리는 자들을 돕기 위한 기금을 모으자고 진심으로 말하던 자들이 있던 시대.
그 시대에 있던 여자 셋의 이야기. 그러니까 백인 아이를 맡아 돌보다 아이가 일고여덟살이 되면 다른 집으로 떠나는 흑인 가정부와, 음식 솜씨는 최고지만 맨날 입바른 말을 하다 쫓겨나기가 일쑤인 흑인 가정부, 그리고 글을 쓰고 싶어하는 백인 여성. 그 셋의 시점이 바뀌어가면서 내놓는 이야기.
1960년대의 미국이 배경인, 가내노예가 할머니나 어머니였던 흑인 가정부들의, 그들을 차별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면서도 아프리카의 굶주리는 자들을 돕기 위한 기금을 모으자고 진심으로 말하던 자들이 있던 시대.
그 시대에 있던 여자 셋의 이야기. 그러니까 백인 아이를 맡아 돌보다 아이가 일고여덟살이 되면 다른 집으로 떠나는 흑인 가정부와, 음식 솜씨는 최고지만 맨날 입바른 말을 하다 쫓겨나기가 일쑤인 흑인 가정부, 그리고 글을 쓰고 싶어하는 백인 여성. 그 셋의 시점이 바뀌어가면서 내놓는 이야기.
담담하게 이어지는 이야기는 마냥 따뜻하지 않다. 차별이 당연하던 시대니까. 집 밖에 유색인 전용 변소를 만들어주는 걸 호의로 생각하는 자들이 있던, 말 한마디를 잘못 했다 매달려 죽고 백인 전용 화장실을 썼다고 눈이 멀며 조금만 마음에 안 들면 은식기를 훔쳤다는 누명을 쓰고 쫓겨나는 시대니까.
그러나 그런 세계이기에 소설은 소설의 힘을 드러낸다. 그런 세계이기에, 소설 안의 인물은 고결함이나 현실에서 바라는 용기를,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
이 이야기는 해피엔딩이 아니다. 그렇다고 배드엔딩도 아니다. 그저 그 시대에 알맞는, 독자가 납득할만한 엔딩을 보여주는 좋은 글이다.
g전장 헤븐즈 도어라는, 인생 최고의 만화를 셋 꼽으라면 언제나 꼽을 수 있는 만화책이 있다. 그건 만화를 그리는 만화가들의 이야기... 바쿠만이나 코믹마스터 j 같은 게 떠오르는데, 그것들과 다른 각도로 만화에 접근하는 이야기다.
굳이 왜 이 이야기를 하냐하면, 그 만화 마지막 즈음에 주인공이 하는 말이 인상깊어서다. 만화는 재능만이 아니라 의지로 만들어지는 거라고.
소설은 근본적으로 환상이고, 환상은 현실에는 없지만 현실에 있을법한 것들이다. 그렇기에 가슴뛰고 그렇기에 강렬한 이야기가 될 수 있다.
언젠가 논픽션이 감동적인 이유는 그 진실성에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나는 픽션이 거짓말이기에 아름답다는 말로 대답하고 싶다.
아무튼 열심히 쓰자.
그러나 그런 세계이기에 소설은 소설의 힘을 드러낸다. 그런 세계이기에, 소설 안의 인물은 고결함이나 현실에서 바라는 용기를,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
이 이야기는 해피엔딩이 아니다. 그렇다고 배드엔딩도 아니다. 그저 그 시대에 알맞는, 독자가 납득할만한 엔딩을 보여주는 좋은 글이다.
g전장 헤븐즈 도어라는, 인생 최고의 만화를 셋 꼽으라면 언제나 꼽을 수 있는 만화책이 있다. 그건 만화를 그리는 만화가들의 이야기... 바쿠만이나 코믹마스터 j 같은 게 떠오르는데, 그것들과 다른 각도로 만화에 접근하는 이야기다.
굳이 왜 이 이야기를 하냐하면, 그 만화 마지막 즈음에 주인공이 하는 말이 인상깊어서다. 만화는 재능만이 아니라 의지로 만들어지는 거라고.
소설은 근본적으로 환상이고, 환상은 현실에는 없지만 현실에 있을법한 것들이다. 그렇기에 가슴뛰고 그렇기에 강렬한 이야기가 될 수 있다.
언젠가 논픽션이 감동적인 이유는 그 진실성에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나는 픽션이 거짓말이기에 아름답다는 말로 대답하고 싶다.
아무튼 열심히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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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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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이란 어쩌면 파괴당하기를 거부하는 그 저항감의 강도일 것이다.
아베 코보, 타인의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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