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워낙에 악평만 들어서 별 기대도 안하고 봐서 그런가 생각보다 재미있게 본 편이었습니다. 물론 깔 거리는 수두룩빽빽하지만(...)

2. 본 작품의 주역은 가면라이더 디케이드&해적전대 고카이저(+이즈미 히나)입니다. 의외로 개봉당시 최신작이었던 가면라이더 포제와 특명전대 고버스터즈는 별 비중이 없는 편. 아니, 차라리 얘네들도 디케이드랑 고카이레드에게 당해서 리타이어 한 뒤(메테오는 실제로 리타이어 당했습니다.)에 나중에 나왔으면 차라리 좀더 개연성이 있었을텐데 당한것도 아닌데 후반부 될때까지 뭐하는지도 안나옵니다.(...) 요네무라의 역량의 한계 그 1.

3. 대충 스토리는 가면라이더와 슈퍼전대가 서로의 존재 때문에 멸망의 위기에 빠지자 카도야 츠카사와 캡틴 마벨러스가 각각 대쇼커또냐와 대잔갸크를 이끌고 서로를 공격하고 이 사실을 안 조 깁켄&돈 도고이어&카이토 다이키&이즈미 히나가 이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 한다는 내용입니다.(루카 밀피, 아임 드 파미유, 이카리 가이, 히노 에이지는 초반부에 리타이어해서 후반부까지 안나옵니다. 앙대!)

4. 근데 사실은 알고보니 괴인들이 '빅 머신 계획'을 실행시키기 위해 방해가 되는 가면라이더와 슈퍼전대를 없애기 위해 둘을 이용한 것이었고 뒤통수를 치지만...사실은 이미 그 사실을 알고있던 츠카사와 마벨러스의 페이크다 이 병X들아낚시였고 자신들이 쓰러뜨린 라이더&전대는 다른 공간에서 대기중이었던 것.

5. 결국 다시 부활한 가면라이더&슈퍼전대 연합군과 괴인들이 투닥투닥...한다는 전형적인 내용입니다.

6. 생각보다 스토리 자체는 나쁘진 않은 편. 잘쓴건 아니지만 그래도 애시당초 이 작품이 크로스오버에 중점을 둔 작품인걸 감안한다면 이정도면 합격점...? 특히 조와 카이토의 갈등과 심경변화, 츠카사와 마벨러스가 각각 1호와 아카레인저로 변신해서 마지막까지 조 일행을 속인 반전은 꽤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7. 다만 마지막 카이토의 배신은 정말 이해불능.(...) "츠카사 날 속이다니 나 삐졌어!" 약간 각색하긴 했지만 정말 이런식으로 말하고 배신때립니다.(...) 도데체 요네무라는 카이토를 뭐라고 생각하는걸까요.(...)

8. 가면라이더와 슈퍼전대간의 본격적인 크로스오버 작품이다 보니 연출 하나만큼은 정말 화려합니다. 고카이레드와 디케이드의 1:1 대결이라던가, 같은 시대에 방영했던 작품들끼리 묶어서 활약시킨다던가(가면라이더 히비키&마법전대 마지레인저, 가면라이더 블랙&광전대 마스크맨, 가면라이더 키바&염신전대 고온저 등)

9. 그리고 깨알같이 원작요소를 재현해준 것(예를 들어 가면라이더 블랙이 쉐도우 문을 보고 노부히코라고 외친다던가)도 쏠쏠한 재미가 있었습니다. 이건 확실히 팬서비스라곤 눈꼽만치도(...) 찾아볼수 없었던 올라이더VS대쇼커 시절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

10. 후반부 고버스터오(+포제)와 빅 머신의 우주전투신은 정말 잘 만들었습니다. 본 작품에서 가장 화려한 장면.

11. 하지만 이렇게 장점만 있으면 그렇게 까이지도 않았겠지.(...) 단점도 셀수없이 많습니다. 먼저 캐릭터 성격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습니다. 특히 이카리 가이는 그냥 까불까불거리는 바보가 되어버렸고...게이카이토는...에휴 그냥 말을 말아야지.(요네무라 역량의 한계 그 2.)
12. 본작의 하일라이트 장면인 후반부 전면전 씬에서도 메테오&버스&프로토 버스&엑셀을 제외한 2호 라이더들과 고카이 실버를 제외한 슈퍼전대 추가전사 전원을 빼버리는 만행을 저지릅니다.(!!!) 아무리 이번 작품이 역대 최다 슈트액터 동원 작품이었다고는 하지만 정말이지 맥이 푹 빠지던 장면.

13. 현실적인 이유로 게스트를 많이 못 부른것까진 그렇다 치더라도...기껏 데려온 게스트들에 대한 대우가 안습인건 올라이더VS대쇼커 시절과 별 다를바 없습니다.(대표적으로 설용 형님...기껏 목소리 출연으로 나오셨거늘 대사는 딱 한마디...올라이더 때의 츠가미 쇼이치와 미나미 코타로는 그나마 얼굴이라도 비쳤지.)
14. 그나마 얼굴이라도 나온 에이지와 덴라이너 식구들이나 (목소리뿐이긴 하지만) 고토&다테 콤비는 나름 비중이 있다는게 다행이라면 다행. 아예 언급도 안되는 아라타 지못미

15. 대역성우를 쓰는거 자체야 그러려니 하는데...이번엔 대역성우 캐스팅도 정말 엉망진창이었습니다.(...) 간바라이드나 레인저 스트라이크에선 그나마 원작 이미지에 가까운 성우를 캐스팅하는 편이었는데 이번 작의 대역성우는 정말 극 몰입도를 팍 떨어뜨릴 정도로 원작과의 이미지가 안드로메다 수준으로 안맞습니다. 아니, 간바라이드와 레인저 스트라이크로 괜찮은 대역성우들 캐스팅 해놨으면서 왜 이 작품에선 또 성우를 바꾸는거야!?

16. 많은 사람들이 기대했던 크로스오버 장면도 의외로 실망스러운 부분이 많았습니다. 고카이저가 오즈의 라이더 키로 고카이 체인지를 하는것까진 좋은데 전투신도 없이 바로 고카이 갤리온 버스터 한번 쏘고 끝이라던가...디케이드&류우키&블레이드가 고세이저의 고세이카드를 받아서 쓴다는 기술이 기껏해야 적의 공격을 반사하는 기술이라던가...

17. 무엇보다 가장 용서할수가 없는건 기껏 가면라이더와 슈퍼전대의 크로스오버라는 이런 기념비적인 작품에 다른 사람도 아닌 후지오카 히로시(혼고 타케시-가면라이더 1호)옹과 마코토 나오야(카이조 츠요시-아카레인저)옹을 캐스팅 안한건 정말 참작의 여지도 없습니다.(더불어 '일본제일남' 미야우치 히로시옹도...) 무슨 지거리야! 도데체 생각이 있는거냐 없는거냐!!!
18. 이 작품의 핵심키워드는 '우정' 다른 히어로지만 지구를 지키는 점은 같은 가면라이더와 슈퍼전대가 서로간의 갈등을 풀고 함께 힘을 합쳐 적을 물리친다는 전체적인 내용 외에도 마벨러스를 끝까지 믿어준 조와 결국 마지막엔 서로간의 사랑우정을 회복하는 츠카사와 카이토라던가...

19. 카도야 츠카사 역의 이노우에 마사히로씨는 디케이드를 찍으면서 각트옹와 많이 친해졌다고 하더니 어째 점점 외모까지 각트옹과 비슷해져가고 있습니다.(...) 특히 대수령 버전의 느끼한 떡칠화장은 완전 각트류 甲(...)

20. 히노 에이지 역의 와타나베 슈씨는 은근히 살이 잘 찌는 체질인지 이번 슈퍼 히어로 대전에서도 조금 불어난(...) 모습을 보여주더니 나중에 출연한 버라이어티에선...그래도 최근에 출연한 영화에선 다시 살을 뺐더군요
21. 이번에도 어김없이 깨알같이 나와주시는 나루타키. 심지어 본편에선 '오노레 마벨러스!'라고 외쳐주시기까지 합니다. 물론 디케이드도 까먹지 않고 까는건 운명의 데스티니(?).  다만 나루타키로 나오는건 마지막 장면뿐이고 그때까진 닥터 G(!?)로 나옵니다. 이 아저씨 도데체 정체가 뭐야?

22. 바이오 헌터 실버(본편에선 라이더 헌터 실버로 등장)는 원작의 성우인 하야시 카즈오씨가 그대로 연기하셔서 폭풍간지를 선보입니다. 다른 괴인들은 다 안습이지만 실버만큼은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23. 우리의 찌질왕자 왈즈 길은 한번 죽다 살아나서 그런지 아예 성격이 정반대가 되어버렸습니다. 비굴하고 아부를 입에 달고 다니는 소심한 성격으로(...) 덕분에 마벨러스한테 '니가 그러니깐 우리한테 진거다'라고 대놓고 까이기까지...왈즈 길은 까야 제맛

24. 영장류 그리드 히나쨔응은 본편의 히로인 역할. 이번작에서도 그 무식한 괴력으로 전투원 정도는 물리쳐서 힘로인이 어디 안간다는걸 보여줍니다. 그냥 얘가 싸우는게 제일 낫지 않을까

25. 결국 이 작품의 평가를 한마디로 하자면 네임벨류에 기대기만 한 작품. 위에서 제가 좋게 평가한것 대부분은 결국 가면라이더와 슈퍼전대의 네임벨류의 힘으로 만들어진 내용 뿐이었습니다. 제작진들의 한계가 여실히 드러난 작품.(특히 요네무라)
26. 하지만 이 작품도 흥행은 대성공을 했기 때문에 결국은 이번 제작진들이 또 중용될거란 사실이 참담할 뿐...
27. 이 작품 때문에 흥행에 밀린 울트라맨 사가나 아예 제작이 안된 돌아온 고카이저는 그저 지못미.

28. 제발 좀 부탁이니 다음엔 각본가라도 좀 다른 사람을 써주세요. 토에이OTL
29. 근데 이러니 저러니 해도 카도야 츠카사와 캡틴 마벨러스 이 두사람이 함께 있는것만으로도 그림이 된다는 사실은 부정할수가 없네요.
30. 마지막의 카이토와 화해하는 츠카사의 모습은 아무리 봐도 삐진 애인 달래는 남자친구로 보이는건 저뿐인가요.(...) 결국은 대게이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