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물_네타] [클라우드 아틀라스] 딴죽걸고 싶은게 참 많은 영화!
2013.01.21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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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표가 생겨서 '클라우드 아틀라스'를 보고왔습니다.
클론의 시체는 좋은 단백질 공급원이죠.이 장면은 '매트릭스','아일랜드'의 짬뽕같은 기시감을 느꼈지요.
아바타 이후 최고의 혁신...이었나가 캐치프레이즈 였는데 참신하고 새로운 시도라는 의도에 대해서는 찬성합니다.
허나...영화가 상당히 긴데비해(약 3시간) 각기 다른 시대 이야기들을 휙휙 바꿔나가서 약간 지루한면이 있습니다. 흐름이 깨진다고나 할까.
사전에 이 영화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아보시고 가는것이 더 재미있게 즐길수 있다고 하더군요. 전 그냥 가서 봤지만.
영화는 6개의 이야기가 뒤죽박죽 섞이며 이어집니다.주제가 철학적이어서 액션이나 로맨스 같은건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식민지 시대의 변호사, 과거 영국에서의 천재 게이작곡가, 근과거의 열혈 미녀 기자, 현대의 편집장 노인, 근미래의 클론인간, 먼미래의 야생남(?).... 각 시대마다 맡은 파트가 있으며(개그, SF, 욕망...) 각 배우들이 깨알같이 분장하고 나온 모습이 재밌기도 합니다.
이제부터 딴죽이 시작됩니다.우오오오오!
제일 정상적인 파트는 변호사 파트, 열혈기자 파트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일단 미래 파트 베두나씨가 클론역을 맡은 파트에서는 영화니까 넘어가는 부분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조금 기분이 그렇더군요. 네오 서울이라며! 그런데 왜이리 디스토피아 적이냐!
왜 길거리에 꽃집 하나 빼고는 죄다 모텔, 윤락업소인데!거기다가 길거리에서 시궁창쥐 구이를 팔지 않나!
배두나씨가 한국인이라 서울을 중심으로 했을수는 있겠지만 이건 뭐 꿈도 희망도 없습니다.역시 매트릭스 세계관
미래의 서울은 클론은 가축 이하로 보는 풍조인듯 하더군요. 보아하니 일반 시민들은 정상적으로 보이는데 식당 한가운데서 클론 경동맥을 잘라버려서 죽여버리질 않나, 윤리사상이나 평등사상은 금지 사상으로 지정먹은 듯 하고.
해저터널, 호버크래프트 등의 상용화 기술 있으면 그냥 로봇이나 만들것이지...크론들이 유일하게 섭취하는 식량이 '액상 비누'입니다. '비누'요. 아니, 우유라면 모르겠는데 비누?비누?!?!?! 거기다가 종이팩에 빨대 꽂아먹는게 영락없는 우유인데 떡하니 비누라고 적혀있더군요. 그리고 이 비누의 재료는 폐기 처분된 클론...
그리고 개그파트인 현대의 편집장 할아버지 파트.
이 할아버지는 담당하던 3류 소설가가 자기 작품을 비판한 비평가를 건물 창밖으로 던져버린후 그 유명세로 책이 팔리게 되어 부를 거머쥡니다. 그리고 감방에 있던 3류 소설가는 패거리를 보내어 내돈내놔!를 시전하지요. 남은돈은 없어서 형에게 손을 벌리러 가게 되고, 형이 알려준 호텔에 가서 하룻밤 묵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형이 12년간 투자했던 요양원입니다.들어올땐 맘대로지만 나갈땐 아니란다. 노인들을 감금, 학대하는 요양원에서 믿음직한(?) 동료들과 탈출하는게 이 할아버지 파트의 이야깁니다.
여기서도 딴죽걸고 싶은게 많습니다.
이 할배는 형에게 장난은 됐으니 날 꺼내달라 하고 전화를 하죠. 그리고 형은 내 아내와의 불륜의 댓가다!라고 한뒤 쿨시크 하게 끊어버립니다. 여기까진 괜찮습니다. 여튼 이 할배는 동료들과 탈출 계획을 짜고, 간호사의 핸드폰을 입수하여 목소리를 변조한뒤 형에게 어머니가 위급하시며 유언장에 대해 열받아 있다고 얘기합니다. 때문에 형은 부리나케 집을 나서는데 오는곳이 이 요양원입니다. 즉 어머니랑 동생을 같은 요양원에 감금시켜놨단 얘기...그런데 등장을 안하네요. 뭐야 이 막장. 거기다가 이 할배는 탈출후에 이 탈출극을 소설로 쓰는데 이게 대 히트를 쳐 영화로도 만들어지고, 이 영화를 미래의 배두나씨가 보게됩니다. 아니 볼 영화가 그렇게 없었나
과거의 게이 작곡가 파트에서도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많습니다.
뭐 게이는 사랑의 형태니까 넘어가고요. 일단 이 작곡가는 늙었지만 명성을 가진 작곡가의 조수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재능을 포풍발휘해서 늙은 작곡가를 다시 유명하게 만들고, 자신의 작품을 쓰기 시작하죠. 이 작품이 [클라우드 아틀라스]입니다. 그런데 딴죽걸고 싶은건, 이 음악이 미래시대 배두나가 일하던 식당에서 틀어준 음악이란 겁니다. 본격 맥도날드 로고송이 걸작으로 탄생되는 과정(?).그리고 웃긴건 늙은 작곡가가 그 광경을 꿈에서 봤어요. 똑같은 얼굴의 여성들이 환한 방에서 일하는데 흘러나오는 음악이었다, 라고. 뭐지 이게?
거기다가 게이 작곡가는 과거와 현재, 미래가 연결되는 의미를 담으면서 곡을 썼다고 했는데 그런 장황한 뜻이 담긴 곡이 패스트푸드점 BGM이라는 겁니다. 모르죠 뭐, 워낙 유명해서 가게에서 틀어줄수도 있으니까요. 요즘 카페가면 나오는 클래식 음악처럼.
하지만 아닙니다!
다른 파트, 그러니까 열혈 기자 파트인데요, 이 기자는 어쩌다가 이 '클라우드 아틀라스' 레코드 판을 듣게 되고 "들어본거 같아요"라는 드립을 날립니다. 그런데 레코드점 주인이 반박하죠. "그럴리가요, 이 레코드판은 미국에도 몇장 없습니다"라고요. 추가로 "이 레코드 판은 나도 처음 들어봅니다"라고 하죠. 마이너 중에 마이너인 작품이란 얘긴데, 이게 미래세계 패스트푸드점에서 흘러나올 가능성은? 0%는 아니지만 딴죽을 걸지 않을수가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초미래 파트.
인류는 명말했습니다...라는 풍의 그냥 원시시대 모습입니다. 그리고 미래시대의 클론여인, 즉 배두나씨를 신으로 모십니다. 뭐야이거. 거기다가 신탁까지 내리는군요. 경전까지 있습니다?
하여간 주인공의 사는 마을은 원시부족이고, 밀림속에는 야만인 부족이 따로 삽니다. 그런데 바다 저편에서 정기적으로 물물교환을 위해 공중부양함을 몰고오는 인종이 있습니다. 이것이 진정한 기술격차 뭐 어찌저찌 해서 미녀 문명인 하나가 마을을 방문하게 되고, 주인공의 조카가 뱀에게 물리게 되자 목적지 까지 바래다 주는것을 거래로 몰래 치료해줍니다. 그런데 웃기는게 처음에 주인공이 조카를 살려달라고 하자 규정때문에 안된다고 합니다. 왜일까요. 기술격차 때문에? 그럴거면 처음부터 공중부양함을 끌고오질 말던가. 애초에 물물교환이라는 교류를 하면서 치료행위는 금지되어있다니 뭔가 아이러니 하더군요.
여튼 목적지는 '악마의 산' 꼭대기. 왜 악마의 산인지 이유가 나오지 않습니다. 뭔가 무서운게 나온다고 하는데 나오는 거라곤 주인공이 보는 환각뿐. 환각도 왠 중절모를 쓴 녹색면상의 남자가 쓸데없는 소리를 주저리대다 사라지는게 전부. 이래저래 산을 타고 목적지에 도착하자 이 문명여성은 기계를 조물딱 대더니 인공위성으로 우주를 향해 무슨 전파를 쏘아올린뒤 방사능이 전세계에 퍼져 전부 죽는다라는 진실을 주인공에게 고합니다. 과거에 핵전쟁이라도 일어났나 보군요. 그런데 방사능이 퍼져서 곧 있으면 전부 죽는다고 했는데 원시부족인 주인공마을만 봐도 기형아가 없습니다. 기형식물도 없구요. 거기다가 영화 마지막에 보면 다른 행성으로 이주해서! 살고 있는데 테라포밍 기술력은 있는데 방사능 제거 기술은 없단 말이냐! 라고 소리치고 싶었습니다.
.....딴죽걸고 싶은게 더 있지만 직접 보시면서 내심으로 딴죽거시는게 더 재미있습니다. 전 솔직히 딴죽거는 재미로 봤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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