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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네타] 스쿨럼블 279, 280화.(부제 : 아직은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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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대로라면 영어판이 나온 뒤에 글을 쓰려고 햇으나... '부모님의 요구로 2008년 7월 1일부터 약 2주동안 모처에 위피한 단식원에 들어가야 하므로 그 기간동안 온라인 생활을 할 수 없다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더 땡깡부리고 글을 미룰 수 없게 된 관계로 지금 글을 쓰겠습니다. 에휴, 내 신세야...

우선 내용부터. 이전처럼 영문판을 본 것이 아니라 코토네님의 블로그(http://kotone.egloos.com/)의 스쿨럼블 항목에 써 있는 글을 참조해서 쓰겠습니다. 영어 번역을 한 거라면 그냥 제가 해서 전문을 올릴 수도 있습니다만, 지금 상황에서 코토네님이 번역하신 걸 제가 그대로 올리기는건 조금 아닌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관계로... 전문을 보고 싶으신 분은 코토네님의 블로그에 가 주시길 바랍니다. 제가 여기에 올리는 건 요약한 줄거리... 정도가 되겠군요.

우선 279화의 줄거리입니다.

지난 화에서 끝에 갑자기 등장한 맥스는 하리마에게 에리를 설득해달라고 합니다. 하리마는 미코토같은 다른 에리의 친구에게 부탁해보라고 합니다만, 맥스는 반드시 하리마가 가야 한다고 합니다. 자세한 사정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맥스의 말을 빌리면, '에리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 자신을 희생양으로 하였다.'라고 합니다. 그래도 하리마는 에리가 스스로 선택한 거니까 자신이 참견할 이유가 없다면서 계속해서 관계하지 않으려 하지만, 맥스는 여전히 요지부동입니다. 그리고는 좀 더 자세한 사정을 말하죠. 그의 이야기를 요약하자면...

-> 에리의 약혼 상대는 맥스의 보스인 숀. 그리고 숀이 에리를 노리는 이유는 맥스가 에리에게 관심이 있다는 걸 알고는 맥스의 속을 뒤집어놓기 위해서.

아주 꼴깝떨고 앉았네... 나이 값 좀 하시지 그래?

대체 역학관계가 어떻게 되길래 이런 전개가 가능한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거기가지 이야기를 듣자, 하리마도 약간 관심을 보입니다. 즉, 에리는 순전히 숀과 맥스의 일에 어쩌다가 말려들었을 뿐이라는 거죠. 숀이 쪼잔한 놈인것도 문제지만, 결과적으로는 맥스의 에리에 대한 애정도 죄(너도 안습이구만.)라는 이야기입니다. 결국 하리마는 맥스에게 차라리 "자살이나 해!"라고 윽박지릅니다만, 맥스는 진짜로 할 것처럼 진지하게 말하면서, "자신은 어떻게 되어도 좋으니 에리가 행복해지는 것을 보고싶다."라고 말합니다. 이런 맥스의 모습에 동질감을 느낀 하리마는 결국 맥스의 말을 듣기로 합니다. 맥스는 여전히 자신이 에리에게 반하지 않았다고 우깁니다만...

한편, 에리의 집에서는 미코토와 아키라가 떠들고 있습니다. 떠드는 소리가 바깥까지 들리는 모양이로군요. 맥스는 하리마에게 "저것도 다 강한 척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고, 하리마는 일전에 에리의 약한 모습을 봤기 때문에 그의 말을 부정할 수 없는 처지입니다. 맥스는 자기는 살짝 숨은 다음 하리마에게 혼자서 가라고 하고, 때마침 문 밖에는 마사루가 서 있습니다. 결국 에리에게 할 말이 있다면서 하리마가 한 고민끝에 한 말은...(그리고 에리는 얼굴에 홍조를 띄면서 기대하는 듯한 표정을 짓습니다만...)

"갈테면 가 보지? 네 인생이야. 네가 결정하라고."

그 다음 280화의 줄거리입니다.

에리는 하리마의 말에 실망합니다. 그러면서 어머니가 병 때문에 아프시니까 돌아가라고 말하는군요. 하지만, 하리마는 물러서지 않습니다. 에리의 이런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그리고, 자신이 에리 덕분에 방황에서 벗어났으므로(그 구원의 싸대기...) 자기가 에리를 돕겠다고 합니다. 우정의 차원이라면서 말이죠. 결국 에리는 어차피 가족의 체면때문에 이렇게 된 것이니 적당한 구실만 있으면 자기가 굳이 갈 필요가 없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하리마에게 그 구실을 제공해 달라고 합니다. "약혼자라는 명분을 만들기 위해서 명목상으로라도 자기에게 약혼자가 되어달라" 라고 말이죠. 친구로서의 부탁이라는 말과 함께 말입니다. 순간 하리마는 무척 놀라고, 에리는 하리마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니까 무리일 거라고 말하면서 고개를 돌리는 순간, 하리마가 하겠다고 말합니다. 그러자 에리는 눈물을 흘리면서 하리마를 끌어안죠. 하리마는 당황스러운 모습입니다만... 그리고 이 두 사람의 모습을 미코토와 아키라가 지켜보고 있습니다.

네, 그럼 감상에 들어갑니다.

일단 겉으로 보면 하리마와 에리의 커플이 성립되었다라고 판단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이유야 어찌되었든 하리마가 그것을 수락했다는 것은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것으로 끝!이라고 생각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조금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하리마가 이 약혼을 받아들인 이유가 되겠죠.

제가 위에서 파란 색으로 표시한 부분이 바로 이번 화에서 하리마가 에리의 약혼자가 되어 달라는 부탁을 들어달라는 허락한 이유가 되는 부분입니다. 이 부분을 정리한 다음 살을 붙여서 써 보도록 하죠.

하리마는 텐마와 헤어진 후 무척이나 방황했습니다. 인생의 전부를 걸어도 좋았던 텐마와 헤어진 뒤 그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정도였죠. 그래서 하리마는 다시 예전처럼, 그러니까 텐마를 만나기 이전의 날라리 시절로 되돌아가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리마가 방황하던 순간에 에리가 나타났습니다. 에리는 하리마에게 자신의 약한 모습, 그러니까 남에게는 보여주지 않았던 진심을 보여줬고, 결국 하리마는 에리에 대한 오해를 풀었고 방황을 멈추었습니다.(이것과 방황을 멈춘 이유가 어떤 연관이 있는지는 지금도 애매합니다만... 무엇보다 에리 때문에 하리마가 방황을 한 것이 아니니까요.) 그리고, 하리마는 에리에게 빚을 졌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전부터 하리마는 빚을 진 상대에게는 고마운 마음에 큰 소리도 못하고 반드시 그 빚을 갚아야만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었습니다. 야쿠모(만화 작업을 포함한 전반적인 일을 도와줌, 사실 하리마가 야쿠모에게 감사하지 않다고 생각한 적은 없음.), 미코토(집에서 쫓겨나 갈 곳을 잃은 하리마를 거둬줬던 경력. 미코토는 이를 두고두고 우려먹었지만 하리마는 찍소리도 못함.) 에리(하리마가 츠카모토가에 머무를 때 생긴 오해를 에리가 해명해줄 때 고맙다는 생각을 함.), 아키라(학교에서 만화잡지에 실린 하리마의 만화를 친구들과 보면서 텐마에게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그녀가 물었을 때, 하리마는 속으로 넌 사인 두장이라면서 감사를 표현.), 그리고 이토코(집 제공. 그걸로 얄짤없음.)에게, 그리고 그 밖에도 이런 예를 찾으라면 많이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하리마는 맥스에게 에리가 그녀가 원하지 않는 상황에 휩쓸려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가뜩이나 하리마는 에리에게 빚을 졌다고 생각하는 상태인데다 맥스마저 "에리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겠다."라면서 마치 텐마에게 빠졌을 때의 하리마와 비슷한 행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리하여, 하리마는 결국 에리를 설득하기로 결심합니다.

에리는 당연히 자존심때문에 일단은 받아들이지 않으려고 하지만, 하리마는 어떻게 해서든지 빚을 갚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에리에게 우정을 강조하면서 설득하고, 결국 에리 역시 '우정의 차원에서 자신의 약혼자가 되어달라'라고 요구를 합니다. 기본적으로 에리에게 은혜를 갚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자신이 강조했던 우정을 에리역시 운운하자 결국 하리마는 에리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하게 된 겁니다. 물론, 이전에 있었던 일로 에리에 대한 악감정이 해소가 된 상황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꽤나 이야기가 길어졌습니다만, 이것이 하리마가 에리와의 형식적인 약혼을 허락한 이유입니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 에리에게 빚을 지고 있다는 생각을 가진데다 맥스의 처지가 딱하게 여거진 하리마가 우정이라는 명목으로 에리와의 형식적인 약혼을 허락했다.

...가 됩니다.

제가 이렇게까지 장황하게 설명한 이유는 바로 이 한마디를 도출해내기 위해서입니다. "현재 하리마가 에리에게 애정을 가진 것은 아니므로 아직은 섯불리 판단할 수 없다." 라는 것이죠.

이건 인물의 역학관계를 살펴봄으로써 아직 단정짓기는 무리라는 것을 말하려고 했던 것이고, 이번에는 이야기의 전개를 살펴봄으로써 아직 결론을 내기는 무리라는 이야기를 좀 해보겠습니다.

이번 일이 터지기 전에 있었던 에피소드가 무엇인지는 기억할 겁니다. 야쿠모와 유령소녀의 조우였죠. 이 유령소녀가 나타나서 한 이야기에는 모두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야쿠모의 애정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 나타났다는 것"이죠.

맨 처음 유령소녀가 나타났을 때, 그녀는 야쿠모에게 "사랑이 뭐지?"라면서 좋아하는 사람이 있느냐고 물었고, 그에 대해서 야쿠모는 "아직은 없지만, 언젠가는 좋아하게 될 것."이라고 대답했습니다. 그 다음 유령소녀가 나타났을 때, 그녀는 야쿠모에게 "하리마와 자기가 특별한 사이가 아니라고 언제까지 그렇게 행동할 것이냐?"고 말했죠. 그리고 가장 최근, 그러니까 276화에 유령소녀가 나타났을 때에는 야쿠모를 거의 꾸짖다시피 하면서 그녀의 행동을 촉구하는 발언을 합니다. 야쿠모 역시 더 이상 도망치지 않겠다며 각오를 다졌죠.

이를 정리하면, "유령소녀의 등장에 따라 야쿠모의 마음은 점점 더 하리마에 가까워짐과 동시에 그에 대한 결단을 촉구받고 있으며, 야쿠모의 마음 역시 점차적으로 뚜렷해지고 그 의지도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렇다면, 당연히 이에 대한 결과로서의 야쿠모의 행동이 있어야 이야기가 자연스럽겠죠. 그 결과야 상관없이 한번쯤은 부딫혀보는 야쿠모가 나와야만 한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야쿠모가 행동을 한다는 건... 결국 하리마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게 되는 것이라는 이야기가 됩니다. 그렇다면... 당연히 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게 될 겁니다. 그리고 야쿠모의 이런 행동이 어떻게 변수로 작용할런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뭐, 이런 의미에서 저는 앞으로는 야쿠모와 에리의 경쟁구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지는 않을까... 하고 생각중입니다. 현재 상황은 에리가 선제공격을 가해 상당히 효과를 본 상태임에 반해서 야쿠모는 아직 걸음마 단계인 수준입니다. 무엇보다도 하리마가 일단 에리를 위해서 명목상으로나마 약혼자가 된 상황이라 이 입장을 생각하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만, 에리 스스로가 하리마에게 자유를 인정한 이상 이런 것 자체가 절대적인 힘을 가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하리마가 둘 모두에게 애정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도 마찬가지이지만 말이죠. 결국에는, 이 두 사람이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서 일이 달라질 수 있다고 봅니다만... 저로써는 어떻게 진행될런지 잘 모르겠군요.

그럼, 글은 여기까지 쓰겠습니다. 제가 2주일 뒤 단식원에 다녀왔을 때 어떤 일이 벌어져 있을런지 참 기대&걱정이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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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16 16:37:26 (6225일째)
Q. F는 명색이 주인공인데 너무 약해요. 뭔가 주인공 보정 같은 건요?
 
A. F는 미치지 못하는 것않는 것이 주인공 보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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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9

쿨가이슬기사마님의 댓글

야천의 왕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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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은 여주인공이었던 텐마는 이야기가 끝난 거나 마찬가지니 남주인공인 하리마 녀석만 남았는데 뭐 이렇게 관계가 럼블인지... 에리나 야쿠모 어느쪽을 응원해야하나. 작가가 이 둘을 어떻게 할 생각인지 걱정 반 기대 반입니다.

Shirou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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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럽습니다. (..)

치우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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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쿨럼블은 참 심하게 감정이입이 되는 만화인 모양........



다들 이쯤 되면 '작가'가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를 따지기 마련인데.....



스쿨럼블은 '작중인물'의 심리 상태를 분석하려는 글이 많군요.......

히무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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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우... 야쿠모... 이떄 나와 진흙탕으로 만들어 줘야...(야...)

백색의 마룡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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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작가가 저런 걸 다 따지고 쓰는 건지, 아니면 그냥 되는데로 쓰는건지 감이 안 잡힙니다;; 이렇게 떡밥을 던져놓고 잘 수습했으면 하는 때에는 어김없이 삼천포로 빠지니...

권수도 20권이 넘어가는데 슬슬 가닥이라도 잡았으면 좋겠어요(아, 그건 무리인가...)

psyche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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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복잡하지만은 않습니다.



어차피 기본 주인공인 하리마는 처음부터 끝까지 온리 텐마 러브고, 다른 사람들은 그저 곁다리일 뿐이죠.



에리는 작가의 압박으로 아주 주기적으로 폭탄을 터뜨려 주고 있었고, 야쿠모는 '그분'의 동생이니까요.





.....이 패턴을 이제 과연 바꿀지 어떨지가 관건인데......후......;

쿠로사카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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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하기 싫으시겠지만 그 패턴은 완전히 끝났습니다.



텐마의 노선은 완전히 완결됐어요.

psyche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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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텐마 자체는 어차피 1권부터 연재본까지 줄곧 카라스마 러브고, 하리마와는 진전이 없으니까 상관없는데...



[이건 하리마도 똑같은 상황;;; 오로지 텐마 일직선! 다른 플래그 따윈 신경 쓰지 않는다;]



과연 코바야시 씨가 에리에게 마이너스 폭탄을 안 주고 배길 수 있을까 하는 겁니다.



이제 슬슬 터질 때가 되었거든요.[먼산] 뭐, 끝낼 생각이라면 주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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