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창작_네타] 미생 138 수 : 사랑에 빠졌을 때
2013.06.25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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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회 연결
본문
이번 파트에서 지금까지 이야기를 대충 줄이자면
전무와 부장은 오 차장에게 승진을 약속하며 아이템을 맡겼는데,
오 차장이 아이템을 뜯어보니 중국 기업에 너무 양보된 듯한 아이템이었고,
그래서 부장에게 가서 고쳐야 한다고 이야기하니 '시킨 일만 하라고' 였죠.
그렇지 않아도 '이거 동아줄 아니다'라고 의심했던 오 차장은
'중국 쪽 대화는 전부 녹음해' '이번 일 절대 호의 아니다' 라고 자신의 팀에 지시합니다. (130화)
'믿을 만한 사람에게 주는 일은 아닐 것이다'라고 의심하면서요. (131화)
이런 오 차장의 의심에 적극 동참한 우리의 사원 장그래는
중국 현지 석 대리와의 통화에서 폭탄을 터트렸습니다.
'전무님의 판단으로 절을 받아야 하는 우리 회사가 인사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된 거군요.'(132화)
당시 독자들은 오오 명탐정 장그래 오오 하는 분위기였지만 현실은 시궁창.
'해외에 있는 사람을 불안하게 했다. 결국 보고해 버린다'는 꾸지람을 호되게 들었는데,(133화)
결국 그 떡밥이 펑 터져서 감사팀이 출동, 전무의 10년 중국 사업은 모두 도마에 오르고(137화)
이번 아이템을 어쨌든 맡은 입장인 오 차장도 감사팀에게 계속 불려가며 고생합니다.
이 만화가 그냥 흔한 웹툰이었다면,
오차장은 전무님의 아이템을 잘 받아서 고속도로를 타고 승진하고 장그래는 정식사원이 되었겠지요.
덜 흔한 웹툰이었다면,
오차장 팀은 전무나 부장의 비리 내지는 비위를 요르단 건처럼 적발해서 다시 공을 세웠겠지요.
하지만 우리의 미생은...
전무의 내면을 확실히 들어내서 그가 영업 3팀과 오차장에게 이 건을 맡긴 것은
진짜 호의 또는 순수하게 실력을 믿고 맡겼다는 것을 밝혔습니다. (137화)
28년 동안 일하면서 열심히 영업하며 회사를 키워낸 경험으로 내린 결정.
다만 전무 자신이 지나치게 과거 고정관념에 붙잡혀서 중국 기업들에게 '활용' 당했고,
그리고 오차장에게 일을 맡기면서 내가 옳으니 그냥 시키는 대로 해라, 고 해서
오차장으로 하여금 날 만만하게 똥차로 보고, 쓰고 버리려는 거 아닌가, 하고 의심하게 한 것.
결국 지금 감사팀이 그의 10년 업적을 들추어보니 '뭐야? 뭐 이렇게 했어?' 가 됩니다.
이렇게 해서 감사팀 출동의 트리거(진짜 고발자는 중국의 석대리와 상급자 부장이지만)를 당긴 원인제공자 장그래는
자기 탓에 전무 이하 오 차장과 팀이 고난에 빠졌다는 마음에 훌쩍훌쩍 울고 맙니다.
현실이라면 네가 전화를 X같이 받아서 우리가 이렇게 되어버렸다, 라면서
장그래를 향해 개,소,돼지 아이 욕설이 폭발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오차장은 너그럽게 장그래와 저녁 식사를 하며 이야기 합니다.
'판단을 그르칠 때는 징후가 있더라고. 어떤 상황에 놓일 때나.
지키고 싶을 때, 갖고 싶을 때, 미울 때, 좋을 때, 사랑에 빠졌을 때.'
'전무님의 제안을 받았던 일은 왜 이렇게 됐을까?'
'나의 태도를 포기하지 않아 비롯된 갈등이, 나를 지지하고 우리 팀을... 사랑한...
너에게 트리거를 당기게 했던 것은 아닐까...'
부하 잘못을 자기 탓으로 돌리는 오 차장 앞에서 장그래는 다시 눈물을 줄줄.
전무 역시 일을 맡겼는데 도리어 폭탄을 터트린 오 차장 팀을 원망하기보다
'오차장... 내가 잘못한 것이냐?'자기 스스로를 곱씹어 보고 있죠. (137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상황은 장그래에게나 오 차장에게나 답이 없어보이네요.
이대로 가면 오차장 팀은 더욱더 사내 왕따가 되고, 장그래는 정사원은 커녕 계약 연장도 못 할 텐데...
이렇게 재미있는 웹툰 대한민국에 몇 없을텐데 (솔직히 성인들에겐 원탑인데)
배드엔딩으로 흐르는 것 같아서 너무나 씁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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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버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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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밝은 낮에도, 가장 어두운 밤에도,
어떤 반란군도 우리의 시야에서 탈출할 수 없다.
제다이의 힘을 숭배하는 자들이여, 우리의 힘을 두려워하라...
데스 스타의 푸른 빛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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