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 데스 데이. 제 3회 GA문고 대상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동시에 '이능배틀은 일상계 속에서' 를 쓴 노조미 코타의 데뷔작이기도 하죠.

200페이지 정도의 얇은 볼륨으로 상당히 일반적이지 않은, 궤도에서 어긋난 전개를 보여 주는 예리함이 돋보이지만,

사실 그게 답니다.


스토리는 간략합니다. 주인공, 시드는 어느 날 자살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 '자살가 요미지'라는 사람에게 이상적인 죽음을 부탁한다-


아, 정말 리뷰를 쓰는 것 자체가 싫어지는 책은 처음이에요(...). 캐릭터들이 얼기설기 얽혀서 뭔가 복잡한 구도를 통해 시너지를 자아내는 듯 하는데,

개연성, 캐릭터, 전개, 문체, 어떤 것도 제대로 되어먹은 게 없어서 무진장 읽느라 고생했습니다. 굳이 비유하자면 짝퉁 니시오 이신이에요.

뭔가 캐릭터들이 각자의 개성을 확연하게 나타내지만, 그것을 설명할 수 있는 말이 한 마디도 없어요. 당위성도 없을 뿐더러.

그냥 그런 건가 보다- 라고 독자들이 알아서 추측해야 할 만큼.


솔직한 심정으로, 이 작품은 존재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나스의 필력에다 범람하는 싸구려 경소설의 가벼움을 섞는 건 너무하잖아요.


결론을 말하자면, 책장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도 견디기 어려운 작품입니다. 덕분에 내성이 올라가서 모처럼 무라카미 하루키 전집을 독파할 만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