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물_네타] 러브메이트와 네가 있는 마을.
2013.12.19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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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1. 러브메이트
러브메이트는 주인공 야마토가 친척이 운영하는 여자 기숙사에 도우미로 들어가는 왠지 러브히나를 떠올리는 전개로 시작합니다. 사실 이 작품을 다시 보기 전까지 기억에 남는건 딱 둘 뿐이었습니다. 주인공이 육상을 하는데 초반에 가속을 너무 빨리에서 후반 뒷심이 없는거하고, 고백하고 차이고 고백하고 차이고의 루프.. 아무튼 다시 봤는데 그때 왜봤는지 모를 정도로 생각보다 재미없었습니다.
대충 스토리라인을 훑어보면 스즈카에게 첫 고백을 하고 거절당하고, 이후 스즈카가 돌아볼만한 남자가 되겠다고 다짐. 그러다가 호노카의 고백으로 호노카하고 사귀게 되나, 스즈카의 너에게 관심이 있는 것 같다는 몇몇 행동과 호노카의 불신, 야마토의 생각없음의 삼박자가 고루 갖춰져서 깨지게 됩니다.
호노카와 깨진 후에 스즈카에게 두번째 고백을 하고 그것이 성공해서 연애를 시작하게 되나, 스즈카는 자신의 발전을 위해 유학을 가기로 결심하고 유학을 떠나면서 둘의 연애 관계는 깨집니다. 연애관계가 깨지는 동안 두 사람 사이에 엇갈림이 보다보면 귀엽다기보다는 좀 짜증난다는 생각이 종종 들었습니다. 원래 이런 엇갈림 좋아하는 편인데 스즈카가 또 한성깔하는 애다보니 데레거리는 측면보다는 맨날 츤츤거리는 모습이 부각되게 느껴져서 짜증나는 것 같습니다.
사실 러브메이트는 누가 봐도 스즈카 원톱 히로인 체제입니다. 거기에 일판 제목은 검색해보니 아예 스즈카더라구요. 다른 히로인은 아예 들러리 수준이죠. 그나마 호노카가 스즈카 다음으로 비중이 제일 컸는데 그런 호노카도 사실 들러리 이상의 의미가 없습니다. 스즈카가 유학을 떠나고, 모델일을 시작한 호노카와 야마토가 만나서 약간 다시 관계 재진입하려나 하는 떡밥을 뿌리다가 바로 접어버리면서 호노카한테 다른 남친이 생겼다면서 리타이어 시켜버리죠. 여기서 야마토가 호노카를 좋아했던 것 같다 하면서 독백을 하는데 매우 뜬금포처럼 느껴집니다. 솔직히 니가 호노카 언제 그렇게 말할 정도로 좋아했다고...
바로 다음에 예전에 알던 여자를 만나서, 너 그 여자 별로 안좋아했던 것 같다고 부인당하기까지 하니. 그 말에 아주 공감이 갑니다. 솔직히 야마토 너 호노카 별로 안좋아했잖아. 그냥 호노카가 잘해주니까 잠시 흔들렸던거지.(.....)
나름 언제 떡밥 생기나 기대했던 미키하고는 별다른 관계로 발전하지도 못하고. 여러 서브 히로인급을 떡밥이 다 침몰한 상태다보니 스즈카하고 연애가 주가 되는데 그러다보니 스즈카한테 매력을 못 느끼다보니 그 점이 재미없게 느껴지는 것 같았습니다.
결말도 솔직히 좀 어이없던게 고등학생인 상태에서 두 사람이 아이가 생겨서 대학 추천입학이고 뭐고 다 포기하고 졸업하자마자 취직루트 타고 결혼하는 걸로 끝을 맺었습니다. 보통 작품 마지막 부에 긴장감있는 요소가 하나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넣은 것 같은데 덕분에 지금까지 쌓아온게 다 무너졌죠.
스즈카가 유학을 갔던 이유도 높이뛰기하는 자신을 보고 첫눈에 반했다, 멋지다고 말해준 야마토가 있어서였습니다. 야마토도 스즈카를 따라 육상부에 입부했지만 그 재능을 발휘해서 추천입학되는 수준에 까지 이르렀죠. 이른바 육상/높이뛰기는 두 사람의 만남을 형성함에 있어서 상당히 중요한 요소였고, 이후 진로에서도 함께라는 떡밥을 팍팍 뿌렸으면서 그걸 한순간에 박살내는 임신엔딩을 꼭 했어야 싶은 느낌입니다. 전에 감상을 썼던 딸기 100%에 대입해서 생각하자면 두사람에게 육상/높이 뛰기는 마나카와 아야의 영연부 영화 제작과 비슷한 요손데 그걸 한번에 다 침몰시켜버린거죠. 안그래도 히로인에 매력을 크게 못 느끼는 와중에 얘들이 18권에 걸쳐 연애해오면서 쌓아온게 다 부숴지는 걸 보니 도대체 이게 멍미 싶기도 하고. 이래저래 아쉬움이 많은 작품이었습니다. 제가 중학생때 무슨 생각으로 봤는지는 모르겠는데 결말 부분 하나도 생각 안나고 초반부만 조금 기억하는걸 보면 마지막부분은 걍 의무감으로 봤던 것 같네요.
줄이면 수많은 히로인 떡밥 불발, 뜬금결말이 아쉬운 작품이었습니다.
2. 네가 있는 마을
네가 있는 마을은 주인공 하루토의 집에 유즈키라는 소녀가 하숙을 하면서 시작합니다. 하루토는 원래 나나미를 좋아했지만, 점차 유즈키한테 끌리게 되나 유즈키는 가족 불화 문제가 해결되서 다시 도쿄로 돌아가게 되고, 유즈키가 돌아가기 전에 하루토는 고백을 해서 사귀게 됩니다.
그리고 유즈키는 갑자기 연락을 끊고 딴남자하고 사귑니다.
어라?
상당히 급전개에 카오스틱하지만 유즈키와 하루토, 쿄스케 3인의 관계는 보고 있으면 꽤 재밌긴 합니다만. 100화 기념과 함께 쿄스케는 불치병을 이겨내기 위한 수술을 하다가 죽고, 유즈키는 "우리들 이제 만날 일도 없으려나."며 영원한 결별을 고하는 듯 했습니다. 이후 하루토는 아스카를 좋아하게 됐고 서로 1년이 넘게 사귀어온 사이인데, 유즈키와 우연히 재회를 하고 결국 아스카는 유즈키에게 하루토를 뺏깁니다. 이 이별의 과정을 보고 있자면 정말 하루토 개객기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그리고 유즈키는 이후 남에게 나빠보여도 아무리 미움 받아도 좋아하는 사람과 같이 있으면 그걸로 좋다고 했는데, 그럼 그냥 그런 전개로 이어갔으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이후에는 한국 막장드라마에서 결국 악역과 주인공이 다시 화해하는 호구인생을 사는 것처럼 아스카 외 모두와의 관계가 다시 좋아집니다.
이후에는 뭐 취직 등의 현실과 관련된 에피소드가 주가 되고 다른 플래그나 연애전선이 딱히 부활의 기미를 보이지는 않는 훈훈하지만 왜 완결을 안내는지 모르겠는 전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러브메이트때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결국 히로인은 작품 초반부터 중반까지 유즈키 원탑 체제일거라고 생각했고 실제로도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작처럼 결국에는 하루토와 유즈키의 관계, 그리고 유즈키의 캐릭터성 전반이 작품의 재미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데, 여기에서 초반-후반부와 중반부의 연계가 매끄럽지 못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초반부의 유즈키와 후반부의 유즈키는 별 괴리감이 없는데 여기에 쿄스케와 사귀던 시기의 유즈키를 넣으면 아무래도 좀 인물상이 매끄럽게 전개가 안되는 것 같습니다. 하루토도 이러한 유즈키의 상태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나의 유즈키쨔응이 그럴리가 없다능"하면서 도쿄로 상경해버리는걸 생각하면 독자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으리라고 봅니다. 그만큼 전반부와 후반부의 하루토 러브 모드의 유즈키와, 쿄스케와 사귀면서 결국 그의 그림자를 떨쳐내지 못하고 헤어지는 유즈키는 솔직히 같은 사람이라고 이해하기가 힘듭니다.
이전에는 좋아하면 어떤 역경도 극복하겠다는, 전형적인 사랑하는 여자아이는 강하다는 느낌의 캐릭터가 갑자기 다른 남자의 죽음으로 수절을 하겠다고 하는 비극의 미망인 캐릭터로 변합니다. 그러더니 재회하니 그 미망인 컨셉을 바로 벗어버리고 다시 원래 컨셉으로 돌아오는데 이 이야기 사이를 납득이 갈 정도로 충실하게 메꾸지 못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쿄스케 이야기만 떼놓고 보면 그럭저럭 잘 그려냈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결국 이렇게 엉성하게 넘어갈거면 그 부분을 왜그렸는데 싶습니다. 만나고 나서도 유즈키가 좀 더 쿄스케에 대한 미련을 가지고 있고, 그걸 좀 더 구체적으로 하루토가 풀어냈으면 모르겠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죠. 뭐, 작가가 아스카와 사귀고 있으니 이미 연인이 있는 하루토가 전 연인을 잊지 못하는 유즈키를 위로하는 지극히 불륜냄새나는 전개는 도저히 넣을 수 없다고 생각했는지 둘은 만나자마자 쿄스케는 훌훌 털어버리고 다시 사랑에 빠지죠. 도대체 이럴거면 왜 쿄스케를 그렇게 비중을 주면서 넣었는지 이해할 수 없네요.
유즈키가 하이라이트 없는 눈으로 그만보자고 했을때 오오 하고, 이후에 아스카랑 사귀면서 언제 유즈키가 재등장하나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보고 있다가 거기서부터 매우 깬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나마 유즈키가 모두의 관계가 나빠지더라도 너만 있으면 괜찮다고 했던 시점까지도 괜찮았지만, 그 이후에 모두 평화롭게 쎄쎄쎄하면서 니가 내 남친을 뺐었지만 뭐 어때, 하루토가 날 그렇게 막장으로 찼지만 뭐 어때 이런 생각이나 하는것처럼 다같이 친하게 지내는 뒤로는 솔직히 별 재미도 감흥도 없어졌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뭐, 여기서부터는 린쨩이 매우 귀여우니 상관없나. 린쨩 긔여워요. 아주 긔엽습니다. 린쨩 긔엽긔! 중요하니까 세번 말했습니다.
덧
러브메이트도 중딩때 보던 것 같은데 딸기 100%도 그렇고 중딩때 추억을 돌이켜보는 작품들을 갑자기 떠올리게 되네요. 그러고보면 그때가 참 이것저것 많이 읽고 다녔던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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