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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물_네타] 크리스마스의 친구, 나홀로 집에를 오래간만에 다시 돌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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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크리스마스에는 다들이라고 쓰고 이성친구가 없는 사람들은 농담삼아 '크리스마스는 케빈과 함께'라고 말하고는 합니다.


이 말인 즉슨, 크리스마스에 남들은 여자친구 손 잡고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즐기며 바깥에서 연애를 즐길때 방에 틀어박혀서 TV에서 틀어주는 나홀로 집에를 보고 있겠다는 소리죠(...) 이 말은 예전에는 상당히 신빙성이 있었던게, 크리스마스만 되면 지겹게 TV에서 틀어주던게 나홀로 집에 2였기 때문입니다. 어째서인지 1이나 3은 잘 안 나오더라구요. 





하지만, 요즘에는 TV에서 나홀로 집에를 보면서 케빈과 하나가 되어서 그 바보 도둑들을 무찌르는 활약상을 펼치기 보다는, 그냥 컴퓨터를 하거나 책을 읽거나 취미생활을 하거나 여자친구가 생겨서 TV볼 시간이 없다거나 하면서 '크리스마스는 케빈과 함께!'도 옛 말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엔테라스, 크리스마스에 여자친구가 없어서 딱히 약속이 없는 이 20대 대학생은 드디어 옛날부터 결심하던대로, 크리스마스는 케빈과 함께를 실현하고 말았습니다. 



나홀로 집에 1~4편까지 죄다 달려버렸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각 편에 대한 짧은 감상 시작!



1. 나홀로 집에



옛날에 어렸을 때 봤었을 때는, 그냥 평범한 어린아이가 도둑들을 재치와 임기응변으로 퇴치하는 가벼운 영화인 줄 알았지만, 대학생이 되고 머리가 굵어진 상태에서 보니 다시 생각해볼만한 장면들이 많이 나옵니다.



먼저, 집안에서 케빈의 위치가 사실 그렇게 좋지 못하다는 거죠. 맨날 형이나 친척들에게 치이고, 미움받고, 존재감도 없는 말 그대로 가족들 사이에서도 소외된 아웃사이더. 심지어 형이 먼저 잘못했는데도 혼나는건 케빈. 그러다보니, 케빈이 산타클로스한테 크리스마스 선물로 가족들을 없애주세요!라고 비는게 이해가 될 정도로 까입니다. 



이쯤되면 눈치챘겠지만 가족들도 개막장. 형이라는 녀석은 중학생주제에 플레이보이를 보면서 동생을 악질적으로 놀려먹고, 삼촌은 초등학생 조카에게 망나니 자식!이라고 욕하고, 부모들은 여행갈 때 자기네 막내아들이 없는데 눈치도 못챕니다. 심지어, 잘 보면 케빈네 아빠가 케빈의 여권을 그대로 쓰레기통에 무심코 버려버리는 장면까지...



영화에서야 희화화되고 넘어가지만, 잘 생각해보면 얼마나 무서운 일입니까. 집에는 초등학생 어린 아이 한 명만 남아있는데, 가족들은 이 아이를 거의 반쯤 버리고 여행가버리고, 그 집에는 강도가 들어옵니다. 영화에서야 불사신 개그 콤비지만 현실적으로 생각해보면 강도 둘이 어린 남자아이 혼자 남아있을 때 봐주고 넘어갈 일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죠.



그런데, 이 상황을 케빈의 기지와 케빈이 없어지고 나서야 자식의 소중함을 깨달은 엄마, 그리고 사람들의 오해를 받았지만 사실은 좋은 사람이었던 이웃 할아버지의 활약으로 해결합니다. 모든 상황이 끝나고 돌아온 엄마와 케빈의 만남은 영화의 대미를 장식하는 화해의 장면입니다. 뭐, 아무리 그래도 나머지 가족들은 답이 없는데다가, 2편 보면 그닥 달라진 것 같지도 않지만(...)



2. 나홀로 집에 2



세세한 내용은 위에서 설명한 큰 틀 그대로 갑니다. 사실상 영화의 주제는 1편에서 너무 잘 보여준터라 중요 클리셰는 거의 그대로 가져왔다고 보면 됩니다. 



2편에서 즐길 것은, 1편보다 더욱 화려해진 부비트랩들(...) 전기감전에, 폭발에, 벽돌 헤드샷...그리고 막판에 비둘기 아줌마의 비둘기 소환씬(...)



그리고, 드디어 2편 막바지에 가서야 정신을 차린 나머지 가족들 정도? 만약에 잘만 되었었더라면 3편에도 컬킨이 케빈 역으로 출연할 수 있었겠지만, 당연히 컬킨도 사람인지라 폭풍성장을 하여, 그리고 컬킨의 개인적인 가족사에도 안좋은 일이 생겨서 새로운 배우가 필요하게 되었고, 그리하여 나온 물건이...



3. 나홀로 집에 3.



주인공이 교체되어서 더 이상 케빈이 아니게 되었지만, 그래도 사실 영화적인 틀에서 보면 1이나 2를 뛰어넘는 명작이라고 봅니다. 일단 등장하는 악당들도 단순한 강도에서 산업스파이로 바뀌면서 더욱 개연성이 생긴데다가, 3편의 주인공 알렉스의 머리는 1~2편의 케빈을 능가하는 수준(...) 심지어는 1~2편의 케빈은 막바지에 도움을 받는데에 비해, 알렉스의 도우미는 앵무새 한마리.



거기에, 가족들도 다 개념넘치면서 어느정도의 활약을 벌여줍니다. 솔직히 케빈이라는 이름값에 묻혀서 그렇지 작품적인 완성도는 3편이 최고라고 느낄 정도의 명작이었습니다. 



그리고 추가로, 스칼렛 요한슨의 아역시절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영화라서 그거 하나만으로도 감상 가치가 충분합니다.



4. 나홀로 집에 4



보지 마세요.



농담이 아니라, 뭐 1~2 편의 주인공 케빈 설정을 그대로 가져왔다고는 하는데 트랩은 재미 하나도 없고, 웃기려고 하는것 같은데 웃기지도 않으며 1~2편에서는 나름 화목했던 가정이 난데없이 이혼하고 새롭게 결혼을 한다는 둥...심지어 1~2편의 케빈이라고는 하는데 전혀 그런 느낌이 안들 정도로 말도 안되는 느낌의 아역 배우. 아니, 배우들을 전부 교체할거면 차라리 3편처럼 새롭게 할 것이지 어줍잖게 1~2편의 후광에 묻어가려다가 더 크게 망한 느낌입니다.



그러니까 결론은



보지 마세요.



5편도 있다고 하는데, 이건 구할 수 조차 없을 정도로 망했다고 하더군요(...)







뭐, 다들 이제는 나홀로 집에를 천재 꼬마 케빈이 트랩으로 바보 도둑들을 통쾌하게 개박살내는 영화정도로 기억하지만 사실 이 영화의 주제는 가족물입니다. 감독이 어디서 말했다던, 이 영화는 '가족이 없는 가족물이다' 라는 말이 아주 정확합니다. 물론, 영화의 주 재미는 중후반부에 집중된 트랩신이라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그리고, 이 정도의 트랩 재미를 보여준 작품도 없고 말이죠. 아, 하나 있긴 하죠. 쏘우라고(...)



그러니까 결론은...



역시 크리스마스는 케빈과 함께!



p.s: 물론 여자친구가 생긴다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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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8

미움받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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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집은 1~3까지만 봐야지 정상이죠

<div>나홀로집4는 너무 재미없습니다.</div>

<div>어렸을때 봐서 그런거 같습니다만.<img src="/cheditor5/icons/em/em21.gif" alt="" border="0" style="width: 50px; height: 50px; margin: 1px 4px; vertical-align: middle" /></div>

엔테라스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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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뇨, 그냥 4가 진짜 똥망작입니다(...) 빌려본 DVD중에서 가장 돈값 못하는 DVD중 하나였네요.

크레리아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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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나홀로 집에 3가 가장 재밌더군요... 그리고 어린 스칼렛 요한슨!

엔테라스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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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이 케빈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묻힌 안타까운 작품이죠.

노히트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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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해리포터<strike>레드클리프</strike>와 함께!!...라고 하더군요-_-. 시대의 변화란(...)

엔테라스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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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그래도 TV에서 1편부터 7편까지 방영하고 있더군요. 시대가 변했습니다.

부산댁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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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는 케빈과 함께!!

엔테라스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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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설날은 성룡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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