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잡지사 라이프의 네거티브 필름을 담당하는 월터 미티. 온갖 아름다운 사진들이 그의 손을 거쳐 갔지만 

정작 그 자신은 특별한 곳도, 특별한 일도 해본 적 없는 일상에 찌든 샐러리맨입니다. 자신의 삶이 지루하다는 걸

알기 때문일까요? 이 남자, 짬이 있을 때마다 자신이 주인공이 되는 온갖 스펙터클한 상상을 하는 게 유일한 취미입니다.

그런 그에게 상상 속으로 뛰어 들어갈 기회(혹은 사고)가 찾아옵니다. 마지막 라이프 잡지 표지에 쓰일 전설적인 사진작가 

숀 펜이 보낸 환상의 25번째 사진을 찾기 위해, 윌터는 그린란드, 아이슬란드, 히말라야까지 길고도 짧은 여정을 떠나게 됩니다.

경쾌한, 때론 웅장한 음악과 함께 영화는 광대한 자연의 모습을 선사합니다. 카메라는 윌터의 시점에서 시작한 후 

다시 멀리서 윌터를 비춥니다. 거대한 배경의 작은 얼룩처럼 보이는 그 순간에 이미 풍경의 일부가 되어버린 그를 보면서, 

여행의 묘미를 아는 누군가는 낯선 곳에 있던 자신의 옛 모습을 떠올릴지도 모릅니다.

온갖 아름다운 광경을 보여준 후 마지막에 등장하는 25번 째 사진은 어쩌면 일상에 찌든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샐러리맨들에게 보내는 잔잔한 위로일지도 모릅니다. 숀 펜이 아름답다고 칭한 그 사진은, 당신들의 인생 또한 가치 

있다고 말하고 있는 거겠죠.

좋은 음악과, 눈을 쉬게 해주는 영상이 있는 작품입니다. 추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