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용량주의) 간사이 여행기 01. 2014/01/12
2014.01.21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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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포도입니다. 막상 쓰려고 보니 사진 자료도 많고 시간 순서도 잘 기억 안 나고 알게 모르게 귀차니즘까지 생겨서 늦어지게 되었습니다.
자게에 몇 번 여행 관련으로 조언을 부탁드리는 글을 썼던 바와 같이, 12일부터 16일까지 닷새간 간사이 여행을 갔다왔습니다.
사진을 쓸데없이 많이 찍어버려서 분량이 어떻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여행 날짜 하루당 글 한두편 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후기는 여행하면서 했던 잡다한 생각 등을 안 잊어버리게 정리하는 용도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상당히 쓸데없는 감상들이 포함되어 상당히 쓸데없이 길어질 수 있습니다.
# 01. 출발과 인천공항
간사이 국제공항으로 가는 비행기는 10시 25분발. 이용하기로 한 항공사(피치항공)의 특성상인지 아니면 다 그런건지는 모르지만, 출발 50분전까지 체크인을 마쳐야 했습니다.
그거랑 상관없이 우선 성수기인지라 광주에서 인천공항으로 가는 버스 자체가 자리가 거의 다 찼다는 것. 출발 닷새 전인가에 이미 새벽에 출발하는 버스는 남은 좌석이 전멸 직전이더군요. 결국 저와 친구가 예매한 버스는 새벽 2시 10분발. 공항에 도착하니 거의 5시가 다 되었습니다. 하지만 공항은 시간에 상관없이 사람이 미어터지더군요.
우선 버스에서 잠을 자 제대로 수면 효과를 못 봐서 지친 친구를 의자에 앉혀놓고, 그냥 안 잔 제가 비행기 체크인을 하기 위해 공항을 돌아다녔습니다.(뭔가 이상하지만 신경 쓰지 맙시다) 인천공항은 정말 엄청나게 넓더군요. 쓸데없이 넓다고 불평할 수는 없는 게, 그 엄청난 넓이에 사람이 꽉 들어차 있었다는 것...
겨우 체크인 하는 장소를 찾았지만, 너무 일찍 와서 다른 공항의 체크인을 하고 있더군요. 우선 장소만 파악해 놓고 친구가 기다리는 곳으로 갔습니다.
전 할 짓도 없어서 의자에 앉아서 잠깐 쉬고(한 20분 졸았는데도 그거 가지고 의외로 컨디션 회복이 많이 되서 스스로도 놀람) 친구는 절찬 맛폰질.
그러다가 6시 반쯤 되자 배도 고파지고 해서 아래로 내려가 KFC에서 징거버거를 사먹었습니다.
시장이 반찬이라는 말은 진리입니다. 그렇게 맛있는 버거는 처음 먹어봤을 정도로...
먹고 나서 잉여롭게 시간을 보내다가 7시쯤 되자 해도 뜨고(그래봐야 구름이 많이 껴서 어두웠습니다) 체크인도 가능해져서 여권이랑 예매권 인쇄한 거 들고 체크인해서 비행기표를 받았습니다. 받고 나서 여전히 할 일도 없고 해서 바로 입국수속, 공항과 마찬가지로 엄청난 넓이의 면세점이 눈 앞에 펼쳐졌지만 남고생 2명이 공항 면세점에서 볼 거라고는 거의 전무. 그냥 바로 비행기 탑승장까지 내려가서 탑승 시간까지 기다렸습니다.
탑승 직전 바깥으로 보이는 비행기 한 컷.
탑승시간이 되어 탑승하고 나서 핸드폰 전원을 끄기 전에 한 컷. 저가항공이라 그런지 일반 항공사 비행기보다 좌석이 사아알짝 좁지만 2시간도 안 되는 비행 시간이라 불편하지는 않았습니다.
# 02. 간사이공항 도착과 점심
인천 가는 버스 내에서 안 자고 있었던지라 피로가 심했던 저는 이륙한 이후 줄창 잠만 잤습니다. 옆의 친구도 마찬가지.
눈이 딱 떠져서 시간을 보니 곧 착륙할 시간. 몸도 마음도 쾌적한 수준까지 피로가 풀렸습니다. 두 시간도 안 잤는데 이래도 되는건지 무섭습니다.
착륙한 후 한 생각은 세 번째 일본행인데 아무 감흥도 안 든다... 였습니다. 솔직히 공항 내부는 한국이나 일본이나 그게 그거라서.
약 40분간의 입국절차를 끝내고 공항 1층으로 내려가 첫날과 이튿날 쓸 주유패스 2일권(2700엔)과 사흘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쓸 스루패스 3일권(5000엔)을 구입. 여기서만 벌써 7700엔이 깨졌습니다.
주유패스 확장판을 사려 했지만 1일권밖에 없어서 결국 2일권으로 구입.
게다가 일본의 전철 노선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지라 난바(なんば) 역으로 가는 난카이 난바(南海なんば)선의 공항급행을 주유패스로 타려다가 막혀서(주유패스로는 탈 수 없습니다) 결국 890엔 내고 탑승. 더 빠른 '라피토'라는 것도 있지만 이건 더 비싼데다 시간에 쫓기는 것도 아니라 패스.
열차 승강장으로 내려가는 계단에서, 오른쪽이 저희가 탄 공항급행이고 왼쪽의 파란 게 라피트 특급.
공항급행 안에서 한 컷. 사진에 찍힌 사람은 아무 상관없는 일반 승객분. 어쩌다가 찍혔지?
약 40분간 신나게 달린 후 난바역에 도착. 인천공항만큼은 아니지만(비교할 걸 비교해야지) 난바역도 엄청나게 넓었습니다.
입국수속을 끝내고 나왔을 때 이미 1시가 넘어갔던지라 이미 점심때는 한참 지난 상태. 점심을 먹으러 미리 알아놨던 페퍼런치에 갔습니다.
식권 자판기에서 1000엔짜리 메뉴를 뽑아서 카운터에 앉으니 점원이 밥의 양을 묻더군요. 소부터 특대까지 있었는데, 그냥 중 달라고 했더니 의외로 양이 모자라서(쇠도 씹어먹을 나이라고들 할 때기도 하고 아침도 상당히 부실하게 먹었으니까 그럴 법도 하지만) 아쉬웠습니다.
주문하고 나서 카운터 한 컷, 가게 자체는 좁은 편이지만 손님들이 많았습니다.
잠시 후 나온 고기. 정말 맛있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가고 싶습니다.
철판이 가열되어 있어 원하는 정도로 자기가 직접 익혀서 먹습니다. 고기 위에 올려진 건 버터.
다 먹고 나니 호텔 체크인 시각인 3시가 넘어갔습니다. 우선 트렁크를 어떻게 해야 하니까 바로 숙소로 출발. 센니치마에(千日前)선을 타고 아와자(阿波座)역까지 갑니다. 몇 정거장 안 되는 가까운 거리.
# 03. 공중정원과 헵파이브 관람차
아와자역 1번 출구로 나와서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있는 숙소인 뉴오리엔탈호텔에 도착해서 바우처(이걸 얻으려고 가다가 차에 치였던 걸 생각하면 참 값진 물건)를 보여주고 떠듬떠듬 일본어로 대화를 해서 여러가지 사항을 듣고 나서 방에 들어갔습니다. 듣기는 되는데 말하기는 영 어렵더군요. 친구 녀석도 일본어는 저랑 비슷한 실력으로 추정되는데 어째 여행 내내 현지인이랑 대화하는 역할은 저 혼자서 다 했습니다.
방문을 열어보고 든 감상은 '좁다!!" 세미 더블 침대와 책상이 놓여 있고(책상에 TV와 냉장고도 포함되어 있지만) 그 외에는 발 디딜 공간이 정말 좁은 상황.
다만 침대는 좋았습니다. 시트랑 베개랑 이불도 깨끗한데다가 딱 기분좋게 편안했고.
우선 트렁크를 놔두고 수건 하나를 챙겨서 다시 밖으로 나왔습니다.
첫 번째 목적지는 공중정원과 헵파이브 관람차, 둘 다 우메다(梅田)역 근처에 있습니다. 난바역에서 아주 가까운 역이죠.
먼저 공중정원에 가기로 했습니다. 주유패스를 살 때 준 쿠폰북에 있는 쿠폰과 주유패스 카드를 제시하면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없다면 얄짤없이 돈 내야 하지만.
우메다역을 나와서 공중정원을 찾다 찍은 빌딩. 요도바시 우메다... 백화점? 역? 뭐 하는 건물인지 기억이 안 나는군요.
걷다가 보니 경찰들이 일렬로 줄 지어 서 있고 어디선가 확성기로 아줌마 목소리가 뭐라고 연설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뭔가 싶어서 가 보니 시위를 하고 있는데... 내용을 들어보니 독도와 센카쿠 열도에 대한 내용.
괜히 가 봤다가 기분만 잡치고 다시 공중정원을 찾으러 발길을 돌렸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헤매도 공중정원이 있는 스카이빌딩이 안 보입니다. 걸어서 15분거리라고 하니까 빌딩 숲 한복판에 있다면 가려서 안 보일 만도 하지만, 거기 전망대잖아요, 다른 빌딩보다 높아야 할 거 아냐!! (어차피 땅에 서서 올려다면 그게 그거라서 소용없지만)
한참 헤매다 보니 나중에 보기로 한 헵파이브 관람차가 보였습니다. 우선 거기부터 보기로 했죠.
관람차는 백화점 같은 건물의 꼭대기에 있습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꼭대기에서 올라간 후 표를 끊고 타는거죠.
역시 주유패스와 쿠폰을 제시하면 무료.
티켓과 주유패스.
티켓을 끊고 들어가면 입장 전에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물론 남정네 둘이서 찍어봤자 무슨 소용이냐며 무시하고 그냥 탑승.
탑승 직전에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면서 찍었습니다. 꼭대기가 안 보일 정도로 높더군요.
우선 한 장 찍어달라고 했습니다.
서서히 올라가면서 찍어봤습니다. 여기까지는 아직 괜찮습니다.
이쯤 되면 무서워집니다. 정점 근처까지 오면 항상 무서워하지만 관람차에는 그걸 무시하고 타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죠.
정점 찍고 내려오기 시작했습니다.
이 당시에는 모를 일이지만 이번 여행에서는 전망대 등 높은 곳에 자주 올라갔습니다. 야경 보는 걸 좋아하는게 여실히 드러났죠.
사진 보면 깜깜하지만 관람차에서 내려왔을때는 오후 6시가 조금 못 되었을 떄였습니다. 즉, 아직 초저녁.
여행 첫 일정을 만족스럽게 마치고 미뤄두었던 공중정원을 찾으러 다시 길을 나섰습니다.
관람차 안에서도 찾아봤지만 영 안 보이더군요.
...대충 20분 후. 포기. 도저히 안 보입니다.
공중정원을 찾다 지쳐서 우선 여기는 미뤄두고, 다음 목적지인 나니와노유(難波の湯)에 가기로 했습니다.
이곳 역시 주유패스와 쿠폰을 제시하면 무료. 다만 수건은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직접 들고 가거나 거기서 돈 주고 빌려야 합니다.
파는 거 아닙니다. 빌려야 합니다.
어쨌든 목적지를 향해 우메다역에서 조금 걸어서 가면 있는 히가시우메다(東梅田)역에서 타니마치(谷町)선을 타고 텐진바시스지로쿠쵸메(天神橋筋六町目)역으로 갑니다. 역 이름이 정말 보고 읽기도 힘들 정도로 깁니다.
이 이후의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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