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은 왜란 이후~호란 이전의(이야기 진행에 따라서는 호란 도중과 그 이후의 이야기도 나올 수 있을 것 같네요.) 인조반정, 이괄의 난 등의 사건입니다. 그림체 자체부터가 굉장히 한국적입니다. 배경이 되는 산이나 들의 그림은 마치 수묵화를 그리는 식으로 그렸죠. 주인공이 19살이라는 나이에 안 아울리는 노안이라는 것도 꽤 마음에 듭니다. 전장에 잔뼈가 굵은 무인이 여리여리한 꽃미남이라든가 하는 거 이 만화에는 없습니다.

결정적으로 이 만화가 대단한 건, 웹툰 뿐만이 아니라 역대 한국에 출판된 조선시대 전쟁물 중에서 이 만화만큼 고증이 충실하게 잘 된 만화가 없다는 겁니다. 일단, 이 만화에서 검을 차고 다니는 군인들은 검을 정말로 패용하고 다닙니다. 시대에 걸맞게 보편곤과 마상 편곤을 익히는 편제도 등장하고, 일본도를 사용하는 스타일의 검술을 쓰는 사람들은 실제로 항왜이거나, 항왜에게 일본 검술을 배운 사람(ex. 주인공)들입니다. 이런 사소한 무술적, 복장만의 고증이 아니라 역사적 사건에 가공의 이야기를 굉장히 잘 버무려놨기 때문에 조선시대 역사물 좋아하시는 분들은 정말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