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물_네타] [역시 내 청춘 러브 코메디는 잘못되었다] 도저히 한편으로 끝낼 수 없는 감상평..
2014.02.20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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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시스님의 리뷰는 읽어본적은 없습니다만 제목만 읽어봤는데 한 작품을 가지고 저렇게 감상평이 많이 나올 수 있냐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런데 제가 읽어보니 알겠더라구요. 이건 한권만 가지고도 갖은 다각적인 해석이 가능해서 지금처럼 1~8권의 감상평에서 하고싶은 말을 다 하겠다고 하면 도저히 하루만에 끝낼 수가 없는 분량이 됩니다. 그러므로 우선은 제일 말하고 싶은 것들만 몇가지 다뤄보고 반향이 있으면 다른 것도 다뤄보고 하는 식으로 감상을 해볼까 합니다.
1. 1인칭 소설
우선 이런 1인칭 소설을 읽는데 가장 주의해야하는 점은, 텍스트를 텍스트 그대로 받아들이면 안된다는 겁니다. 보통 1인칭 서술자들은 대체로 악랄한 사기꾼하고 다를바가 없습니다. 평범한건 있는 그대로 정확하게 읽어내지만, 정작 작품의 가장 핵심 주제와 관련된 부분에 관해서는 '일부러 숨기거나, 무의식적으로 왜곡'한 정보를 전달해주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1인칭 소설을 읽어내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화자의 말을 어디까지 믿어야할지를 골라내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례로 저는 하야마에 대한 하치만의 평을 제일 예로 들고 싶은데요. 독자들은 대체로 하치만의 평을 받아들여서 하야마에 대해서 리얼충의 왕이라고 평을 내리고 그래서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고 동정의 말만 한다던가, 결국 행동이 없다던가 까임을 받는데요. 사실 하치만의 하야마에 대한 평가가 조금만 낮았어도 저런 말은 잘 안들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요는, 하야마의 역량을 과대평가하게 된다는 느낌일까요.
또 다른 예로는 하루노의 경우도 있겠군요. 하루노의 경우는 하치만이 명백하게 제대로 읽어낼 수 없는 사람이기 때문에 하치만의 감상도 시시각각 바뀌고 그에 따라서 독자의 판단도 휘둘리기 쉽습니다. 따라서, 이런 류의 소설을 읽으면서 인물에 대한 평을 내리고 싶다면, 일단은 한 걸음 멀어져서 보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만, 1인칭 소설의 주요 특징 중 하나가 몰입하기가 굉장히 쉽다는 점도 있어서 쉽지 않지요.
그렇기 때문에 어디까지 몰입하고, 거리를 두고 볼 수 있냐에 따른 추측이 사람마다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주관적 해석이 개입할 여지가 많고, 따라서 한권 한권마다 읽은 사람들이 하고 싶어지는 말이 많아질 수 밖에 없는 소설입니다.
2. 봉사부와 시즈카 선생님.
사실 제가 이 작품을 읽으면서 초반 내내 짜증나게 만들고 던지고 싶게 만들었던 부분은 하치만과 봉사부, 시즈카 선생님의 관계 때문이었습니다. 사실 팬픽만 볼때는 저도 '헉헉 시즈카 선생님이 쨩이에요'하고 빨았는데요. 1권부터 제 평이 급속하게 하락했습니다.
봉사부는 하치만과 타인-히로인들이 관계를 맺기 위한 시발점적인 장치이고, 이후 그들이 맺는 거의 모든 인간관계의 중심에 있기도 합니다. 그런데 하치만이 이 봉사부에 입부하게 된 이유는 지극히 시즈카 선생의 강압에 의해서입니다. 물론 내청춘이 제목 그대로 러브코메디라면 문제될리가 없는 부분입니다. 예를 들어 IS에서 오리무라 이치카가 유일하게 IS를 다룰 수 있는 남자로서 IS학원에 입학하게 된 장치는 사실 개연성이 없다해도 별로 까이질 않습니다. 러브코메디라면 주인공과 히로인들을 엮기 위해 약간의 억지 장치정도는 넘어가고, 그들이 어떤 관계를 맺는가가 더 중요하니까요. 그런데 내청춘은 러브코메디 요소가 약간 가미된 청춘소설의 느낌이 강하게 납니다. 따라서, 인물들이 행한 행동이 어째서 그래야만 했는가에 대해서 어느정도는 납득할 수가 있어야 하는데, 시즈카 선생이 하치만에게 '너를 갱생시켜야겠다'라면서 강제로 봉사부 입부를 시킨건 제 입장에서는 납득하기 힘든 폭거였고, 이는 8권까지 읽어가면서도 틀린 판단이 아니었으며, 오히려 그런 면이 더 심화되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물론 시즈카 선생이 하치만을 봉사부에 입부 시킨건 그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시키려는 교사의 의도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변화를 당사자가 포기하고 있는데도 강압적으로 밀어붙이는건 정당화 될 수 있을까요? 하치만은 정확하게 드러나지는 않지만, 그가 리얼충이 되기를 포기한 것은 그의 인생에서 얼마 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예로 고등학교 입학 당시만 해도, 자신의 상황이 나아질거라는 기대 등을 했었으니까요. 그 이후에 있던 어떤 일까지를 포함해서, 그는 마침내 체념해버리고, 자신을 지키는 보신에 전념하기로 합니다. 그 나름대로는 더이상 상처받지 않고 살아가기 위한 방책인데, 시즈카 선생은 여기에 정론을 들이대며 그를 봉사부에 집어넣지요. 그래서 그 정론의 결과가 어떠했죠? 사태가 커질수록 하치만은 남좋은 일만 하고 자기가 상처를 전부 짊어지는 방향으로 나아갔습니다. 7권 마지막에 와서야 유이와 유키노만이 그런 그의 비정상적 상태를 눈치챘다는 아주 소소한 진전을 제외하고 하치만이 봉사부에 들어가서 도대체 뭐가 나아졌죠?
하치만의 성장을 위해, 명분은 참 좋습니다. 그런데 그 성장을 위해 수반하는 성장통은요? 하치만은 이미 한번 그 과정에서 마음이 꺾였는데, 여기서 다시 한번 꺾이면 그때는 정말로 부활하지 못할겁니다. 버틸수가 없어서 회피했던 것들에 다시 얼마나 직면할 수 있을지, 하치만이 봉사부에만 없었어도 어떻게든 적응하면서 그럭저럭 살아갔을 겁니다. 그럼에도 더 나은 인간이 되기 위해 굳이 수반되는 고통을 감수해야만 할지에 대해 이미 그러지 않기로 결심한 하치만을 다시 고통속으로 밀어넣은 시즈카 선생이 저는 싫습니다.
유키노를 대하는 하루노 같은 선의는 미워할 수라도 있지, 시즈카 선생님 같은 선의는 사람을 미워할 수 없게 만드는 점도 더 질이 나쁩니다. 타인에게 자신이 원하는걸 강제로 권유하는 건 같은데, 시즈카 선생은 상황만을 만들어놓고 빠지니까요. 하루노와는 다르게 시즈카 선생은 행동의 책임까지도 하치만이 져야하는 상황을 만들었지요. 시즈카 선생이 강제한 봉사부 활동 때문에 하치만은 더 상처만 입어가고 있지만 이는 온전히 하치만의 책임이라는 점 때문에 저는 시즈카 선생이 아주 싫습니다. 사가미에게 봉사부의 도움을 받으라 한 것도 시즈카 선생이요, 하치만을 강제로 문화제 실행위원으로 떠민것도 시즈카 선생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6권 말에 하치만에게 하는 말은 솔직히 좀 뻔뻔하기까지 합니다. 당신이 강요하지 않았다면 하치만은 그렇게까지 상처입지 않았을 것인데 말이죠.
시즈카의 강제적 선의와 하치만의 호인상이 맞물려서 하치만을 영원히 고통받는 무한 루프를 만들어냅니다.. 진짜 제가 하치만이었으면 처음부터 봉사부같은데 들어가지도 않았을거에요..
3. 사가미 미나미에 대한 혐오.
사가미 미나미는 딱 보면 싫어하라고 만든 캐릭터입니다. 등장부터 주인공을 깔보는 임팩트에 행동 하나하나가 짜증을 돋구죠. 그런데 사가미를 보면 왜이렇게 짜증이 날까요? 그 원초적인 감정은 사가미가 나를 대하는/나를 대했던/내가 그랬던/혹은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일상적인 인물에게 극단적인 상황을 주면 어디까지 찌질해질 수를 있는가를 가장 극단적으로 보여준 캐릭터이기 때문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당했던, 그럴뻔했던, 보고 기분 나빴던.. 케이스는 각각 다를지언정 자신의 가장 안좋은 경험에 대입해서 보게 되는 캐릭터라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좋아하는 사람을 찾기가 힘들거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저는 내여귀 1권에서 키리노를 보고 리얼 빡쳐서 책을 던진 적이 있었는데, 키리노가 코스케에게 대하는 모습이 '여동생이 어떻게 하면 오빠를 가장 열받게 하는가'의 순간을 잘 연상시킬 수 있게 되어 있었기 때문인걸로 기억합니다. 여동생이 저를 가장 열받게 했던 순간이 대입되서 순간적인 분노를 참지 못하게 되더라구요. 사가미도 비슷한 케이스라고 생각합니다.아무튼 저는 사가미가 작가에 의해 작위적으로 타락/몰락한 인물이라 연민을 가지고 보고는 있습니다...만 작가도 양심은 있었는지 어떻게든 사람꼴은 하게 성장을 시켜놨더라구요.
그런데 이 성장도 굉장히 의미심장한게 딱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수준의 사람이 성장하는 정도입니다. 대오각성한 것도 아니고, 자신이 집착하던 카스트 제도를 극복한 인물이 된 것도 아니고, 하치만에게 고마움을 느껴 호감으로 변하는 것도 아니고, 단지 하치만에게 말을 건다 정도의 아주 미미한 변화죠. 이 정도 수준의 변화는 흔히 사람이 겪을 수 있는 수준의 변화죠. 3일 후에는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올 수도 있는 그런 불완전한 성장이지만, 지극히 현실적인 캐릭터가 현실적으로 몰락하고 지극히 현실적인 수준만큼 성장하게 만드는 작가의 설계에 감탄했습니다.
4. 히키가야 하치만.
어디까지 사람이 좋은건지. 본인이 본인입으로 좋은 사람으로 떠드는 것 만큼 웃긴 일이 없어서 생각보다 지나치기 쉽지만 하치만은 지나칠 정도로 호인입니다. 보신을 신경쓰지 않고 타인을 위해 행동한다, 이게 가능한 캐릭터를 어디서 본 것 같았는데 기억이 안나서 기분탓인가 했는데 나중에 떠올리니 왜 못떠올렸나 싶더라구요. 바로 에미야 시로입니다.
전기물적 세계관에서 에미야 시로가 어째서 그렇게까지 호인인지 과거를 통해 밝혀지고, 새로운 차원으로 성장해나가는 것이 UBW의 이야기라면, 아직까지 내청춘은 지극히 현실적인 세계관에서 히키가야 하치만이 왜 거기까지 호인인지도 과거가 떡밥만 있고 나오지 않았으며, 어떻게 성장할지도 미지수입니다. 막말로 그럴리는 없겠지만, 작가가 히키코모리 엔딩을 짓겠다면 그것도 가능해보이는게 지금 전개니까요. 물론 절대 그러지 않겠지만 말이죠.
아무튼 말이야 리얼충을 혐오하고, 타인에게 거부당해도 자신을 희생해서까지(본인은 아니라고 합리화시키지만) 남을 돕는 에미야 시로급의 호인이기 때문에 하치만은 작중 내내 더 안쓰럽고 고통받습니다. 막말로 봉사부만 안들어왔어도 이럴 일은 없고, 문화제, 체육제, 수학여행 등에서도 중간에 역량부족이라며 포기해도 괜찮을 상황에서 자기 자신을 내던지면서까지 문제를 해결해내는 모습은 장절하고 보는 사람을 안타깝게 만듭니다. 물론 에미야 시로는 그런 상황을 끊임없이 자처하지만, 하치만은 알고보면 시즈카 선생때문에 계속 그런 상황에 처하게 되는 것이죠. 제가 그래서 위에서 말한 것 처럼 시즈카 선생을 싫어할 수 밖에 없는겁니다.
5. 마치며
좀 더 말해보고 싶지만, 피곤하기도 하고 다음에 날잡고 해볼까 싶기도 한데 지금부터 읽을 아이시스님의 감상글에 이미 있는 걸 보면 굳이 또 감상을 올릴까 싶기도 하고, 아무튼 감상평에 대해 서로 더 얘기할 기회가 있고, 말하고 싶은게 더 생기면 지금처럼 중구난방이 아니라 저도 각잡고 해보고 싶은 마음은 있긴한데... 오늘은 피곤해서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아무튼 아직도 말하고 싶은거 반절도 못했는데... 참 말하고 싶은 거리가 많네요. 내청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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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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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13
네피림님의 댓글
망나니님의 댓글의 댓글
제가 하치만에 대해서 제일 말하고 싶은 부분은 이사람이 얼마나 지나친 호인인가라서요 ㅜ
루현님의 댓글
시즈카 부분은 생각지도 못한관점
이건 예상이지만 시즈카와 하치만은 어느정도 인연이 있는 관계가 아닐까 합니다
애니판에서 시즈카가 하치만을 대하는 태도가(작문으로 불려갈때마다) 그런 느낌이 들더군요
떡밥으로 나오는 중학생 시절이 가장 변수네요 지금의 하치만을 만든 뭔가가 있을듯한데요
망나니님의 댓글의 댓글
전 중학보다는 고1이 더 큰 변수라고 봅니다. 아픔을 이겨내고 새로 뭔가를 하려 한 하치만이 포기하게 만든 계기나 유이가 왜 하치만을 좋아하게 되었나..등 메인 떡밥이 너무 많은 해라서요 ㅜ
해밀님의 댓글
아무튼 주관적으로 생각할 여지가 많다보니 감상평도 다양해서 재밌습니다.
...근데 정작 사놓고 안읽은게 함정.
망나니님의 댓글의 댓글
이히리히디히님의 댓글
<div>덕분에 독자마다 등장인물들에 대해 느끼는 감상이 다양하지요.</div>
<div>하루노만해도 단순한 복흑부터 소시오패스, 동생을 좋아하지만 속내를 솔직히 못드러내는 언니 등등...</div>
<div>내청춘은 라이트하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파고 들면 한도 끝도 없다는게 매력인것 같아요</div>
망나니님의 댓글의 댓글
암천묵시록님의 댓글
<div> </div>
<div>시즈카 선생 입장에서 하치만이 과거에 무슨 일을 당했는지 모릅니다. 무슨 연유로 그렇게 눈이 썩었는지도 모르고, 알 수 있는 건 '고교생활을 되돌아보며'와 평소 하치만과의 대화로 얻은 "아, 이 놈 좀 비뚤어진 놈이구나" 입니다.</div>
<div> </div>
<div>그럼 선생으로서 말입니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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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하치만 시점으로 진행되서 독자들은 "아 이 놈 좋은 놈이다"라 이해하고 있지만, 그걸 전혀 모르는 일반인들이 하치만을 볼 때 정상으로 보일까요?</div>
<div> </div>
<div>솔직하게 말해서 하치만 시점이 아니라 객관적 시점으로 볼 때 시즈카의 행동은 좀 과격하고 강압적으로 보일 수 있으나, 생활지도 선생으로서, 그리고 하치만의 담임으로서는 매우 정상적인...아니, 좋은 선생님의 표본입니다.</div>
<div> 자기 반 학생이, 그것도 수학쪽은 전멸이긴 해도 성적 잘 나오는 학생이 조낸 비뚤어진 시점으로 살아가고, 또 친구 하나 만들지 않고 생활하는 데다가, 누가 봐도 썩었다고 말하는 눈을 보고도 가만히 있으면 그거야말로 담임선생의 일을 다하지 못하는 거죠.</div>
<div> </div>
<div>강제적으로 나서는 것도 하치만이 내뱉는 궤변이 좀 쩔어야죠(...)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그리고 시즈카가 너무 내버려둔다고 보일 수도 있는데, 한 50%는 적절한 대응입니다.</div>
<div> </div>
<div>울나라 같은 경우 수능으로 인해 & 대학 나와야 돈 잘 번다로 인해 그 의미가 많이 퇴색됐지만, 보통 고등학교는 학생이 "앞으로 대학교에 가 더 공부를 할 지 안 할 지"를 정함과 동시에, 사춘기를 겪어 정신적으로 성장하면서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과 집단사회에서의 행동과 그 대응을 제대로 배우기 시작하는 곳 입니다. 즉, 앞으로 정신적으로 자립할 수 있을 기반을 닦는 시점이지요.</div>
<div> 그런 상황에서 하치만과 봉사부 일동이 스스로 해결할 수 있게 놔둔 건 잘 했다고는 할 수 없어도, 애들을 가르치는 선생으로선 좋은 대응이었습니다. 학생의 일은 학생이 해결하는 게 좋아요. 특히 7권의 에비나 히나의 의뢰같은 건 선생이 개입할 수가 없잖아요? 그리고 하치만의 정신상태상 선생의 도움을 바랄 것 같지도 않고.</div>
<div> </div>
<div>다만, 아무리 그래도 너무 내버려뒀다는 문제가 있긴 하지만 말이죠. 내용상 선생이 도와줬으면 적절하게 해결됐을 일도 있었고.</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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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또 현재 학교에서 하치만과 가장 친한 사람은 토츠카를 제외하면 바로 시즈카 선생입니다? 하치만이 "나를 때려도 되는 건 시즈카 선생님 뿐"이라고 했고, 시즈카도 내용상 하치만 외에는 때리는 경우가 없고(...)</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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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그리고 마지막으로 작가의 입장에서 쓰는 이야기지만요. 시즈카가 일을 갖고 오지 않으면 이야기가 진행되질 않습니다. 그러라고 있는 캐릭터에요.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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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시즈카가 분명 하치만을 봉사부로 이끈 것이 별로 타당하단 느낌이 안 들고, 또 봉사부 고문선생으로서 너무 내버려두는 감이 없잖아 있지만, 그래도 시즈카의 행동이 모두 잘못된 건 아닙니다.</div>
<div>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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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결론 - 시즈카 "말을 해라 하치만! 말을 하라고! 말을 안 하는데 누가 알아주겠냐!"</div>
망나니님의 댓글의 댓글
<div> </div>
<div>특히 또 마음에 안드는 부분이 방치인데요. 지금 사실상 봉사부에 넣고 일감 중개말고는 알아서 하라는 식의 방목이죠. 봉사부가 뭐하는 부인가요? 학생들을 돕는 부인데, 갈수록 가져오는 내용마다 솔직히 같은 학생들이 감당할 수준인가에 회의가 들고 여기에 아무런 역할도 안하는 시즈카 선생한테 불만이 쌓이는 겁니다. 봉사부에 떠넘겼으면, 과로나 무리할 것 같은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히 케어가 필요한데 그런 부분이 6권말 외에는 별로 눈에 띄지 않죠.</div>
<div> </div>
<div>시즈카 선생이 기본적으로 좋은 선생님이라는 데는 저도 큰 이견이 없습니다. 초기에 봉사부에 넣은 것 자체도 강압적이어서 그렇지 초기 조치의 방향성 자체는 잘못되지 않았어요. 그런데 그녀가 하치만의 성장을 위해서 취했던 조치는 지금까지 하치만의 평판만 짱짱하게 깎아먹고 상처입히고 있죠. 명색이 활동에 평가까지 내리는데 그걸 모를까요? 그런데 아무런 사후처리가 없다는게 솔직히 짜증났습니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성장을 기대하며 일을 맡겼으면 어느정도 케어도 해줘야되는데 그런 부분이 없어요. 그 때문에 하치만이 희생해야하는 부분이 더 커지고 힘들어진다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맘에 안드는거구요.</div>
<div> </div>
<div>그리고 이건 하치만이 시즈카에게 가진 호감하고는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하치만처럼 호인이 자기를 좋아해주고 관심가져주는 사람한테 악의를 가지는것도 힘들죠. 그건 그거고, 인물에 대한 평은 또 다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div>
<div> </div>
<div>작품 외적으로 사건 진행이 안된다는 부분은 알고 있습니다만, 그게 캐릭터에 대한 평가에 근본적인 영향을 줄 수는 없다고 생각해서 굳이 적지 않았습니다.<strike> 적다보니 귀찮았던 것도 있고...</strike></div>
암천묵시록님의 댓글의 댓글
<div>그리고 결론적으로 작 중에서 봉사부원 중 어느 누구 하나 시즈카에게 도움을 청하지 않았습니다. 고문선생이라고 해도 부원이 원하질 않는데 막무가내로 도와줄 수도 없지요. 학창 시절 떠올려보면 대부분 그렇잖아요? 선생이 관여하는게 좋았는지, 아니면 학생들끼리 끝내는 게 좋았는지. 보통 후자라고 생각합니다만.</div>
<div>물론 6권 일부는 예외입니다. 거기선 시즈카가 도와줄 수 있었을 부분....인데 하루노가 나와서 패망. 이게 다 하루노 때문이다.</div>
<div> </div>
<div>하치만의 평판을 깎고, 상처를 입힌 건 시즈카가 아니라 바로 하치만 본인입니다. 유키노와 유이의 대사에서도 나오죠. "님 왜 이런 식으로 밖에 못 함?" "님이 이러면 상처입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아줘" 등등. 이런 말하긴 뭐하지만, 이 점은 하치만의 자업자득입니다. 하치만의 캐릭터상 그럴 수 밖에 없었다고는 해도 자기 스스로 상처받을 선택을 한 거라서 누가 커버쳐줄 수도 없습니다. 이 점도 8권 쯤 와서야 개선될 여지가 보이고 있지만요.</div>
<div> </div>
<div>또 케어부분은 시즈카의 부족한 점도 있지만, 시즈카 탓만 할 문제가 아닙니다. 왜냐면 당사자인 하치만이 말을 안 해주는걸요. 말을 안 해주면 시즈카는 커녕 가족인 코마치나 하치만의 부모님도 모릅니다. 그런데 학생들끼리 해결하게 놔둔 시즈카가, 하치만이 말을 해주지 않아 모르는 상황에서 지레짐작으로 "아 얘 상처 좀 받았겠구나."하면서 하치만의 케어를 한다는 건 좀 무리한 이야기 아닐까요? 그리고 애초에 하치만이 그걸 곧이 곧대로 받을 놈이 아닙니다. 아니, 받을 수가 없습니다. 하치만은 그런 캐릭터에요.</div>
<div> </div>
<div>그리고 사족이지만 시즈카가 가장 친한 캐릭터라고 쓴 이유는, 우선 하치만은 자신을 좋아해주고 관심가지는 사람에게 배신당하는게 무서워서 아싸짓 하는 거지, 악의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래서 친해지려고 하지 않는 거고, 애초에 배신당했다는 트라우마 때문에 남과 친해지려고 할 수 조차 없습니다.</div>
<div>그럼에도 자칫 잘못하면 선생이 학생에게 폭력을 가한다는 이유로 신고당할 수 있는 시즈카의 폭력(?)을 하치만은 그냥 받아주고 있습니다. 하치만의 캐릭터를 볼 때 이건 매우 이례적입니다. 또 다른 예외로는 자기 스스로 친구가 돼 달라고 부탁한 유키농이 있지요.</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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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div>
<div> </div>
<div>결론을 말하자면, 이렇게 리플을 쓴다고 해당 캐릭터에 대한 호감이 바뀌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자기 학생을 방치한다는 평가를 받을 만한 캐릭터가 아니라는 걸 쓰고 싶었습니다.</div>
망나니님의 댓글의 댓글
<div>일단은 1인칭 소설이다보니 자기가 몰입한 부분에 대해서 아무래도 강하게 느끼니 사람마다 다른 평이 나올 수도 있구나 하고 생각해주세요 ㅠㅠ</div>
<div> </div>
<div>말씀하신 부분과 다시 비교해보고 싶지만, 일단 제 시즈카 선생님에 대한 평은 "지금 하치만을 봉사부에 넣은 후폭풍을 제대로 케어 못하고 있다"가 반감의 주축이긴 합니다. ㅠㅠ 거기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쓰고 싶긴 하지만 다시 읽어봐야할 것 같아서 ㅠㅠ</div>
망나니님의 댓글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