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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_네타] [헤비레인] 영화 같은 게임. 부정적인 의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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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비레인


이 게임은 매우 영화 같은 게임입니다.


메탈기어솔리드 시리즈 등의 게임에서 영화 같은 연출은 게이머들의 찬사를 받기도 하지만, 게임으로서는 비판을 받기도 하죠.



헤비레인은 메탈기어솔리드 시리즈보다도 더 영화 같습니다.



심지어는 게임성조차 거의 없을 정도입니다.



플레이어가 하는 것이라고는 그저 액션버튼에 맞추어서 기계적으로 버튼을 누르는 것입니다.



메탈기어솔리드 피스워커에서 이벤트씬에 비슷한 방식이 도입되었었죠.



헤비레인의 게임성은 그런 시스템이 전부입니다.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이것저것 살펴볼 수도 있습니다만.... 이것이 플레이 자체에 별 영향을 주지는 못 합니다.



게임성을 더욱 떨어뜨리는 것은, 그런 조작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플레이어는 알지 못한다는 겁니다.



그나마 게임에 영향을 끼치는 건 분기선택입니다.



마치 비쥬얼노벨처럼 말이죠.



비쥬얼노벨이 말 그대로 노벨 같은 게임이라면, 헤비레인은 앞서 말했듯이 영화 같은 게임입니다. 텍스트 대신 영상과 음성으로 대체했을 뿐이죠.



이 분기선택은 대답을 선택하는 경우와 행동을 선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행동을 선택하는 경우는 그 행동을 조작하는 액션버튼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려주지 않습니다.



플레이어는 그저 기계적으로 액션버튼대로 따라했다가, 어떤 경우는 자신이 선택하고자 하는 것과는 다른 행동이 일어나는 것을 지켜보아야합니다.



게임으로서의 기본이 되어있지 않다고 할 수 있겠죠. 



게다가 그런 행동들은.... 주변을 살펴보면, 나라면 이걸 이용해서 이렇게 할텐데..... 라고 더 나은 해결방법이 떠오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굳이 작중 등장인물이 선택할 수 밖에 없는 불합리한 방법대로 진행을 해야합니다. 이 동네는 다들 평균적으로 지능이 떨어지기라도 한 건지......



뭐어, 이렇게 쓴소리를 했지만 사실 이런 단점들은 장르한계상 어쩔수 없는 부분일테고



이런 감상용일지라도 스토리텔링을 잘 한다면, 훌륭한 게임이 될 수 있습니다. 게임성은 꽝인 비쥬얼노벨 장르등을 사람들이 굳이 플레이하는 이유가 그거죠.



그럼 이 헤비레인은 어떠냐....



스토리텔링도 꽝입니다.



이런 살인마 사건이 등장하는 매체에서는 비단 게임이 아니라 그것이 소설, 영화, 애니 등이 될지라도 살인마의 정체가 매우 중요한데요.



이 게임에서 핵심이라 할 수 잇는 살인마의 정체는..... 그야말로 지금 장난 하냐! 라는 소리가 나오게 만듭니다.



의외의 인물이 범인이라는 이 어설픈 반전이 등장하기 이전까지 나온 설정으로는



그 인물이 범인이었다고 끼워맞출 수 있을지언정



범인이 그 인물이었다고 특정지을 수는 없습니다.



몇가지 간단한 연출만 추가해도, 플레이어들에게 '아, 내가 무심코 지나쳤던 그 단서가 범인이 그 인물이었다고 가리키고 있었구나!' 라는 인식을 줄 수 있었을텐데 말이죠. 그런 건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이 점은 이 헤비레인이 게임이라는 점 때문에 최악이 되어버립니다.



이게 만약 소설이었다면 서술트릭으로 넘어갈 수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헤비레인은 게임이고, 플레이어는 등장인물들을 조작하면서도 과거와 현재의 사건을 제3자 입장에서 지켜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범인의 정체가 발혀진 순간 플레이어는



나는 분명 저 당시에 저런 행동은 하지도 않았고, 저런 이벤트 장면도 등장하지 않았는데



이건 뭔 생뚱맞은 소리야....?



라는 의문에 빠지게 됩니다.



게다가 등장인물 조작 중 해당인물의 생각을 들을 수 있는 조작이 있기에 더욱 그러합니다.



웃긴 건 이건 조작하는 인물을 다르게 설정하던가 하는 식으로 충분히 빠져나갈 수 있는 문제였다는 겁니다.



게다가 분기진행을 짜맞추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는지



접점이 없는 등장인물들이 이미 서로 알고 있다거나 하는 일까지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 게임.....



영화 같은 연출은 충분히 칭찬할만 합니다.



하지만 그 영화는 스토리가 엉망이었고



게임으로서도 수준이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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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극하는 나선의 경계, 그것을 넘어 근원을 갈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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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6

앰브로리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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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영화를 보는데 필수적으로 패드를 들고 있어야 하죠. 비효율적이에요 <img style="height: 50px; width: 50px; vertical-align: middle; margin: 1px 4px" border="0" alt="" src="/cheditor5/icons/em/em14.gif" /></div>

<div>게다가 그렇게 선택지가 많은데 결국 범인이 한 사람이면 2회차 갈 이유도 없고.. 컷신만 많아서 답답한 느낌나고.. </div>

<div>&nbsp;</div>

<div>딱 하나 좋은건 연출인것 같아요. 으으 손가락 으으 </div>

릴리엘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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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하다못해, 범인이 두 명 이상인줄 알았어요.

<div><br /></div>

<div>아, 뭐어... 모방범이 하나 있긴 했죠. 전혀 비중이 없었다는게 문제지.</div>

헬루스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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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요즘 게임 중, 저 시스템을 도입하는 게임이 너무 많더군요. 솔직히 말해 전 저런 게임 하고 싶지가 않습니다.</div>

<div>&nbsp;</div>

<div>몰입도를 완전히 망쳐버린다고 생각하거든요.<img style="height: 50px; width: 50px; vertical-align: middle; margin: 1px 4px" border="0" alt="" src="/cheditor5/icons/em/em29.gif" /></div>

odeng1004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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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오브 워 해보세요 비슷한 시스템이어도 사용하기에 따라서 재밌다는걸 알 수 있습니다

WeissBlut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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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TE는 사실 영화같은(혹은 애니메이션같은)&nbsp;연출과 액션게임의 조작성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해 만들어진 시스템인데, 아무데나 집어넣는게 문제죠.

조용한존재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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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임은 무브로하면 나름 재미있습니다.

특히 얼마 없는 전투씬이서는 박진감이 넘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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