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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물_네타] [공의경계]처음부터 끝까지 다 보고 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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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몰라서 네타 표시를 달긴 했지만, 아마 거의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내용 관련해서 든 생각이 아니거든요. 그리고 내용이야 아실 분들은 다 아실 테고.

 

1편인 부감풍경이 개봉한 게 2007년 12월이죠. 벌써 6~7년 가까이 됐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6학년일 때군요. 지금은 대학생이란 걸 생각하면 꽤 오래 전으로 느껴집니다. 그 후 2년간 꾸준히 개봉하면서 2009년 8월 살인고찰(후)로 막을 내렸다가 작년 가을에 또 미래복음으로 장장 6년에 걸친 이야기는 끝났습니다... 만.

 

지금 제가 말하려는 건 그게 아니고.

 

 외계인집단 ufortable의 작화에 대해서는 더 말하면 입 아플 정도입니다. 3D와 2D의 조화와, 많은 분들이 말씀하시는 대로 광원과 조명의 사실감은 이게 정말 애니메이션인가 믿을 수 없을 정도죠. 그만큼 작화에서는 사실감이 매우 뛰어납니다.

 

그런 만큼 이런 생각이 자꾸 들었습니다. '이거 정말 1990년대가 배경인 작품 맞나?'

작중 시점에서 가장 앞쪽인 부분은 1995년 가을인 살인고찰(전) 편입니다. 미래복음을 제외하고 가장 뒷 시점은 1999년 3월인 에필로그인 공의경계 편이죠.

그런데 이거 보면 볼수록 90년대라는 느낌이 잘 안 든단 말이죠.

 

저는 1995년생이고, 5~6살 이전의 기억은 많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아예 없는 편은 아니라서... 작중 연도를 생각하면 자꾸 위화감이 들더군요.

뭐 한국과 일본이고, 제가 당시의 모습을 잘못 기억하고 있는 것일수도 있지만... 보면 이거 작중에 나오는 건물이라던가 거리라던가 내부 인테리어 같은 게 아무리 봐도 2000년대 중반쯤으로 보인단 말입니다.

 

 

어쩌면 90년대나 지금이나 별 차이가 없어서 그런 걸지도 모르죠. 아마 이게 정답이 아닐까 싶지만.

 

 

사실 작중 내에서 연도를 짐작하게 할 만한 요소는 거의 없다시피 한 편이라서 제가 편견을 가져버린 걸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억지로라도 스스로를 납득시켜보려고 다시 살펴봐서 군데군데 90년대 느낌을 주는 요소를 찾아봤습니다. 뭐 반쯤 어거지입니다만.

 

1. 미키야나 토우코가 쓰는 휴대전화

요즘은 찾아보기 아주아주 힘든 흑백 액정의 플립식 핸드폰. 제 기억대로라면 우리나라에서도 2000년대 초반까지는 쓰였던 것 같습니다.

또 아자카는 휴대전화가 없어 학교 밖이든 안이든 항상 공중전화로 통화하죠. 학교가 학교다 보니까 교칙으로 못 가지게 할 수도 있겠지만, 90년대에는 휴대전화 보급률이 상당히 낮았으니 고등학생이 갖고 있지 않는 게 당시로서는 흔한 모습이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2. 컴퓨터를 사용하는 장면이 없다

토우코는 마술사니까 안 쓴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실제로 어떨지는 차치하고서라도) 거의 탐정급으로 대상을 추적해내는 미키야가 컴퓨터로 정보를 찾는 모습이 전혀 안 나옵니다. 굳이 그런 장면에 영상을 할애할 필요가 없어서 그랬을 수도 있겠죠. 아마 원작에서도 그런 장면은 없었던 것 같고.

 

3. TV

대형 벽걸이 TV가 언제부터 보급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언제부터인가 매장에는 벽걸이 TV만 걸려있더군요. 당연히 작중에 나오는 TV는 다 브라운관 TV입니다. 가람의 동에 막 쌓여있는 수많은 TV들은 물론이고 길거리 가전제품 매장에서 파는 것들도 마찬가지.

그렇다고 요즘에 와서 예전의 브라운관 TV가 다 없어진 것도 아니니까 이것만 가지고는 그렇게 90년대 분위기를 느끼기 힘듭니다.

 

4. 토우코가 가지고 있는 게임보이(...)

가장 확실한 요소죠. 요즘은 거의 유물 취급 받고 추억의 물건으로 화자되는 녀석입니다. 게다가 컬러도 아니고 흑백입니다. 당시야 그게 현역이었겠지만.

 

이와 반대로 제가 이 작품을 90년대로 못 느끼게 했던 요소.

 

 작중에 보면 건물 내부의 인테리어가 상당히 현대적입니다. 가람의 동은 폐건물을 개조한 거니까 논외로 치고.

시키가 입원해 있던 병원, 미래복음에서 나왔던 호텔, 브로드 브릿지 내부 등. ...그런데 써 놓고 보니까 상당히 고급에 속하는 시설들이니 그럴 수도 있겠군요.

아니, 하지만, 고급이라는 기준도 시간이 지나면 바뀌는 거잖습니까. 당시에는 세련됐어도 몇 년 지나면 구식이 되어버리는 것 처럼 말이죠.

 

 등장인물들의 복장이 거의 요즘이랑 똑같습니다.

이건 제가 패션 쪽의 지식이 거의 없으니까 그렇게 생각하는 걸지도 모릅니다. 주연들이 하나같이 괴한 패션 센스를 자랑합니다만(아라야나 코르넬리우스는 마술사니까 그렇다 쳐도, 미키야는 항상 검은 옷만 입고, 시키는 기모노에 가죽잠바죠) 길거리 지나가는 엑스트라들 복장은 요즘이랑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요즘이라고 하니까 조금 이상하군요. 더 단적으로 말하면 95~99년대인 본편과 2010년인 미래복음에 나오는 길거리 행인들의 복장에서 차이를 못 느끼겠습니다. ...굳이 90년대라는 걸 강조하는 작품이 아니니까 엑스트라들 복장까지 당시 고증(?)을 따를 필요는 없는 걸지도 모르지만.

 

어... 길게 쓰긴 했지만, 스스로 생각해도 딱 확실하게 '이래서 그렇다'라고 할 만한게 없군요, 토우코의 게임보이를 빼면, 위에서 말한 항목들 모두 이유를 대자면 반박이 되는 요소들이니. 제 편견이 이렇게 생각하게 만든 건지도.

 

여러분들의 의견도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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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03 12:14:47 (4891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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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27

노히트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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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장의 경우 아무래도 시대가 많이 지나서 그때 당시껄로 쓰면 캐릭터가 구려지거든요(!!)

배경과 다르게 패션이라는 요소는 캐릭터 비주얼과 함께 중요한 요소입니다.

거기다가 공의 경계는 역사물같은게 아니라는점입니다.

조금 바꿔말하자면 여성의 갑주가 노출도가 높아질수록 매력이 올라가는 거랑 비슷(...?)

분노포도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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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주연들은 패션들이 다 괴악해서...

그래도 길거리 엑스트라 정도는 고증(90년대 배경에 이런 말을 쓰는 게 좀 뭐합니다만)을 해줬으면 좋았을걸, 하고 생각했습니다.

psyche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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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모르겠고, 영상과 사진에 나온 서울의 거리 행인들은 90년대 말이나 요즘이나 별 차이가 없어서



<div>대충 그러려니 하고 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nbsp;<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스마트폰과 이어폰이 안 보인다는 것만 빼면 거기서 거기</span></div>

<div><br /></div>

<div><strike>물론 UFO가 패션 고증 따윈 안 했을 거 같지만<br /></strike>

<div><br /></div>

<div>......</div>

<div><br /></div>

<div>본문에서 제기하신 문제가 진짜 재미있는 드립이 될수 있는 건 공경 영상보다는 페제로 TVA입니다.</div>

<div><br /></div>

<div>이게 워낙 캐릭들을 이쁘게 만들어서 배경에 잠깐 나오는 애들도 그렇게 나왔는데...</div>

<div>소설말고 페제로 TVA 기준으로 당시 시간대는 일단은 80년대거든요.<strike> 90년대일텐데 왜 80년대란 거냐;</strike></div>

<div>네, 각종 영상매체들로 잘 알고 계신 그 텁수룩한 머리들이 최신 패션이라고 싸돌아다니던 시대입니다;ㅡㅠ</div></div>

<div>길가는 여자고 남자고 TV에 나오는 남녀 가수도 텔런트도 대부분도 그 머리 하고 돌아다니던 시대요~ㅠㅠ</div>

<div><br /></div>

<div><strike>토끼어미가 그 머리 하고 나왔으면 웃었을 텐데...;^;^; 머글들의 유행 따위 따르지 않는다!?</strike></div>

분노포도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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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차, 페이트제로를 생각하지 않았군요!!

듣고보니 그것도 마찬가지잖아!! 심지어 이쪽은 거의 10년도 더 전인데!!

티카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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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장은...베르단디 옷 변하는거랑 비슷한거 아닐까요

psyche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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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단디는 아예 인종이 변했죠<img src="/cheditor5/icons/em/em7.gif" alt="" border="0" style="width: 50px; height: 50px; margin: 1px 4px; vertical-align: middle" />&nbsp;

<div>물론 예쁘니까 상관없습니다~<img src="/cheditor5/icons/em/em8.gif" alt="" border="0" style="width: 50px; height: 50px; margin: 1px 4px; vertical-align: middle" /></div>

분노포도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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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잘 모르겠습니다만... 무슨 말씀이시죠?

노히트런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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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나의 여신님는 연재기간이 길다보니 작가분 그림체의 역사가 보이거든요(...)

모든 캐릭터가 그렇지만 베르단디는 정말 얼굴이 요즘 성형개조수준으로 변해서(...)

행인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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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인도풍 통이크고 두꺼운 옷 차림이였지만(캐미숄이라고 해야되나) 갈수록 얇고 작아져가지요 (처음엔 옷이 전신을 다가린다면 중후반 부턴 아예 현대 복장이 원피스라던가 짧은 치마등등으로...)

Lylred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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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확실히 시대를 잘반영한 작품을 보면(ex: 범죄와의 전쟁 등) 그 시대엔 어떻다 라는게 잘 표현되있어 위화감이 잘안느껴지는데

<div>공경 같은 경우는 보다보면 위화감을 느끼죠;;(사실 제가 일본을 잘몰라서 일 수도 있습니다)</div>

분노포도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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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저도 본문에서 썼듯이 이게 90년대라는 시대적 배경이 중요한 작품은 아니니까 외계인들이 별 신경을 안 썼을 수도 있겠죠.

물색의별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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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일본의 90년대 분위기를 잘 모르겠어서 (...) 뭐 그렇지만 엄청 어색한 부분이 나오는 건 또 아니니 별로 그런 의문은 가지지 않았네요. 스마트폰이 없는 거라든가 컴퓨터도 모니터가 정육면체에 가깝던 시절의 그 모습이라든가... 약간 옛날틱하게 그려지는 건 맞고.&nbsp;

분노포도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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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우리나라나 일본이나 큰 차이는 없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자료 출처가 적긴 하지만 8~90년대 일본 도시 풍경을 찍은 영상을 몇 편 봤는데 우리나라랑 거의 비슷하더군요. 물론 완전히 같지는 않을 테지만 유사점이 많을 것 같더라고요.<br /><br />다시 생각해보니 간간히 휴대전화가 나오는 장면이 있는데, 다 흑백액정이더군요.<br />

아이지스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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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이 한국의 90년대가 아니라 일본의 90년대라는 것도 어느 정도 작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분노포도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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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긴 우리나라가 아니라서 뭐라고 하기 좀 힘든 것도 있죠. 애당초 전 우리나라의 90년대도 자세히는 모르는 입장이니;<br />

13번째밤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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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로켓 펜슬... 제가 초등학생일 때 많이 썼지만 요즘엔 아예 없어졌...(토우코가 세대차이 느끼는 그 부분에서 90년대의 냄새가...)</div>

분노포도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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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초등학생일때(2000년대 초반)에도 자주 썼지 말입니다. 일본에서는 그게 80년대 이후로는 다 사라졌던 걸까...<br />

얄레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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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지나가는 말로 일본의 패션 유행이 우리나라보다 10년쯤 앞선다고 하던 때가 있었죠.</div>

<div>윗 말은 그냥 해본 말이고, 보통 애니메이션의 경우 배경을 실제 거리의 모습을</div>

<div>따오는 경우가 많으니 그런게 아닐까요? </div>

<div>설정상 기술이 수년은 앞서있는 학원도시도 실제 배경은 "타마"시를 모델로 한 것처럼 말이죠.</div>

분노포도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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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풍경이야 간판 같은 게 아니면 거의 바뀌지 않겠죠, 아주 노후한 건물이 아닌 이상 7~80년대에 지어서 지금껏 계속 내려오는 건물들이 많으니까요. 90년대와 2000년대 사이에 그렇게 크게 바뀌지는 않겠죠.<br />다만 엑스트라들 복장이... 초등학교 때랑 지금을 비교해봐도 눈에 띄는 차이는 간간히 있는 편인데...<br /><br />

송장의간장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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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옛날 사진만 봐도 엄청나게 발전해있는 도시를 볼 수가 있죠. 지금과 차이가 나는 건 패션밖에 없을 정도로

이히리히디히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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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복음에서 시키가 잠깐 사용한 핸드폰은 확실히 세월을 보여주더군요.

<div>무전기스러운 생김새와 크기는 가히.....</div>

아르니엘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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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정발때 끼워준 책갈피에 연대가 나왔는데 95년인가  그랬던걸로 기억.

psyche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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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년은 과거편에 지나지 않죠. 시키가 죽음의 마안을 얻기 이전, 고딩 때 잠시 놀던 이야기~<img src="/cheditor5/icons/em/em4.gif" alt="" border="0" style="width: 50px; height: 50px; margin: 1px 4px; vertical-align: middle" />

<div>그리고 사고를 당해서 의식불명상태로 병원에서 2년 잠자다가 98년 6월에 눈을 떴고,</div>

<div>토우코&amp;미키야&amp;시키의 본편이 시작되어 99년까지 불과 반년간의 모험이 됩니다~</div>

아르니엘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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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nbsp;맞아맞아 그랬죠. 그거 다 연표 나왔었어요. 지금 집에 있는지 기억이 안나지만 본 기억은 있습니다.</div>

키바Emperor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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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90년대의 고증이야 별로 중요한게 아니니까요.......고증이 중요한 시대극이나 역사물도 아니고.<br />

가티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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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경은 뭐,,, 솔직히 정말 저같은 경우 문체때문에 도저히 두번이상은 못읽겠더군요,, 도저히 적응이 되지않는,,,

<div><br /></div>

<div>그렇다고 냄비받침으로 쓰기는 너무 작아,,</div>

migaloo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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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작가가 머릿속에 떠오르는 대로 썼나?'란 생각이 들었죠.<br /><br />고딩 땐 그래서 더 재미있었는데, 지금은 취향이 바뀌었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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