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외국 영화만 봐서 볼만한 한국 영화를 찾다가 2011년 작인 최종병기 활을 보게 되었습니다. 

개봉 당시에는 보지 않았는데 며칠 전에 우연히 접하게 된 칼럼에서 아포칼립토의 표절 문제에 관해서 

논란이 되었던 영화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아포칼립토도 몇 년 전에 본적이 있었기 때문에 뭐가 

표절이라는 걸까 싶어서 봤는데, 확실히 유사성이 몇 가지 있기는 하네요.

우선 아포칼립토를 보지 않으신 분들을 위해서 간단히 줄거리를 설명하겠습니다. 주인공은 표범발이라는 

원주민입니다. 어느날 그가 사는 마을에 다른 커다란 마을의 원주민들이 쳐들어오게 되고 그와 많은 마을 사람들이 

납치 됩니다. 표범발은 도망치기 전에 만삭인 그의 아내와 아이들을 우물에 숨겨 놓습니다. 그리고 포로로 잡힌 후에 

극적으로 탈출, 그리고 그를 쫓는 다른 원주민들과의 추격전이 영화의 주된 내용입니다.

우선 두 작품의 스토리를 이루는 기본적인 구성부터가 비슷합니다. 최종병기 활은 만주군에 납치당한 누이를 

구출하기 위해 만주군 병사 몇 명과 벌이는 추격, 아포칼립토는 다른 원주민 몇 명과 벌이는 추격. 이런 걸 흔히 

추격 액션물이라고 부르죠. 사실 장르 영화가 가지는 흔한 공통점입니다.

오히려 이런 기본 구성보다는 최종병기 활에 나오는 몇몇 장면 탓에 표절의혹을 산 게 아닌가 싶더군요. 

영화를 보면서 몇몇 장면은 아포칼립토를 의식해서 만든 것 같다 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주인공이 절벽을 뛰어넘어 건너는 장면.

아포칼립토에서는 주인공 표범발이 절벽 밑 강으로 뛰어내리는 장면과 겹칩니다. 그 상황에서 추격자들의 

숫자가 줄어드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주인공이 호랑이를 부르는 끌어들여 위기를 모면하는 장면.

아포칼립토에서는 표범발이 벌집을 가져다가 추적자들에게 투척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호랑이와 벌. 전혀 다른 두 개의 

대상이지만 위기의 상황을 동물을 이용해 모면한다는 점은 닮아있죠.

이것 외에도 만주군의 병사 한 명이 호랑이에게 잡아먹힌 동료들을 보면서 산의 기운이 안 좋다는 소리를 하는 씬은 

원주민 군대 앞에 나타난 병든 소녀가 표범이 찾아올 것이다 라고 불길한 예언을 하는 씬과 닮아 있고, 숲에 숨어서 

주인공이 추적자들을 저격 하는 장면도 기시감이 느껴지기는 합니다.

하지만 이런 몇몇 장면의 유사성을 제외하더라도 상당히 재미있는 장르 영화였습니다. 위의 장면들을 장르 영화의 

유사성으로만 취급하느냐, 표절로 취급하느냐에 따라서 이 영화를 표절 영화이냐 아니냐로 받아들일 수 있겠죠. 

저는 개인적으로 표절영화라고 치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쪽입니다. 애초에 장르 영화에서 이런 유사성은 

상당히 많습니다. 영화 신세계도 홍콩 영화의 표절이라는 말도 나왔을 정도고, 이런 건 장르 영화로서 가지는 특징이겠죠.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 마디 더하자면

호랑이CG 뭐이리 어색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