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막장 드라마가 꺼려지는 이유가 사건을 만들기 위해 이어지는

스토리 전개나 인물들의 행동이 납득이 가지 않기 때문이 많은데

이 작품은 그런 방식에서 많이 벋어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묵직묵직한 사건을 부각시키기 위해서 캐릭터를 너무 도구로만 사용하기 때문에

캐릭터의 반응이나 행동 패턴이 너무 과하고 빠르다는 느낌이네요. 예를 들면 이런 거죠.

밑에 글에 풋츄님이 언급하기도 하셨는데 게이 캐릭터가 처음 보는 여성을 갑자기 게이바에 

데리고 가는 씬이 있습니다.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 행동인데 이런 씬을 집어넣은 건 작가가 

이 캐릭터가 호모포비아를 싫어한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서죠. 캐릭터의 묘사가 이루어지는 방식이 

너무 과도하기 때문에 그 캐릭터의 감정에 이입하거나 공감하기도 힘든 것 같습니다. 이 캐릭터는 

원래 그런 캐릭터다 라고 쉽게 말하는 수도 있겠지만 그런 식이라면 매력적인 캐릭터가 만들어지기는 힘들겠죠.

장르가 로맨스인데도 작가가 동성애라는 소재에 너무 얽매여서 그것을 부각시키기 위해

치정극으로만 몰고 가는 느낌입니다. 나중에는 이게 발목을 잡을 지도 모르겠군요.

어서오세요 305는 동성애라는 소재를 전적으로 코믹적인 요소로만 사용하면서도 동시에

캐릭터의 감정 묘사와 관계, 스토리 전개가 참 좋았는데 이 작품은 동성애라는 소재를

감당하지 못해서 인물들 간의 관계와 감정을 엉켜놓은 듯 하네요.

그래도 웹툰이라는 게 정말 저급 작품이 아닌 이상 대부분은 어느 정도 볼만은 하더군요.

그림도 상당히 귀엽고 하니 지루해하면서 볼 정도는 아닙니다. 

p.s 작품 링크 걸어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