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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물_네타] [러브라이브] 러브라이브 2기에 대한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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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논란과 사건사고가 있었지만, 어떻게든 끝난 러브라이브 2기.

어디 모 얼음집에서는 그 작품성에 대해서 '러브라이브의 완벽한 플롯과 스토리 전개를 이해하지 못하는 당신이 불쌍해!' 라며 물을 흐리는 어떤 분이 있었다고는 들었습니다. 소문으로는 단순 어그로꾼, 혹은 통칭 럽폭도(진정한 팬=러브라이버 분들에게 미리 사과드립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저런 부류의 사람들만을 제가 지칭할때 쓰는 거지, 순수히 러브라이브를 응원하시는 분들을 칭하는게 아님을 미리 밝힙니다.)의 넋두리라는 말이 있기에 그 주장을 다 보지는 못했습니다만...

어쨌든 대충 마지막화까지 보고 난 다음의 제 감상을 한 문장으로 축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로봇만 안 탔으면 됐지, 뭘 더 바라는 거지 .... 아, 이게 아니라



러브라이버한테는 그럭저럭 평작정도로 받아들일 수 있는 작품, 그 외의 사람들에겐 한 없이 의미☆불명 한 작품



혹은 달리 말한다면, 러브라이브 2기는 애초에 신규 팬을 모을 생각이 없는, 이미 자기 테두리 안에 있는 팬만을 위한 작품이었다고 축약할 수 있습니다.




러브라이브를 보면서 개인적으로 이 점을 애니마스랑 비교해 보게 되었습니다.

애니마스는 분명, 특정 부분에 대해서는 불만이 있거나(유키호, 히비키의 비중, 24화의 하루카의 극복과정이 좀 뜬금없음) 했지만, 일단 가장 훌륭하다고 제가 평가하는 부분은 기존의 아이돌마스터의 프로듀서와, 신규 유입자들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탄탄한 구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돌 개개인이 성장해 가는 스토리, 각자의 캐릭터성을 하나하나 세밀하게 표현하는 것이 우수하다고 볼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놀라운 점은, 신규 팬들에게 확실하고 쉽게 캐릭터의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것 뿐만이 아니라, 기존의 팬들도 꼼꼼히 뒤져보면 자신들의 2차 창작에 대한 네타요소도 요소요소 숨겨놓아서 (72라던가, 72라던가, 큿이라던가, 72라던가.....) 아이마스에 대해서 알면 알 수록 더 많이 보이게 되어, 몇번을 봐도 쉽게 질리지 않는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말그대로 과거의 팬들을 다시 불러 모으고, 그러면서도 신규 팬들에게도 쉽게 접근가능하게 하면서, 애니메이션을 기점으로 아이돌들의 매력을 더 깊게 파고들게 하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이마스의 프로듀서이든 아니든, 대체로 모든 사람에게 매력을 어필하고자 하는 친절함과 성실성을 저는 가장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반면에 러브라이브 2기는 팬들이 아닌 외부 시청자들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 모습을 보입니다. 순전히 기존 러브라이버들만 즐길 수 있는 컨텐츠만을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느낌이 진짜라고 느꼈던게 문제의 8화~9화. 통칭 제설라이브라고 불리는 군인분들은 혐오해 마지않을 파트입니다. 아예 러브라이브를 안보신 분들이 만약 이 글을 읽으셨을 경우를 대비해 스토리 요약을 하자면 대충, 라이브 회장으로 가야하는데 폭설이 내렸지만, 학교 친구들이 라이브 회장까지 가는 눈을 모조리 치워버려서 대단한 여학생들... 라이브장에 제때 도착해 노래를 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파트를 높게, 혹은 적어도 평작으로 판단하신 러브라이버분들이 있습니다. 당연하죠.

Snow halation
이 나왔으니까. 이거 말고 다른 이유가 필요할 리가 없습니다.

잘 아실지는 모르겠지만, 약 4년전 출발한 러브라이브 프로젝트는 기존의 막강한 팬층으로 왕좌에 군림하고 있었던 아이마스에 밀리는데다가, 여러가지 사정으로 제대로 기도 못펴보고 말아먹을 위기가 있었습니다. 그 때, 나름 준수한 퀄리티로 프로젝트의 가능성을 살린게 9화에서 나온 Snow halation이라는 곡.

러브라이브를 그때부터 좋아하신 분들은 설령 많이 없을지라도, 애니 1기를 통해 새로 들어온 신규 러브라이버 분들한테도 러브라이브를 일으켜 세워서, 자신들이 팬을 할 수 있게 한 노래기 때문에 이 이상 각별할 수 없을 겁니다.


하지만 러브라이버가 아닌 새로 유입한 팬이나, 혹은 아직 팬은 아닌 단순 시청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이 스토리 라인은?

<8화> 갑자기 여자애들이 눈 내리는데 뛰쳐 나와서 단어 몇개를 말한다, 끝-> <9화> 대회장에서 A-rise라는 라이벌 그룹과 대치한다 -> 갑자기 내

리는 폭설 -> 비장하게 나아가는 아이돌들 -> 뜬금없이 대회장까지 눈을 다 치워버린 군인 여학생들(어이, 대회장까지 분명 도보로 1시간은 걸린다

고 하지 않았어?) -> 라이브 Snow halation -> 끝 (A-rise가 어디 갔냐고 물으면 지는 거다)



뭐지 이게..... 라고 할만한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이것을 러브라이버, 즉 러브라이브 팬들에게는 어떻게 보일까요?


<8화> 갑자기 여자애들이 눈 내리는데 뛰쳐 나와서 단어 몇개를 말한다. (Snow halation 예고)-> <9화> 중간에 다 필요 없음-> 라이브 Snow halation! ->완벽해


이러니 러브라이버와 러브라이버가 아닌 사람들의 감상의 차이가 생기고, 러브라이브의 작품성에 대해 필요 이상으로 논의가 생기고, 그로 인해 러브라이브가 필요이상으로 까이는 것 같습니다.

이건 어쩔 수 없는 인식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러브라이버, 러브라이브 팬 분들에게는 2기가 조금 실망스럽기는 해도 중간중간 자신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요소는 확실히 있었기 때문에 러브라이브를 비판하는 사람들에게 '그렇게까지 까일 필요가 있는 작품이었나?' 라고 생각하고, 반발할 수 밖에 없습니다. 과거의 모 제노글라시아와 달리  러브라이브 2기는 확실히 기존 팬들에게 있어서 어필할 요소는 충분히 있었기 때문이죠. 물론 스토리의 전개에 대해서 러브라이브 팬분들도 비판하시곤 합니다만, 위에서 말한 어필 요소로 인해 그럭저럭 중화되는 것입니다.


캐릭터 매력발산 + 러브라이버라면 누구나 인정할 명곡 라이브 - 스토리 전개 = 평작(혹은 사람에 따라 명작)


하지만 그 외에 사람들, 즉 러브라이브 2기 제작자들이 애초에 매료할 타겟으로 넣지 않았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는, 수많은 사람들은 자기들끼리만 노는 러브라이브 애니에 화가 날 수 밖에 없습니다. 위에서 러브라이버분들이 희대의 명곡이라고 언급한 Snow halation도 그 과거의 사정을 모르는 사람들에겐 그냥 하나의 노래일 뿐이며, 캐릭터의 매력도 이제 막 애니로 접하는 사람들에겐 특별할 것 없는 하나의 캐릭터일 뿐입니다. 즉 러브라이브 2기의 매력은 오로지 기존의 열정적인 팬들에게만 유효한데, 이것을 느낄 수 없는 사람들의 눈으로 보았을 때위의 방정식은 아래처럼 바뀝니다.


캐릭터 매력 + 라이브 - 스토리 전개 =  망작

당연히 이들 입장에서 러브라이브 2기는 망작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탄탄한 스토리나 참신하고 직관적인 캐릭터 어필이 없이, 개연성 없이 그냥 중간중간에 좀 좋은 퀄리티의 라이브신만 내보내는게 끝.

이건 마치 그저 자신들이 판매하는 캐릭터를 아무렇게나 내던져주고 즐겨라, 매력포인트를 찾아라 하는 것과 같습니다. 러브라이버분들은 이미 캐릭터의 매력을 잘 알고 있고, 그것을 바탕으로 확실히 여러가지로 즐기실 수 있을지 모르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한없이 어리둥절하고 '뭘 어쩌라는 거야?' 라고 할 수 밖에 없는 거죠. 그리고는 이런 사람들 입장에선, 이런 컨텐츠를 가지고 즐기실 수 있는 러브라이버분들이 한없이 이상하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야기가 길어졌군요. 뭔가 감상이라기 보다는 논문 비스무리하게 됐지만...
마무리를 하자면, 이번 러브라이브 2기를 보고, 그리고 그로 인해 묘하게 생긴 대립을 보고 든 생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평등하게 보는 애니매이션이 아니라, 단순히 러브라이브 팬(러브라이버)분들에 한정한 '상품'으로 본다면 그리 나쁘지만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러브라이버분들이 가장 바랐던 라이브신, 캐릭터에 대한 짤방 무수한 소재들을 볼 수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러브라이브 2기는 분명히 그 내용상, 작품적으로는 비판받아야 마땅합니다. 개연성 없는 전개, 너무 무리한 감동 유발, 아이돌 대회라는 멋진 설정을 그냥 내팽겨쳐버린 각본, 무수히 희생된 매력적인 캐릭터, 그리고 무엇도 변호 할 수 없는 표절...

캐릭터의 매력작품성에 대해 팬과 팬이 아닌 사람, 양측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가 다르고 이를 받아들이는 정도도 다르기 때문에 평가도 달라질 수 밖에 없고 그로 인한 싸움이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과거의 K-on과 인피니트 스트라토스에 대한 논쟁을 떠올리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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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11 11:20:01 (4756일째)
5등분의 아이돌 당연히, 저를 선택해 주시는 거죠...? 프.로.듀.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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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7

인력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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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이번에는 망함. 히히 늬들은 캐릭터 상품이나 사고 모바일에 돈이나 뿌리라구!!

segreto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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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러브라이버측 스노하레 얘기가 제 얘기라서 순간 뿜어버렸네요 초반부 때문에 완벽까지는 아니지만 스노하레가 나와서 만족이었죠

팬서비스라는 느낌은 사실 초반부터 좀 들긴했어요 1화에선 엔딩으로 나온 소레키세라던가 2화 유닛으로 짜여서 곡만드는거라던가

각본이야 뭐 러브라이버들 사이에서도 각본자체가 좋았다는 소리는 별로 안나오는 판국이니 처음 접하시는 분들은 더하실거라 생각됩니다

복돌이박멸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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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캐릭터애니(?)치고 아이마스애니가 유별나게 신급으로 뽑힌거지 원래 이런 종류의 애니는 기대하기  좀 그런 류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신데마스애니가 기대반 불안반.

최애캐들이 다 나와서 좋긴 한데...

만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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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라이브는 내용은 뒷전이고 라이브 장면만 봐서...(어이?!!)<br />

아이시스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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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에 비해 2기는 정말 스토리도 없죠.. 제가 2기를 재미있게 봤다면 그건 순전히 제가 러브라이브를 기존부터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_- ; (사실은 다 보지 않았습니다.)

<div><br /></div>

<div>개인적으로는 '러브라이브 대회' 를 통해 스쿨 아이돌이란 개념을 다루고... 그러면서 SID나 스쿠페스 개념이 들어가기를 원했지만.. 애니는 완전 붕 떴으며, 단순히 라이브를 보여주기 위한 매체로만 만든 느낌입니다. 선택을 한 것에 대해, 제가 뭐라 말할 입장은 아니지만, 그래도 독자로서는 충분히 탄탄하게 스토리라인을 구축할 수 있는 여지가 있음에도 그러지 않은 것이 불만입니다..</div>

<div><br /></div>

<div>어쩌면 애니보단.. 음악이나 그 외 다른 컨텐츠를 살리겠다는 전략일지도 모르지만요.. (일단은 그걸 기대해 봅니다.. VITA게임이 하나도 기대가 안 되긴 합니다 -_-)</div>

<div><br /></div>

<div>스토리에 대해서라면 만화책이 스토리가 굉장히 탄탄합니다.. 그래서 코믹스보다가 애니메이션 보면 솔직히 애니를 대충보게 되더군요.. -_-;;</div>

Saphir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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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생각도 같습니다.



라이브 전 스토리내용은 개연성 다 제끼고 죄다 기존팬들을 위한 네타가득한 에피소드들 뿐이랄까요...굳이 따지면 뮤직비디오 전에 들어가는 쿠키영상?같은 느낌입니다.특히 이건 스노하레 에피소드 2개가 심했죠.



졸업이라는 요소도 억지로 집어넣었고 뜬금없이 호노카를 학생회장으로 앉혀서 에리치카는 캐릭터성이 줄어든데다 캐붕도 엄청먹엇죠.원래 KKE라는 요소가 있긴 했는데 이건 갭모에라는 하나의 요소지 이게 에리의 메인캐릭터성이 아니었거든요.



거기다 백합커플링도 노골적으로 니코마키 노조에리 호노우미코토리 린하나요 식으로 강조하더니 졸업에피소드 떡밥던지고 나선 뜬금없이 1학년 2학년 3학년으로 억지로 나눠두더군요.



그러니까 아이마스 식으로 치자면 1쿨동안 하루치하 히비타카 유키마코 야요이오리 식으로 조명하다가 2쿨들어서 오버마스터 류구코마치 식으로 나눈 느낌이랄까요.



그나마 의미있는 스토리는 린 에피소드였다고 생각합니다. 1기에서 처리 못한 떡밥을 훌륭하게 회수했죠.

키바Emperor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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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기는 그저 못다한 캐릭터팔이용 그 이상이하도 아니죠.

<div>1기에서 제대로 매력을 못살린 린이나 노조미등을 개인 에피소드를 할당해 훨씬 매력적으로 돋보이게 하는데는 성공했다고 봅니다.</div>

<div>하지만 스토리는.....2기는 팬이봐도 실드 못쳐요.그 특유의 각본은 진짜......뮤즈만 띄워주느냐고 라이벌인 어라이즈는 네일벨류에 비해 폭풍탈락하고.</div>

<div>근데 하루카도 그렇고 호노카도 그렇고 요즘 아이돌그룹의 리더라면 약은 기본적으로 빨아야하는지 왜 러브라이브에서도 아이마스처럼 환각을 봐야하지?</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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