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에서는 “시저”의 탄생 배경과 지식을 가진 유인원들이 

집합하게 된 원인을 보여줬다면, 이번 반격의 서막에서는 인간과 유인원 

두 문명의 충돌을 보여줍니다.

시저를 필두로 숲속에서 사냥을 하고 촌락을 만들어 사는 유인원들과 바이러스 ‘시미안플루’로 인해서 

100억이 넘는 인구가 죽고 전력마저 소진될 위험에 처한 인류. 전력을 복원시키기 위해 “말콤”은 

동료들과 숲속으로 들어갔다가 시저가 이끄는 유인원과 조우하게 되고, 이때부터 두 문명과 

집단 내의 갈등이 시작됩니다.

전편보다 나은 후속편이 없다는 말처럼 이번 반격의 서막은 분명 진화의 시작에 비해서는 

긴장감이 떨어집니다. 어느 정도 내용이 예측되기도 하고 스케일이 분명 커졌음에도 오히려 

전작에서 유인원들이 달리던 모습보다 박력이 적어졌다는 느낌이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저의 위풍당당한 모습이나 말을 타고 돌진하는 유인원들의 모습은 깊은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합니다.

평화를 바란 두 주인공들과는 달리 불신과 두려움을 떨치지 못한 이들에 의해 결국 전쟁으로 

접어드는 비극적인 전개는, 천진난만한 모습으로 인간에게 다가가던 아기 유인원과 오랑우탄과 

책을 보던 인간 소년의 모습을 떠오르게 하면서, 어쩌면 두 문명 사이에 가능했을 지도 모를 평화를 

더욱 안타깝게 만듭니다.

추천할만한 영화입니다. 하지만 혹시 전작을 보지 않으신 분은 "진화의 시작"을 먼저 보라고 권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