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물_네타] [영화 밀양] 그럼에도 우리는 살아가야 한다.
본문
신애(전도현)는 남편을
잃고 아들과 함께 남편의 고향인 밀양으로 내려와 피아노 학원을 엽니다.
주위에는 이사 도중 고장난 차를
고쳐주면서 그녀에게 호감을 품게 된 종철(송강호)가 있고
이웃 사람들이 있습니다. 새로운 도시에서 적응해가던 중 아들이 유괴돼 살해당하는 일이 벌어집니다.
고통에 몸부림치던 신애는 종교에 매달림으로써 마음에 안정을 되찾으려고 합니다.
영화는 한 여자의 고통과 한 남자의 사랑에 과장을 넣지 않습니다. 신애가
유괴범의 전화를 받을 때
유괴범의 목소리를 들려주지 않고 그녀의 리액션만을 보여주거나, 도로 한복판에서
주저 앉은 채 흐느끼는
모습을 뒤에서만 찍는 장면은, 그녀가 처한 상황을 담담하게, 그리고 사실적으로 전해줍니다. 그런 그녀를
사랑하는 종철이란 인물에게도
특별한 점은 없습니다. 그는 사람을 소개하거나 식사를 권하는 식으로
그녀에게 다가가려 하고 거절당하면
다시 물러나지만, 언제나 세네 걸음 밖을 맴돕니다. 드라마틱한
위로도
없고 사랑의 판타지도 없기에 영화는 더욱더 평범한 사람들의 위로와 사랑처럼 보입니다.
신애는 계속해서 의미에 매달렸습니다. 자신을 모르는 곳에서 시작하는
삶에 의미를 부여하려고 했고,
아들이 죽은 후 겪는 고통이 다 하나님의 뜻이라는 말로 자신을 위로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하나님의 뜻으로
용서를 받았다는 유괴범의 말에 분노하면서 스스로를 파괴하고, 무의식적으로 손목을 긋기까지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리로 뛰쳐나가
“제발 살려주세요” 라고 말하는 신애의 모습은 “의미 있는 삶”이 아닌
“계속해서
살아가야 하는 삶”을 떠올리게 합니다.
고통을 모두 치유해야 삶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미움을
모두 버려야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저 우리는 마주치게 된 현실을 똑바로 응시하면서
살아가야 한다고, 영화는 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스토리와 작품성도 좋고 연기적 측면에서는 기꺼이 백점을 주고 싶은 영화입니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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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인69 6,491 0 2014.04.19 |
댓글목록 7
호에~님의 댓글
행인69님의 댓글의 댓글
<div>그런데 저는 그 유괴범의 정신 세계는 정말 역겨웠습니다. </div>
<div><br /></div>
<div>"열심히 기도하고 용서를 빌어서 하나님에게 용서를 받았습니다."</div>
<div><br /></div>
<div>누가 누구를 멋대로 용서한다는 건지. </div>
쟌리님의 댓글
Shim양님의 댓글
<div>'사람에 대해 지은 죄와 하나님에 대해 지은 죄는 다른 것이다'라고.</div>
애기미르님의 댓글의 댓글
DarkMK님의 댓글의 댓글
<div><br /></div>
<div>회개는 양심의 문제이고, 벌을 받는 것과 상대에 대한 사죄는 다른 문제인데 말이죠.</div>
호에~님의 댓글
<div> </div>
<div>이것이 단지 세금에만 적용되는 이야기는 아닐텐데 그걸 왜 모르는걸까요.</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