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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물_네타] [이벤트] 오라전대 피스메이커 3권 - 과연 구관이 명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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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완성된 세계관을 창조해 낸다는 것은 모든 작가들의 이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J.R.R 톨킨의 미들 어스가 있고, 어슐러 르 귄의 어스시가 있으며, 아니면 전민희의 아룬드 연대기가 있습니다.

위의 작가들의 특징은 통합된 연대기, 즉 이어지는 역사를 바탕으로 다양한 작품들을, 그것도 매우 성공적으로 집필했다는 점입니다.
다시 말해서, 어지간히 훌륭한 세계관이 아니라면 까다로운 독자들의 호평을 받아내기가 힘들 것이라는 뜻이죠.

과거 오라전대 피스메이커를 시작으로 퍼스트 블레이드 류, 스트레이, 초인 동맹에 어서 오세요 같은 다양한 작품들을 출판했던 반재원은
초인 동맹 이후로 줄곧 밑밥을 깔아왔던 '세계관 통합' 을 이번 '오라전대 피스메이커 리빌드'를 통해 본격적으로 드러냈습니다.
첫번째 '오라전대' 에선 리리스, 아담 카드몬, 아포칼립스 제너레이터 등 단편적으로만 등장했던 - 에반게리온을 연상케 할 정도로 설정을
난해하게, 그리고 있어 보이게 만들었다고 할까요 - 캐릭터나 설정들을 이번 작품에서는 조금 더 입체적인 묘사를 함으로서 차후 이어질
소위 차세대 반재원 소설 - DK를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 의 밑밥을 다시금 뿌리고 있다는 듯한 인상이었습니다.

설정 통합, 좋습니다. 캐릭터들의 크로스오버 역시 좋습니다. 이 반재원의 작품들을 전부 읽어보신 분들이라면 아마 이번 권을 읽으시면서
상당히 희열을 느낄 부분들도 등장했습니다. '푸른 오라' 의 유가인. 작품을 리부트 하며 완전히 백지로 돌렸을 거라 생각했던 과거 '오라전대'를
사실은 다른 평행우주였다- 라고 명시함으로서 더욱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습니다. 때문에 점점 예상치 못했던 전개들이 이어지면서
차후의 전개가 분명 달라질 거라는 확신이 드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만-

다른 한편으로는 과연 이 작품을 다시 구매할 이유가 있나, 라는 의문이 들기도 하는군요.
1권, 그리고 2권을 아마도 3년 전에 구매했을 당시에는 이 작품이 지속적인 텀으로 꾸준히, 그리고 과거 오라전대의 케케묵은 전개나 문체를
뛰어 넘는 것을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3권에서 느낀 단점이 의외로 상당했습니다.

제일 큰 문제점은 '오라전대' 나 오라전대 리부트', 두 작품의 '결과', 즉 엔딩은 달라졌지만, '과정', 즉 등장인물들의 행위와 대사가 그대로라는 것입니다.
유가인은 예전 그대로의 찌질하고 둔감한 주인공 타입의 유가인이고, 정진우는 여전히 유쾌한 척 진중한 아저씨 타입입니다. 이게 한 10년 전에 나왔을
당시에는 먹혔던 코드지만 지금 트렌드에는 그다지 맞지 않는다는 것이죠. 게다가 과거 오라전대를 읽었던 독자들의 입장에서는 새끈한 일러스트에다가
추가 페이지 20장 정도 넣어서 분위기를 바꾼 것 이외에는 차이점을 찾기가 어렵다는 겁니다. 피로감이 느껴진다는 거죠.

이번의 유가인이 '파란 오라'의 유가인이 아니라면 조금 더 성격을 개조했더라도 괜찮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좀 더 독자들의 공감을 살 수 있고,
급변하는 현대의 트렌드에 맞춰서 유쾌하게 읽을 수 있을 타입으로 조금 융화시켰다면 조금 더 평이 괜찮았을 듯 싶습니다.

결론적으로, 기존 반재원 작가의 작품들을 좋아하셨던 분들에게는 추천하고 싶습니다.
다만 이 작품을 통해서 입문하시겠다 하는 분들은, 역시 과거의 오라전대를 읽고 오셔야 할 테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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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21 02:21:06 (6101일째)


이런 녀석이라서 미안해, 프린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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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29

울리쿰미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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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dk는 단순히 오라전대의 못다한 뒷이야기가 아니라 반재원 월드 전체의 마지막 이야기가 될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이 생겼다고&nbsp;생각합니다만...</div>

<div>이 양반 연재속도가 이래서 나오기는 할지...<img style="height: 50px; width: 50px; vertical-align: middle; margin: 1px 4px" border="0" alt="" src="/cheditor5/icons/em/em55.gif" /></div>

조율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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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스타일이 다작(...) 이라고 하더라도, 그 많은 작품들 중 실질적으로 완결이 난 작품이 오라전대 밖에 없으니 불안하긴 합니다. <br />이번 3권이 3년이 넘은 뒤에야 나왔으니, 4권은 4년 후에 나올지도...<br />

EXKing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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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트레이가 있어요!

조율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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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ike>그러고 보니 ANG 느낌이 물씬 풍기는 그 작품도 있었지요(...)</strike><br />

노이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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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개가 너무 똑같아서 저는 일치감치 걸렀습니다 거기에 주인공성격은 대체 왜 전작들이랑 판박이인건지 애송이 고딩 주인공은 무슨 반재원작가의 오너캐라도 되는지 바뀌질 않는군요 쿨한 주인공이라해서 오채지 용대운스타일 주인공인지 알았습니다만 실망스럽더군요

조율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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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이렇게까지 같게 할 필요가 있었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리부트인 이상 변화를 줘도 괜찮았을 텐데.<br />

환월환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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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저는 그럭저럭 잘보고 있습니다...3권서부터는 기존 오라전대랑 다르게 현작 유가인이 슬슬 "무엇인가"를 자각하기 시작하던것 같으니깐요..</div>

<div>일단 주인공의 성격이라던지 표현이라던지...한결같은것도 식상할것도 같지만 작가만의 고유의 색이 잘묻어나와서 괜찬습니다.(뻔한성격이 뻔한 진행이 될것같지만 작가의 역량에 따라 스토리전개에 따른 반전이라던지 떡밥이라던지 충분히 맛갈나게 작품을 만들수가 있으니까요..)괜히 최근 유행이라던지 무리하게 넣어버리면 그냥 양판소 같이되버릴것 같아요...(그러니 무엇인가 변화를 기대해봅시다..변화가 없으면 그저그런 작가가되버릴거니.)</div>

<div>작가님 특유의 케릭터 굴림은 우수우면서도 울지요.<img style="margin: 1px 4px; width: 50px; height: 50px; vertical-align: middle" border="0" alt="" src="/cheditor5/icons/em/em18.gif" />(주인공들이 전부 배드엔딩쪽이지만..언데드맨은 현재진행형으로 고통받는....)<img style="margin: 1px 4px; width: 50px; height: 50px; vertical-align: middle" border="0" alt="" src="/cheditor5/icons/em/em24.gif" /></div>

<div>캐릭터들의 성격이 완전히 같은것은 좀 찝찝하지만<strike>..시온의 경우 마모되지만</strike>..(평행세계설정을 갖고 나왔으면 근본은 같으니 성격이 비슷하다던지는 이해가지만...완전히 같은것은...)</div>

조율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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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전대도 후반부 들어가면서 캐릭터 굴리는 게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흐콰(...) 되었었지요. 이번에는 분위기가 주욱 이어졌으면 합니다.<br />

무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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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개인적으로 작가의 방식에 질려서 반재원 작품은 하차 했죠. 그놈의 고어하드 전개나 자기 말 안 지키기나 느린 연재 등등.

조율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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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작품만 잘 쓰면 모든게 용서된다는 게 함정(...)<br /><br />한 10년째 과수원에서 농사짓는 그분을 오늘도 기다립니다.<br />

EXKing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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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만 쫌 빨라졌으면 좋겠습니다.

<div><br /></div>

<div>나머지는 상관없으니까...</div>

조율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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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 반년에 한권 정도는 뽑아줬으면 합니다. 독자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요. <strike>울트로스 언더고도 아니고<br /></strike>

폐륜아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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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그거 몇년전에 1권 나왔던거 같은데 이제서야 3권인가요?<br />

조율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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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에 3권이 발간되었지요. 1-2권을 그냥 버릴까(...) 고민하는 인고의 세월이었습니다.<br />

Mobius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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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오라전대 RB 1,2권 초회한정판만 사고 더이상 사질 않았습니다!<img src="/cheditor5/icons/em/em78.gif" style="width: 50px; height: 50px; margin: 1px 4px; vertical-align: middle" alt="" border="0" /><strike>반재원 작가님의 싸인이 들어있는 초회판은 여전히 본가 상자에서 잠들어있지!</strike>

조율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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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ike>여기 동지가 있다!</strike>

로드에깃든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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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작+전개가 암울(혹은 심화)해지기 시작하는 시점부터 집필속도 급감이 특징이지요.

그야말로 독자 입장에선 최악..중요한 부분부터안나와!



근데 이작품은 아직 그 시기도 아닌데 왜 이리 늦을까요...

조율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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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초인동맹이 발간되는 속도가 빠른 것도 아니고... 

데이워치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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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전작을 안봤으니 볼 만하려나요?

조율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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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전작과의 연관성을 상당 부분 깔아놓았기에 완전히 이해하시고 싶으시다면 전작을 한번쯤은 읽는 편을 추천드립니다.<br />

dadaf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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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결같은 암울함에 질려서 반재원작가 글은 도저히 못보겠더군요. 그냥 저랑 안맞는듯.

조율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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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굳이 취향에 맞지 않는 글을 계속 읽을 필요는 없죠. 출판시장에서 갑은 독자니까(...)<br />

스타피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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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에 한권 집필속도 발암...걍 20년뒤 완결되면 한번에 몰아보렵니다..

조율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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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ike>그냥 자식놈한테 유산으로 물려주시는 편이</strike><br />

팔켈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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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느린 감이 있죠

조율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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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바에야 찔끔찔끔 인터넷 연재로 읽는 편이 나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광월야(...)처럼요.<br />

Saphir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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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아마추어작가도 아니고 설정만 잔뜩 써놓고 연재를 안해요... 진짜 말 번복도 질립니다. 그러면서도 결국 사보는걸 호갱이라 하지만요...



솔직히 Rb유가인도 작가가 나름 경력이 쌓여서 전작이랑 달라보이는거지 성격은 똑같다고 봅니다.다른건 오라색깔정도...?



붉은색용권풍이랑 아스트랄게이트랑 닮았다고 운운하는거보면 오라적성은 이쪽이 더 좋은것같기도 하고...

조율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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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미세한 일부분(...) 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전작의 유가인 그대로니까, 결국 10년이 흐르면서 변한 독자들의 테이스트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방증이지요.<br />

카이넨스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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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RB1~2권만 두권씩있.....</div>

<div>이번에 3권을 사기는했는데 딸린 설정집(?)때문에 산거지 솔직히 내용은 기대도 안하고 샀네요..</div>

<div>시리즈당 두세달에 1권은 기대안해도 적어도 반년~1년 사이에 한권은 뽑아줬으면 좋겠네요..</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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