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창작_네타] [던전 디펜스/153화] 제물로...바친다!
2014.12.08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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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152화에서 갑작스럽게 자신이 혈육을 죽었다는 사실을 인정한 엘리자베트 황녀가 의도를 밝혔습니다. 사실 인정은 지금까지보다 더한 패륜을 저지를 상황에서, 구체적인 실행에 옮겨야 할 실무진들에게 정확한 시그널을 주기 위해서였네요.
1. 황도는 버리고, 불태우고, 모든 재화는 무덤속의 것까지 약탈한다. 황제의 명령으로, 2황자가 한 것으로 위장해서.
2. 엘리자베트는 공식적으로는 반대하며 칩거하고, 엘리자베트의 측근들은 약탈한 자금을 민중에게 나눠줘 민심을 회복한다.
3. 제도를 버리고 도착한 임시수도에서, 약탈과 파괴, 패배의 책임을 물어 2황자를 처형하고, 황제를 폐위하고 3황녀가 계승한다.
4. 황제를 계승한 엘리자베트가 신생 합스부르크 공화국을 선포한다.
이를 통해
- 공화국 수립을 통해 단탈리안의 연설로 인해 요동치는 민심을 수습하고 공화파들을 결집시킨다.
- 황제와 제2황자, 제국 황실을 제물로 바쳐 패전과 영토 상실, 청야작전과 약탈로 인해 생긴 민심을 회복한다.
- 단탈리안의 연설로 얻은 명분을 월맹군이 살리려면 공화국을 치긴 어렵고, 공격해 온다면 명분의 우위를 뺐어올 수 있다.
- 제도를 포기하리라 예측하지 못하고, 제도 점령으로 보급난을 해소하려는 월맹군의 계획을 파탄내서 월맹군의 공세종말점을 노린다.
이런 이득을 얻을 거라고 평가합니다. 여타 왕국들은 군주국을 무너뜨리고 공화국이 세워지는 선례를 내켜하진 않겠지만, 현재 마왕군의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는 합스부르크가 무너진다면 당장 자신들의 국가들에 월맹군이 쳐들어 올 테니 지원을 끊을 수 없고, 이에 더해서 월맹군에 맞서기 위해 황제와 황실마저 희생했다는 명분을 통해 인류 전체의 지지를 얻을 수 있다는 계산입니다.
어차피 황녀의 지지기반이 공화파였던 것을 감안하면, 아예 공화국으로 이행해 전쟁동안 결집한 군부의 지지기반과 흔들리는 공화파에 대한 영향력을 강력하게 결합하는 건 합리적이라고 봅니다. 귀족 세력들은 흑사병 유행, 월맹군, 단탈리안의 연설의 여파로 직격탄을 맞을 테니 반격하기는 어렵고, 특히 합스부르크는 변경백군의 패퇴와 아우스터리츠 전투의 패배로 황태자파가 괴멸하면서 귀족 세력이 더 약화되었으니 더욱 힘들겠죠. 또한 월맹군은 이미 보급난으로 인해 현지보급을 위해 군단단위로 쪼개져서 운용하는 판국이고, 이렇게 무리하면서까지 진격하는 이유는 제도 함락을 위해서란 추정도 이치에 맞습니다. 그렇다면 제도를 버리고도 국가가 존속할 수 있다면 제도를 버리는 것이 월맹군에 대한 가장 합리적인 대처가 되겠죠. 다른 왕국들도 월맹군을 막기 위한 방벽을 위해선 합스부르크 공화국을 인정하고 지원할 수밖에 없다는 것도 사실이구요.
이렇게 백척간두, 멸망 직전의 합스부르크를 살릴 기발한 책략을 제기했습니다만, 역시 문제도 충분히 많습니다.
1. 단탈리안의 연설은 공화주의와 연관이 되긴 하지만, 공화주의로 다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다. 갑작스런 공화국 선포는 공화파들은 확실히 결집시키겠지만, 그것이 단탈리안의 연설로 인한 민중의 동요를 확실히 해소하리라고 보장할 수가 없다. 민중의 불평등과 착취를 해소하거나 감소시켜야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2. 월맹군의 대부분의 마왕들은 단탈리안의 연설의 의의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고, 이는 명분의 우위를 이용하려는 생각이 그다지 많지 않다는 의미다. 따라서 공화국을 선포하든 말든 침공을 계속할 가능성이 높다. 이것으로 인류를 향해 어느 정도 8차 월맹군의 명분의 허구성을 드러낼 수는 있으나, 당장의 군사적 공세는 군사력으로 해결해야만 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합스부르크군은 높게 잡아 월맹군 1개 군단 수준의 전력만을 지니고 있고, 공화국 선포로 전력을 급증시킬수도 없다.
3. 월맹군이 보급난으로 인해 초토화된 합스부르크로 진격하는 게 어렵다는 것이 곧바로 인류에 대한 공세를 멈춘다는 의미가 되지는 않는다. 이미 마왕들은 합스부르크 중북부를 장악했고, 이를 통해 폴리투니아, 프랑크 등지로 진격할 여지가 있으며, 튜튼 왕국은 마음만 먹으면 진격로를 바꿔서 곧장 공격할 수 있다. 물론 이런 진격로 변경으로도 합스부르크의 당장의 위기는 극복하겠지만,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인류의 방패로 공화국을 정당화하려는 계획은 파탄날 것이다.
4. 책임전가가 쉽게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다. 완벽하게 성공한다고 해도 이미 썩어있던 제국에서 흑사병으로 인해 민심이 이반되었는데 마왕들에게 대패를 거듭해 제국 영토 대부분을 상실하고, 제도를 포함한 넓은 지역을 국가 스스로 초토화시키고 약탈해버린 행위를 황제와 2황자와 황실의 희생만으로 모두 덮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그리고 복잡한 계획인 탓에 헝클어질 여지도 많으며, 링컨이 말했듯 영원히 모든 이를 속일 수는 없는 법이다.
5. 작중에서도 언급되었듯, 엘리자베트 황녀가 정신적으로 한계까지 몰려지는 계획이고, 이로 인해 황녀가 무너져내릴 가능성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계획이다.
뭐, 이런 난제들이 수두룩합니다만, 아무래도 황녀의 계획에 가장 큰 장애물이 될 단탈리안은 이 시점에 마계에서 지옥 대공들을 상대로 블러핑을 치며 돈을 긁어모으고, 암살당할 뻔하고, 파이몬과 거래를 트고, 자신을 노리던 암살범과 그 배후를 찾아내는 등의 일에 전념하고 있으니 황녀의 계획은 일단은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주인공 뿐 아니라, 적과 다른 모든 캐릭터들의 지략과 활약을 통해 다시 한번 점입가경으로 흘러가고 있는 던전 디펜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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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인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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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인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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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43
아우린님의 댓글
<div><br /></div>
행인42님의 댓글의 댓글
Enyo님의 댓글
행인42님의 댓글의 댓글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br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지금부터 적군을 공화국의 땅에서 몰아낼 때까지 모든 프랑스인은 군 복무를 위해 항구적으로 동원된다.</span></div>
<div> 젊은이들은 싸울 것이다. 기혼남성은 무기를 제조하고 군수품을 수송하라. </div>
<div> 부녀자들은 막사와 제복을 만들고 병원에서 간호하라. 아이들은 면직물로 붕대를 만들라.</div>
<div> 노인들은 광장에 모여 장병들의 사기를 고취하고 군주에 대한 증오심과 공화국의 통합을 고무하라.” </div>
<div><br /></div>
<div>하지만 작중에서 황녀의 계획은 대담하긴 하지만 이 정도 수준의 대혁명 보너스를 기대하긴 어렵다는게 문제겠죠. 이렇게까지 해도 멸망직전의 합스부르크가 회생할 수만 있을 지 의문일 정도니까요.</div>
리코리스님의 댓글
행인42님의 댓글의 댓글
<div><br />
<div>성공한다고 해도 적게 잡아도 영토의 3분의 2를 완벽하게 상실한 판국이니, 제국 시절과 같은 국력은 기대하기 어렵겠지요. 그나마 흑사병과 전란, 기근으로 인한 인구 감소는 점령지역의 피난 유도로 때우고, 식량 부족은 월맹군에 대한 방패를 명분으로 타국에서 뜯어내서 버티고, 청야전술로 초토화시킨 지역들은 포기해버리고 전란의 직접적 피해가 닿지 않은 지역만이라도 건져내서 공화국을 건립하겠다는 계획이니, 계획이 성공만 한다면 행정체계 붕괴와 전쟁으로 인한 압박, 인간계 전역의 헬게이트 화에도 형태를 갖춘 나라로 존속할 수는 있을 겁니다. 성공만 한다면요.</div></div>
루덴스님의 댓글의 댓글
끝없는쉼님의 댓글
행인42님의 댓글의 댓글
<div>단탈리안은 던전에 숨어서 정치공작과 선동과 온갖 암약으로 인간계를 정복해나갈 거고, 그에 맞서 단탈리안을 죽이려는 원정대들이 수도 없이 던전으로 쳐들어갈 거고, 단탈리안은 이들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던전으로 디펜스해야할 겁니다. 단탈리안의 생명줄이란 존재의미가 던전에 부여될 때가 머지않았어요. <img src="/cheditor5/icons/em/em6.gif" alt="" border="0" style="width: 50px; height: 50px; margin: 1px 4px; vertical-align: middle" /></div>
항상여름님의 댓글의 댓글
미스텔테인님의 댓글의 댓글
시드엘님의 댓글의 댓글
<div>단탈리안은 월맹군원정끝나기 전에 10층을 지어야 한다는게...나무아미타불<img style="height: 50px; width: 50px; vertical-align: middle; margin: 1px 4px" border="0" alt="" src="/cheditor5/icons/em/em55.gif" /></div>
미스텔테인님의 댓글의 댓글
핏빛노을님의 댓글
행인42님의 댓글의 댓글
폐륜아님의 댓글
행인42님의 댓글의 댓글
<div><br /></div>
<div>말씀하신 대로 책임전가는 쉽지 않을거고, 혁명 버프도 많이 기대할 수는 없을 겁니다. 나라 망할 걸 어떻게든 막아낸 거나 감지덕지하는 판국이겠죠.</div>
폐륜아님의 댓글의 댓글
베이우스님의 댓글의 댓글
행인42님의 댓글의 댓글
HMJ1020님의 댓글
소수보다 다수를 취하는 방식은 모 정의의 아군님들이 생각나지만
수도불태우기,무덤도굴같은 죄악까지 친족들에게 뒤집어씌우고 명분을 챙기겠다는 점에선 한층 더 악질
황녀님은 폐륜의 끝을 보여줄 모양입니다.
개인적으론 비호감이라 거하게 망해버렸으면 싶지만
작가님의 보스발언도 있고 지금의 위기는 극복하고 폭군으로써 군림하겠죠
그래도 하는 폐륜행각을 보면 끝은 절대 좋진 않아보이지만요...
폐륜아님의 댓글의 댓글
시드엘님의 댓글의 댓글
<div>게다가 스스로도 제국3급검사라 타고난 무력도 오우거랑 맞먹죠.</div>
<div>던전어택에서도 10년동안 트라우마 달고 살았으니 던전디펜스에서도 그정도야 버틸거 같긴 합니다만,</div>
<div>이번 패륜선언으로 그 폭발이 앞당겨질거 같긴 합니다.<strike>정신병환자가 스스로 정신병환자라고 하진 않죠.</strike></div>
<div>대체 이 작가님은 전개가 너무 아스트랄이랄까 예측불허라,<strike>오히려 그 예측불허를 예측하는 분들이 가끔 있습니다만.</strike></div>
<div>오히려 그래서 용사 등장전에 단탈리안이 나타나서 채가서(...) 조교하지 않을까...생각중입니다.</div>
<div><strike>어디까지나 제 꿈입니다.</strike></div>
<div> </div>
루덴스님의 댓글의 댓글
<div>조교까지는 아니지만 플래그라면...</div>
송장의간장님의 댓글
AntiChrist님의 댓글의 댓글
송장의간장님의 댓글의 댓글
아리수라님의 댓글
어쨌든 사이코패스가 아닌 이상은 정신적으로 몰린 상태일 텐데, 브루타뉴 여왕마냥 "이건 전부 단탈리안 때문이고 나는 내 소신껏 했을 뿐이다! 반드시 복수하겠어" 란 상태가 될 것 같네요.
행인42님의 댓글의 댓글
복돌이박멸님의 댓글
공화체제 선언은 획기적이긴 한데 마왕들을 너무 높게 잡아본듯.
단탈리안의 주박이 그만큼 컸단 거겠지만요.
행인42님의 댓글의 댓글
어둠의기사님의 댓글
청야전술을 사용하면서 데리고온 인구를 생각하면 황녀에게있어 10년이란 시간은 국가의 정상화에만 힘을 써도 빠듯하지않을까하네요.
행인42님의 댓글의 댓글
황금독수리의 전설님의 댓글
행인42님의 댓글의 댓글
카르패디님의 댓글
<div>어떻게든 개고생할 황녀의 모습이 눈앞에 선하네요</div>
<div><br /></div>
<div><br /></div>
행인42님의 댓글의 댓글
고오래님의 댓글
행인42님의 댓글의 댓글
마르자나님의 댓글
행인42님의 댓글의 댓글
라르웬님의 댓글
저 세계관은 유일신 이었나, 아니면 다신교 였나요.
다신교면 마인들도 그 신들 중 한명은 믿을수 있어서 저 세계관에서 신성력이 있다고 했으니 마인도 신관 있을거 같은데 본 기억은 없네요...
행인42님의 댓글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