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ORPG/CoC] 세션 '독이 든 스프 개량판' 플레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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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부터 시작한 CoC 세션이 오늘 끝났습니다.
캐릭터 메이킹부터 시작해서 엔딩까지 대략 15시간 정도... 짦은 시나리오였는데 말이죠. 역시 테이블 게임이라고 해야할까요.
시나리오 도입부는 이렇습니다.
형사, 여배우, 무술가, 의사가 잠에서 깨니 그곳은 처음보는 방이었다. 여긴 어디? 당신들은 누구? 곤혹해하는 네 사람. 소지품은 전부 압수당한 채 가진 거라곤 상하의 검은 옷 한 벌 뿐. 누가 이런 짓을 한 것인가, 무엇이 목적인가, 과연 네 사람은 진실을 밝히고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어째 좀 심하게 간략화가 된 것 같지만 어쨌든 이렇게 게임은 시작됩니다.
진지하다가 점점 망가지는 형사, 총을 난사하는 미녀 여배우, 광기와 죽음을 추구하는 무술가, 키퍼가 내려준 구제조치 NPC 여의사 이렇게 넷이 한 팀이 되서 플레이하는데, 정말 즐겁더군요. 같이 무기를 고르고, 노예를 구하고, 옷을 벗고, 단서를 찾고, 농담 따먹기를 하고, 상대를 추궁하고, 옷을 벗고, 신화생물을 해치우고, 모은 힌트로 수수께끼를 풀고...
키퍼님의 자비로 난이도가 베리 이지가 된지라 큰 위기나 막히는 부분은 없었습니다만 그래도 때때로 예상을 뒤엎는 다이스 숫자와 예상치 못한 전개가 제 심장을 쫄깃하게 해주더군요. 특히 죽일 타이밍만 노리던 누구씨가 먼저 사고를 쳤을 땐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어버버버버 하면서 다이스를 굴렸죠. 일이 잘 풀렸으니 망정이니 까딱 잘못했으면... 이게 베리 이지면 노말부터는 대체 어떻게 되는 걸까요. 내 지능과 운으로 클리어 할 수 있을라나? 하는 두려움이 다 생기지 뭡니까.
어찌어찌 클리어하고 크툴루 다운 엔딩을 본 후 플레이 한 걸 되돌아 보니... 살짝 부끄럽더군요. 좀 더 잘 할 수 있었을 텐데, 저기서 저러면 안 되지 같은 플레이 할 땐 몰랐던 실수나 오버한 거라던가 부족한 점 같은게 눈에 마구 밟혀서... 게다가 나름 열심히 머리 굴려서 공략한다고 한건데 실상은 키퍼님께서 다 떠먹여 준 거나 마찬가지니... 여러가지로 제 부족한 점을 알게 해 준 세션이었습니다. 다음 세션에선 좀 더 잘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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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3
아우우스님의 댓글
그 시나리오라면 보통 크툴후 TRPG애서 처음 시작할때 신화지식 좀 줄때 시작하는 시나리오라 들어서 키퍼가 도와줘도 괜찮지 않을까요?
...이제 연계시나리오로 플레이어들의 SAN치를 몰아넣는겁니다!
몽환자매님의 댓글
<div>일단 전투 말고도 각 난이도에 대해 조정부터 해두려고 하는중입니다.</div>
지테를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