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물_네타] 동방 공식 작품들을 보고 느낀, 카구야와 에이린이라는 캐릭터에 대한 단상.
2015.03.31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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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어디까지나 제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동방을 접한 지는 약 11년 됐습니다만, 맹월초가 나오기 전에는 영야초에서 처음 본 카구야와 에이린이라는 캐릭터들의 대사나 설정 자체는 그리 와닿지 않았다고 해야 할까요, 인상적이지 않았다고 해야 할까요?
그런데 맹월초가 나온 후, 제가 두 월인들에게 느낀 감상은, 카구야와 에이린은 사람(지상인, 요괴, 월인들까지 포함)의 기준으로는 아예 이해 자체가 불가능한 괴물들이다. 라는 거였습니다.
호라이산 카구야와 야고코로 에이린, 이 둘이 타인들(레이무나 유카리등)과 그나마 '대화' 라는 게 성립될 수 있는 이유는, 아무래도 이 둘이 지상에서 오래 살았던 덕분이라고 생각 합니다.
문제는 여기서, 카구야와 에이린이 타인들과 대화할 때 느낀 위화감입니다.
작중에서 카구야와 에이린이, 자신 이외의 존재들과 대화할 때 보여진 사고 방식의 차이라는 것, 맹월초에서는 그것이 '지상인과 월인 사이의 사상적인 괴리감' 이라는 식으로 표현된 것 같지만, 제 개인적인 견해는, 그 둘이 딱히 월인출신이라서 그런 괴리감이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해야 할까요?
맹월초에 등장했던 다른 월인인, 와타츠키 자매들은 오히려, 카구야나 에이린보다 훨씬 인간다운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카구야와 에이린에게 느낀 느낌은 이것, 사람의 관점으로는 이해 자체가 불가능한 두 괴물들이 마치 번역기를 사용해, 인간과 그나마 '대화' 라는 것을 하고 있다는 괴리감이었습니다.
이런 소름과 전율 비슷한 걸 느꼈기에, 개인적으로 카구야와 에이린에게 더 애정을 느끼게 됐습니다.
아무래도 이 둘은 너무 오래 살아서 그런 것일까요? 카구야는 에이린보다 연하라고 하지만, 에이린에 버금 가는(억대로 추정) 세월을 살아왔다고 추정되기도 하고..
그래 봤자 동인에서 이 둘의 모습은 니트 공주님과 매드 사이언티스트(웃음)처럼 그려집니다만.
추가로 개인적으로 좋아했던 맹월초의 평가 같은 것이 최악이라서 일까요, 앞으로 공식에서 월인들의 등장 확률이 낮아진 것이 아쉽다고 한다면 아쉽다고 할 수 있는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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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yoh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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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기가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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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4
고급미끼님의 댓글
Jeon잉여님의 댓글
<div>오히려 소설판은 여타 텍스트화 서적과 다르지 않고 본래 준야의 방식대로 캐릭터의 개성이 살아 있습니다만...</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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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일반적으로 동방을 향유하는 소위 오타쿠 층에는 만화판이 더 인상 깊고 관심이 갈 수밖에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누구의 주선인지는 몰라도 작가 선정은 정말 기가 막히게 잘했다고 생각합니다만...</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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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그런 걸 벗어나 캐릭터적으로 접근하더라도 애초에 카구야는 월면에 있을 때도 그들과 제대로 어우러지지 못한 독특한 존재입니다.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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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마찬가지로 죄인이었던 항아가 어떤지 드러난 적이 없어서 저는 잘 모르겠지만 쟤는 월인 입장에선 당시대 니체 같은 존재에요 ㅡㅡ;;;</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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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뭐, 개인적으로 이런 측면의 캐릭터 메이킹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닌데다가 준야 특기인 거 같기도 해서 굉장히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만...</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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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그것과 별개로 썩 마음에 들진 않는 캐릭터들이라는 게 개인적 감상입니다...</div>
눈빛나비님의 댓글
잉여롭다님의 댓글
월인들 사이에서 이레귤러라고 해서 다른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캐릭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조차도 이해할 수 없는 고레벨 이레귤러같이 말이죠. 그게 매력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