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물_네타] [동방맹월초] 야쿠모 유카리가 말한 레밀리아 스칼렛이 가지고 있는 것
본문
"어머, 내가 원한을 가지고 있다고? 누가 그런 소리를 했니?"
맹월초에서 이 장면 이후에 나온 설명은, 레밀리아에게 있어서 달의 도시는 꿈의 프론티어라고 표현됐었죠.
유카리가 시치미 뗐긴 했어도 사실 이때까지의 공식에서 묘사된 그녀의 모습을 보아하면 은근히 과거에 집착하거나 옛 일에 얽매인 느낌.
반면 레밀리아는 자신을 미래 지향파라고 자칭하는데, 이게 바로 유카리 시점에서 언급됐던 '자신과 그 흡혈귀의 차이' 아닌가 싶네요.
유카리의 도움을 받으면 달의 도시에 훨씬 쉽고 빠르게 이동할 수 있었는데도, 레밀리아는 자신의 꿈(달의 도시에 가는 것)을 자신의 노력(몇 개월에 걸쳐 만든 초라한 로켓과 열흘 이상 좁은 곳에 갇힌다는 것까지 감수하면서)으로 직접 성취하려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여기서 유카리는 흡혈귀(레밀리아)는 자신과 자신 같이 오래 살아온 자들이 잃어버린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는데, 이건 아마 젊은이의 '도전 정신' 같은 걸 상징한 게 아닌가 싶음.
만약 레밀리아가 효율성을 중시하는 요괴였다면, 자신의 꿈을 유카리에게 부탁하는 것으로 쉽게 갈 수 있었겠죠.
하지만 굳이 비효율적인 방법을 택함. 초라하고 비효율적이라도, 꿈이란 것은 직접 노력하여 성취하는 것이 가장 기쁘다는 듯이요.
이런 묘사들을 보고, zun이 이 두 요괴를 통해 동방(환상향)에서 뭔가 상징적인 존재들이라는 걸 표현하려는 게 느껴졌음.
레밀리아 스칼렛은 '무모하고 초라하며, 비효율적이라 하더라도, 자신의 꿈을 성취하기 위해 직접 노력하고 시도해보자, 는 도전 정신을 가진 젊은 요괴(젊은이).'
야쿠모 유카리는 '효율적인 것을 가장 우선시하는 나이든 고령의 요괴'라는 걸 상징하는 것 같달까요.
동방은 알게 모르게 이런 점도 굉장히 흥미롭다고 생각합니다. 한 캐릭터가 다른 캐릭터를 어떤 관점으로 보는 지에 대해서라든가.
맹월초 마지막 장에서 레밀리아와 마리사의 대화는 예전에 봤었던 어떤 맹월초 분석글의 추측대로 레밀리아는 '환상향의 요괴', 마리사는 '환상향의 인간'이라는 종족을 상징하며, 그들의 사고방식에는 괴리감이 있다, 라는 느낌이 맞는 것 같아요.
이런 걸 보면 zun은 여러 캐릭터들을 각각 '어떠한 관점'등을 상징하는 것 같아 더 재밌네요.
이 글은 야쿠모 유카리가 할망구라고 비방할 목적으로 쓴 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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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3
River님의 댓글
<div><br /></div>
<div>마지막에 남기신 한줄이 본의와는 다른 강조 효과를 남기는 듯 하네요<img src="/cheditor5/icons/em/em18.gif" alt="" border="0" style="width: 50px; height: 50px; margin: 1px 4px; vertical-align: middle" /></div>
Jeon잉여님의 댓글
<div>근데 단순히 상징성만으로 보고 판단하면 웃지 못할 이야기가 여럿 나오는데 ZUN의 성향과 동방이란 작품 자체가 가지는 성향 방향성을 생각하면 레밀리아는 정말 불쌍할 지경. 아마 레밀리아를 비롯한 홍마관 식구가 이후 작품에서 다시 활약하게 된다면 그건 서양 종교가 들어올 때나 가능할 거 같네요.</div>
위네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