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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물_네타] [이벤트] 첫사랑 소믈리에 - 즐겁게 웃을 수 밖에 없는, 유쾌한 청춘 미스테리 라이트노벨.

본문


사실 하나. 호무라 치카는 시미즈미나미 고등학교의 2학년 생으로, 폐부 직전의 취주악부를 콩쿠르에
내보내기 위해서 1학년생을 절찬리에 모집하고 있는 플루트 주자이다.

사실 둘. 세리자와 나오코는 할아버지가 전 국회의원, 아버지는 기업의 사장인 유복한 집안의 영애이나,
지긋지긋한 집에서 독립하기 위해 프로 클라리넷 연주자를 지망하고 있는 소녀이다.

사실 셋. 아소 미사토는 등교 거부 학생들을 모아놓은 동아리인 지구과학연구회의 부장이며, 보석 채집을
부의 유일한 목적으로 삼은, 헬멧을 쓰고 다니길 좋아하는 괴짜다.

사실 넷. 이 지역의 버려진 라디오 회선인 FM하고모로의 77.4MHz에서 언젠가부터 흘러나오기 시작한
무허가 방송, '일곱 현자의 인생 상담 시간'은 컬트적인 청취자들이 많은 고민 상담 프로그램이다.


문체, 전개, 캐릭터성, 가벼우면서도 일상적인 전개, 그리고 성장.

이 작품을 대변하는 키워드를 굳이 꼽자면 아마 이 정도일 듯 싶습니다. 그간 많은 이벤트 소설들에 대해서
그다지 온건하진 못한 비평들을 해 왔지만, 아마도 이 작품은 '시노노메 시리즈' 이후로 처음으로 긍정적인
면에 기울어져서 리뷰하게 된 글인 듯 싶습니다. 굳이 억지로 문제점을 꼽자면, 고작해야 '미스테리를 표방한
작품 치고는 정통 추리소설이라기엔 가볍고, 이어질 내용을 어렵지 않게 예측 가능하다'라는, 장르가
라이트노벨인 소설에게는 오히려 긍정적인 지적 정도니까요.

과거에 읽었던 비슷한 느낌의 소설이 있다면, 아마 온다 리쿠의 '밤의 피크닉'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지극히 평범한 일상적인 사건의 연속 속에서, 단순한 일상 묘사인 줄로만 알았던 문장 속에서 문득
불쑥 튀어나오는 복선, 그리고 전개들을 차례대로, 위화감 없이 이어서 하나의 탄탄한 흐름으로 만든다.
완성도 면에서 특히 만족스러운 소설입니다. 단권이라는 한계를 밀도 높은 전개를 통해서 극복하고,
꽤나 다양한 등장인물들 중에서도 서로의 특성이 명확히 구분할 수 있었으니까.

결론적으로, 강력히 추천합니다. 이런 느낌의 가벼운 비일상적 소설을 좋아하신다면, 축하드립니다.
정확히 취향 직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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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21 02:21:06 (6101일째)


이런 녀석이라서 미안해, 프린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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