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물_네타] [어벤져스 2] 2회차 감상, '공포'와 '괴물', 그리고 다음 작품으로.
2015.05.20 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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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 올리고 말투 수정 없이 바로 올립니다. 말투 양해 부탁드립니다. 쓰다보니까 꽤 길어져서...
어벤져스 2 : 에이지 오브 울트론 2회차 감상
- 2회차 감상이 끝났다. 1회차랑 감상이 그렇게 크게 변한 것 같진 않은데, 세부적인 스토리와 복선 및 상징들에 대한 이해도가 꽤 높아진듯. 조스 웨던 감독이 세세하게 신경쓴 것들이 보였다. 여전히 울트론에게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 수 없지만. 항상 본격적으로 감상 들어가기 전에 적는 내용이지만, 내용 스포일러가 정말 많기 때문에 안 본 사람은 보지 말 것. 특히 이번엔 스포일러가 상당히 심하다.
어벤져스2의 키워드는 크게 '공포'와 '괴물'이다. 어벤져스 멤버들의 내면의 공포심, 그리고 "과연 누가 괴물인가?"라는 질문. 하나씩 살펴보자.
1. 공포
# 어벤져스2에는 신 캐릭터 두 명이 등장한다. 정신 조작 및 염력을 능력으로 가진 스칼렛 위치(완다 막시모프)와 매우 빠른 속도를 능력으로 가진 퀵실버(피에트로 막시모프) 남매다. 이 중 영화의 주제 전달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물은 스칼렛 위치다. 그녀가 어벤져스 멤버들에게 보여주는 환영이 멤버들의 내면의 공포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스칼렛 위치가 정신 조작을 통해 어벤져스 멤버들을 분열시키는 장면을 분석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우선 아이언맨의 환영부터 보자. 그는 우주공간에서 자신을 제외한 다른 어벤져스 멤버들이 모두 죽어있는 환영을 본다. 그리고 죽어있던 캡틴이 갑자기 토니의 팔을 잡으며 말한다. 네가 막을 수 있었는데, 너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토니는 이 환영을 보고 울트론의 개발에 집착하게 된다. 또다시 외계 세력의 침략이 일어났을때, 어벤져스만으로는 지구를 보호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I tried to create a suit of armor around the world."라고 말하는 토니는 강철 슈트 군단을 통해 세상을 보호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보여준다.
이 환영은 뉴욕 사태에서 토니가 얻은 트라우마의 연장선상에 있다. 치타우리를 막고 뉴욕을 구하기 위해 핵폭탄을 들고 웜홀 안으로 뛰어들었던 토니는 <아이언맨 3>에서 심각한 트라우마에 시달린다. 차가운 우주에서 꺼져버린 아머 안에 갇혀 죽어가는 경험은 그의 공포의 근원이다. 그 죽음이 다른 이들에게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공포, 그것이 토니 스타크를 몰아넣는 것이다.
그리고 한가지 더, <아이언맨 3>의 마지막에서 그는 트라우마를 떨쳐내는 것처럼 보이지만, 극복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 <캡틴 아메리카 2>에서 쉴드는 붕괴되어 버리고 토니는 사실상 쉴드의 공백을 감당해내야 되는 위치에 서게 되어버린다. 쉴드를 붕괴시킨 하이드라의 잔당을 처리하고, 어벤져스의 유지를 경제적으로 지원하고, 쉴드가 모으던 정보들을 처리하는. 사실상 토니는 하루 아침에 세계평화의 중추가 되어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상황에서, 자신의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다른 모든 멤버들이, 그리고 지구의 모든 인간들이 죽어버린 환영을 본 토니는 자신의 책임감과 트라우마에 대한 공포를 감당해낼 수 없었을 것이다. 그 중압감에서 벗어나기 위한 것이 울트론 프로그램이었고, 스칼렛 위치와 치타우리 셉터의 조업으로 그것은 완성된다.(그 과정의 의문점에 대해서는 한 번 더 언급하겠다)
그에 비해 캡틴의 공포는 외면으로, 행동으로 직접적으로 표출되지 않는다. 그저 안으로 계속 갈무리할 뿐이다. 캡틴은 2차세계대전의 승전파티가 열리는 환영을 본다. 거기서 캡틴의 애인이었던 페기가 "드디어 집에 갈 수 있다"고 말하자 그곳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사라져 버린다.
즉, 캡틴의 공포는 '전쟁으로부터 영원히 해방될 수 없는 자신'이다. 그는 전쟁을 끝내기 위해 싸웠고, 죄없는 사람들이 고통받을 수밖에 없는 전쟁이 사라진 세상을 원한다. 그러나 그는 전쟁이 끝나기 전에 얼음 속에 파묻혀버렸고, 깨어난 후에는 전쟁을 경험해 보지 못한 세대 사이에서 끊임없이 싸워야 할 적을 만난다. 누구보다 전쟁의 소멸을 바라는 그가 전쟁으로부터 해방될 수 없는 자가당착, 그것이 캡틴의 공포인 것이다. 승전파티는 캡틴이 군인 신분을 벗고 드디어 민간인이 될 수 있는 상징적인 의식이다. 그러나 그는 영원히 승전파티를 볼 수 없을 것이다. 이미 전쟁은 끝났기 때문에.
블랙 위도우의 공포는 직접적이다. 킬러, 스파이로서 길러진 그녀의 어린 시절의 기억들. 사람을 죽이는 법을 배우고, '귀찮은 일을 피하기 위해'라는 명목으로 행해진 불임 수술. 그녀는 그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는 스스로를 괴물이라 부른다.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인간을 죽이는 것만을 목적으로 한 괴물. 더이상 사람을 죽일 수 없게 되었을때 삶의 목적이 사라질 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그녀를 옥죈다.
배너 박사의 공포는 다른 이들과는 조금 다르다. 그의 공포는 과거에 기반을 두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의 공포는 그의 동반자 헐크의 폭력성이다. 자신이 사랑하는 이들을 이성을 잃은 헐크가 죽여버릴 지도 모른다는 공포. 그래서 그는 호크아이의 집에서 블랙 위도우에게 말한다. 나는 절대 호크아이처럼 다정한 가족을 꾸릴 수 없을 거라고. 내 안의 괴물은 결코 그것을 허락하지 않는다고. 나는 이 세상 모두에게 괴물이라고. 그의 공포는 결국 영화의 마지막에서 스스로를 감추고 숨어버리는 모습으로 이어진다. 아끼는 이들을 상처입히지 않기 위해 굴 속으로 숨어버린 고슴도치처럼.
마지막인(호크아이는 정신 조작에 당하지 않았기 때문에) 토르의 공포는 다른 이들처럼 명확하진 않다. 나온 내용들로 대충 짐작컨데 자신의 '마음 가는대로 움직이는 태도'에 의해 주변 인물들이 고통받는 상황을 두려워하는 것 같긴 한데... 토르의 환영 장면을 한 번 더 돌려보거나 토르 3 : 라그나로크가 나와야 명확해질 부분인 것 같다.
명확하지 않은 토르의 공포를 제외하고, 이들의 공포는 모두 "나는 괴물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이어진다.
2. 괴물
# 어벤져스2에서는 괴물(Monster)이라는 단어가 매우 많이 등장한다. 서로를 지칭하는 단어로도, 자신을 지칭하는 단어로도. 그리고 영화의 핵심은 "과연 누가 괴물인가?"라는 질문이다. 천천히 살펴보자.
토니 스타크, 블랙 위도우, 헐크, 캡틴 아메리카는 이 영화 내에서 모두 스스로를 괴물이라고 지칭하거나 의심스러운 어조로 자문한다. 인간의 평화를 위해서라면 실패를 무릅쓰고서라도 무엇이든 하겠다는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는 배너 박사에게 스스로를 매드 사이언티스트, 괴물이라 말한다. 블랙 위도우와 헐크는 호크아이의 집에서 서로 자신이 괴물일수밖에 없음을 털어놓는다. 캡틴은 소코비아에서의 울트론과의 결전을 앞두고 "울트론은 우리를 괴물이라 생각해. 중요한 건 그에게 이기는게 아냐. 그의 말이 맞는지를 알아내는 거지."라고 말한다. 스스로가 괴물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품게 한, 스칼렛 위치의 환영을 본 이후에.
비전도 마찬가지다. 그는 자기자신이 괴물인지는 스스로 판단할 수 없다고 말하지만, "울트론이 만든 괴물"이란 말을 부정하진 않는다. 사람들 또한 그가 괴물로 보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토르의 묠니르를 들어올릴 정도로 고결하고 마인드 스톤의 강력한 힘을 지닌 인간도 기계도 아닌 존재를, 사람들이 과연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인가. 비전은 알 수 없다고 말한다.
울트론은 스스로를 괴물이라 부르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의 탄생 자체가 괴물의 대명사 프랑켄슈타인과 겹치는 부분이 많다. 인간에 의해 창조된 피조물, 우연에 의한 완성, 창조주에 대한 강렬한 적개심 등. 그리고 울트론은 어벤져스를 괴물이라 생각한다. "There's only one path to peace, Avengers's extinction"이란 대사는 그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더 주목해야 할 것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사람들'이 어벤져스를 보는 시선또한 괴물이라는 점이다. 남아공에서 헐크가 스칼렛 위치의 정신 조작 때문에 깽판을 치고, 토니가 헐크버스터로 그것을 제압하는 과정에서 전세계 사람들은 온전한 헐크의 폭력성을 그대로 보게 된다. 괴물의 순수한 폭력성, 그리고 그 무시무시한 폭력을 행사할 수 있는, 통제할 수 없는 괴물에게 자신들의 평화를 맡기고 있다는 불안감.
영화는 시종일관 질문한다. 과연 누가 괴물인가? 인류를 멸망으로 몰아넣으려 하는 울트론이 괴물인가? 울트론과 인간 사이에서 태어난 비전이 괴물인가? 인류의 평화를 지킨다는 어벤져스는 괴물 집단일 뿐인가?
답은 내려지지 않는다. 그러나 이 질문의 영향을 예상할 수는 있다. 다음 영화가, <캡틴 아메리카 3: 시빌워>이기 때문이다. 괴물일지도 모르는 이들에게 스스로의 평화를 맡기는 것을 의심하기 시작한 시민들이, 과연 그들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 그리고 그들이 의심하는 평화를 온전하게 지켜내기 위해 어떠한 입장에 설 것인가. 그 대척점에서 캡틴과 아이언맨은 서로의 신념을 걸고 싸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들이 괴물이든 아니든 간에.
3. 울트론의 사상에 대하여
# 울트론의 사상을 한번에 이해하기는 굉장히 힘든 것 같다. 선문답 수준의 대사들을 내뱉는 데다 그러한 생각을 갖게 된 동기에 대한 설명도 불충분하고 메인 악역 주제에 분량도 그렇게 많지가 않기 때문이다. 완벽한듯 하면서도 어린아이 같은 모습을 그렸다는 조스 웨던 감독의 말처럼, 종잡을 수 없이 유쾌함과 진지함을 왔다갔다 하는 울트론의 모습 속에서 그 맥락을 잡아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도 짧게 이야기해보자면, 울트론의 사상의 중점은 인류의 멸종을 통한 진화다. 인류의 대부분은 끊임없이 전쟁 등으로 스스로를 파괴하고(초반 울트론의 탄생 장면에서 인류사의 전쟁들 정보가 순식간에 스쳐지나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결국 자기 자신을 끝으로 향하게 만들고 있다. 그리고 울트론이 판단하기에 어벤져스는 그 선두에 서있는 괴물들이다. '인류의 평화'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울트론에게, 그 평화를 방해하는 가장 큰 장애물이 어벤져스인 것이다.
그래서 울트론은 어벤져스와 스스로를 파괴해나가는 인류의 대부분을 제거하고, 나머지와 자기 자신을 "새로운 인류"로 진화시킬 계획을 세운다. 소코비아를 비브라늄 반중력 장치로 일정 고도까지 상승시킨 뒤 추락시켜 거대 운석 충돌과 동일한 효과로 대부분의 인류를 말살하고, 살아남은 '강한 인류'로 평화를 만들어낸다는 게 그것이다. "약한 놈들이 설 자린 없다"는 대사나 "살아남는건 삶이 정한다"는 울트론의 대사에서 어느정도 예상할 수 있는 내용이다.
울트론은 끊임없이 어벤져스에게 변화를 거부하는 이들에게 미래는 없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작중에서(누가 얘기했는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이야기된 것처럼, "울트론은 변화와 멸종의 차이를 모른다." 그리고 그의 생각은 상당 부분 토니 스타크의 사고방식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덧붙이면, 울트론은 인간의 육체에 대한 집착을 보인다. 비전을 만든 것도 인간의 육체에 가까운 몸을 얻기 위해서였고, "나는 새 인류가 될 운명이었다"고 말한다. 이는 작중에서 계속 표현되는 그의 외로움(막시모프 남매에 대한 집착, 블랙 위도우를 잡아와 자신이 하고 있는 일들을 보여주며 내가 하는 것들을 보여줄 사람이 필요했다고 얘기하는 점 등)과 무관하지 않은 듯하다. 비전이 "그는 끊임없이 고통받고 있다"고 얘기하는 것도 그렇고. 좀 더 자세한건 더 분석해봐야겠지만.
4. 울트론 탄생의 작위성, 그리고 타노스에 대하여
# 토니는 배너 박사와 함께 치타우리 셉터를 분석해 울트론을 만들어내기 위해 사흘 밤낮을 고생하지만, 인터페이스조차 구축하지 못하고 결국 토르의 송별회를 하기 위해 나간다. 그러나 그들이 나가는 순간, 인공지능 울트론은 갑자기 만들어진다. 천재 두 명이 수없이 시도했지만 실패만 거듭했던 공정이 갑자기 성공하면서. 너무 작위적이지 않은가?
그러나 이 울트론의 탄생에 '외부의 힘'이 개입해 있다면 이야기는 다르다. 누군가가 어벤져스를 와해하기 위해, 인간을 공격하기 위해 울트론을 탄생시킨 거라면, 작위적인 울트론의 탄생은 생명을 얻는다. 그리고 그 '외부의 힘'의 주인은 바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페이즈 3의 최종보스 타노스다.
이에 대해 얘기하기 위해서는 계속 미뤄왔던 토르의 환영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토르는 환영의 샘으로 다시 가 환영에서 보았던 것처럼 연회장에서 너의 힘이 우리를 멸망케 하리라고 자신을 비난하는 이들을 만난다. 그리고 자신의 몸에서 번개가 흘러나와 모두를 죽이고, 4개의 인피니티 스톤이 타노스의 인피니티 건틀렛에 장착되는 환영을 본다. 인피니티 스톤이 울트론의 손에 들어가면 토니가 환영에서 보았던 것처럼 모두가 죽게 되는 결말을 맞게 될거란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이는 비전과의 첫 대면에서의 대사들을 보면 확연해진다. "마인드스톤, 모든 것이 거기서 비롯되었다"거나 "이제 마인드스톤이 우리 편이니 안심할 수 있다"거나. 그리고 영화 마지막 토르의 대사들에서 이는 거의 확신으로 변한다. "퍼즐을 맞추면 이 모든 것들을 알게 되겠지. 마인드 스톤은 네번째 인피니티 스톤이야. 인피니티 스톤들이 계속해서 나타나는건 우연이 아니지. 누군가 우리를 데리고 게임을 하고 있어."
결정적인 것은 엔딩 스크롤 이후 나오는 쿠키영상이다. 타노스가 인피니티 건틀렛을 착용하며 "Fine, I will do it myself(좋아, 이제 내가 직접 나서야겠군)."라고 하는 영상은, 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모든 사태가 타노스의 손 안에서 놀아난 것이라는 점을 확인해준다. 그는 울트론의 탄생을 마인드스톤으로 돕고, 지구의 멸망을 획책한 최종보스다. 이러한 관점에서는, 울트론이 작중 내내 "I have no strings."라며 강박적으로 되니이는건(소코비아 전투 막바지 퀸젯 안에서조차 나는 실에 묶여있지 않다고 흥얼거리고 있는 걸 보면 불쌍하기까지 하다) 토니의, 창조주의 영향에서 벗어났다는 의미인 동시에 자신이 타노스의 꼭두각시가 아니라는 것을 주지시키기 위한 자기암시로 읽힐 수 있다.
일단 지구에서는 시빌워를 먼저 해결해야겠지만, 그와 동시에 아스가르드에서는 토르가 드디어 움직이기 시작한 타노스의 마수를 막기 위해 움직일 것이다. 다만 토르 3의 부제가 '라그나로크(신들의 황혼)'라는 점에서 토르가 헐크처럼 리타이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을 것 같다.
5. 호크아이의 상징성
# 위 감상에서는 호크아이의 이야기를 거의 하지 않았다. 그는 영화 내내 다른 어벤져스 멤버들과는 너무나 이질적인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그는 스칼렛 위치의 정신 조작에 당해 자신의 공포를 드러내지 않았고, 스스로를 괴물이라 생각하거나 다른 이들에게 괴물이라 불리지도 않는, 어벤져스 내부의 유일한 '인간' 멤버다. 그래서 바로 여기에 그의 상징성이 있다.
호크아이는 괴물이 아니기 때문에 어벤져스 멤버 중 최약체다. 다른 이들은 없다고 봐도 무방한, 약점이 될 수 있는 가족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그는 다른 어벤져스의 '괴물스러움'을 드러낼 수 있는 좋은 장치다. 이는 그와 그의 아내의 대화에서 드러난다.
"나는 당신이 어벤져스의 일원인게 너무나 자랑스러워. 하지만 저 신들-위대한 영웅들(Those Gods)이 당신을 필요로 해. 나는 그게 걱정이야."
주저리 주저리 이야기하고 싶은 것들 다 늘어놓느라 언제나처럼 산만한 글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주제를 요약하면 결국 이거다. 어벤져스는 호크아이의 아내가 언급했던 것처럼 신인가? 아니면 인간에서 벗어나버린 괴물인가? 과연 그들이 인류의 수호자를 자처할 수 있는가?
그 답은 시빌워에서 해결되거나 최소한 실마리는 찾을 수 있을 거고, 이 모든 것의 끝(End of the line)은 인피니티워에서 마무리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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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시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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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무공님의 댓글
후시딘님의 댓글의 댓글
Podran님의 댓글
후시딘님의 댓글의 댓글
<div><br /></div>
<div>울트론이 타노스가 개입한 걸 알고 있었는 지는 영화만으로는 판단이 불가능한듯 합니다. 알고 있었다면 말씀하신대로 생각했을 것 같네요. 다만 저는 "인간은 누구나 자신이 두려워하는 것을 만들어낸다"는 대사에 주목했습니다. 울트론은 어벤져스가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그들의 적을 만들어내는 일이라고 판단했던게 아닐까 싶더라고요. 역시나 분량이 부족해서 확신은 못 가지겠습니다만...</div>
<div><br /></div>
<div>일단은 기다려봐야죠. 러닝타임 추가한 확장본으로 내지는 않고 삭제된 분량들을 이것저것 추가한다고 들었었는데 나와봐야 알겠네요.</div>
미라쥬나이트님의 댓글
<div>어벤저스 1때는 모든 주연이(빌런포함) 첫 출연이 아니었기 때문에 등장인물 개개인에 대한 이야기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모인다! 갈등한다! 당한다! 다시모인다! 다 부순다!!! 의 간단한 패턴으로 각자의 매력을 살리면서 영화를 만들 수 있었지만 2는 새로운 등장인물 4명(2명은 쿠키에만 나왔으니까)에다가 아에 메인빌런이 첫 출연이다보니 첫 등장인물 소개해야지 썰 풀어야지 오랜만에 모인 멤버들 썸타야지, 갈등해야지 하는등의 할 일이 너무 많았죠. 그러니까 감독판이 3시간이라는 말이 나오지.</div>
<div>어차피 영화 많은김에 아이언맨4:본 오브 울트론 같은거 하나 만들어서 울트론과 쌍둥이 이야기를 따로 빼던가 앤트맨 나오는 김에 울트론 제작은 아예 행크 핌한테 맡기던가 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아요. 제작비야 뭐 내가 상관할 바가 아니고.</div>
후시딘님의 댓글의 댓글
쇼앤리스님의 댓글의 댓글
후시딘님의 댓글의 댓글
울트라빅슈님의 댓글
보고나서도 좀 어딘가 맥락을 잡을 수 없는 부분이 좀 있었는데 이제서야 얼추 납득이 가고 있네요.
리뷰 잘 봤습니다.
후시딘님의 댓글의 댓글
인비지블님의 댓글
후시딘님의 댓글의 댓글
<div>장난이고, 호크아이는 어벤져스 내에서 '소중히 지켜야 할 것'과 '자신을 소중히 지켜주고 싶어하는 것'을 모두 가진 유일한 멤버입니다. 어벤져스를 떠나더라도 갈 곳이 있죠. 개인적으로 '공포'와 '괴물'말고도 작중 내에서 주목했던 단어로 '집(Home)'이 있는데, 온전한 집을 가진 이는 많지 않습니다. 헐크는 스스로 자신은 집이 없다고 말했고, 블랙위도우도 정처없이 떠도는 입장이죠. 토니는 아이언맨 슈트를 집으로 여겼던 것 같습니다만 아이언맨3에서 그걸 떨쳐내면서 좀 자유로워지는가 싶더니 이번 영화에서는 그 슈트로 인해 곤혹을 치렀습니다. 나중에 이게 토니의 집에 관한 생각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싶어요. 스칼렛 위치는 자신과 오빠만이 유일한 'Home'이었겠지만 이번에 그 안식처를 잃었죠. 토르는 다음 영화에서 집이 사라질까 말까 하는 상황이고, 캡틴은 어벤져스 타워에서 팔콘에게 "이곳만이 나의 집"이라고 얘기하지만 당장 시빌워에서 그 집을 떠나야 할 상황이고요. 호크아이는 그 모든 것들을 떠나 가장 안전한 집을 가진, 괴물이 아닌 인간입니다.</div>
<div><br /></div>
<div>이게 멤버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어벤져스2에서 호크아이는 정신적으로 강력한 힘을 보여줬죠. 멤버들이 스칼렛 위치의 정신 공격으로 피폐해졌을때 추스를 수 있는 장소를 제공했고, 자신 때문에 인류가 모두 죽게될 지도 모른다는 고통에 시달리는 스칼렛 위치에게 아버지 포지션에서 방향을 제시했어요. 작중 초반 바론 스트러커가 "가장 약한 멤버를 공격해"라는 대사를 했는데, 첫 관람에서는 그게 호크아이를 가리키는 대사라고 생각했습니다만 다시 보니 아니더군요. 사실 정신적으로 가장 취약한 멤버는 토니였고, 토니의 상처는 세계를 헤집어놓았죠. 호크아이의 정신세계는 다른 이들과 달리 굳건하다는 겁니다. 어떤 식으로든 도움이 되긴 하겠네요. 쓰다보니까.</div>
새누님의 댓글
후시딘님의 댓글의 댓글
환상언덕님의 댓글
4번의 스트링의 경우는 왜 자꾸 말하지? 뭔가 있는데? 강박감? 이라고 까진 생각했는데 타노스라니!
아 그리고 개인적으로 1번의 저 공포를 확실하게 느낄수 있는 장면은 역시 헐크 아이언맨 대결의 마지막 건물붕괴씬이라고 생각해요
전 무너저 내리는 건물에서 '압도적인 힘에 의한 폭력'이 얼마나 공포스러운가를 느꼈거든요 영화내의 일반인들이 느끼는 공포를 이해 할 수 있을정도로...그 공포는 시빌워에서 표현되겠지요.
리뷰 정말 잘보고 갑니다!
후시딘님의 댓글의 댓글
헐크vs헐크버스터 시퀀스는 무지막지했죠. 헐크가 헐크버스터에 의해 건물에 처박힌 뒤 비몽사몽한 상태로 울부짖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장면이 9.11테러를 연상시킨다는 얘기가 있더군요. 9.11 이후 미국인들이 테러리즘에 대해 가졌던 공포감이 어벤져스에 그대로 투영될 수 있을 것 같아요. 결국 결론은 시빌워로.
유운풍님의 댓글
후시딘님의 댓글의 댓글
<div><br /></div>이번 예고편에서 호크아이에 대한 단서가 전혀 없어서 더 불안합니다. 어벤져스2가 나오기 전에도 감독이 '희생될 것'이라 말했던 인물로 가장 유력하게 점쳐졌던게 호크아이였죠. 퀵실버가 죽긴 했지만... 언제라도 죽을 수 있고 죽어도 스토리 전개에 크게 지장이 없는(물론 큰 전환점이 되긴 할 겁니다) 상징적 인물이기 때문에 말씀하신대로 제물이 될까봐 걱정되네요. 죽지마 호구아이 <img src="/cheditor5/icons/em/em11.gif" alt="" border="0" style="width: 50px; height: 50px; margin: 1px 4px; vertical-align: middl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