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막장전설 포스탈 시리즈를 잇는 어어어어엄청나게 큰 논란(...)을 몰고온 게임 "헤이트리드(Hatred)"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대체적인 평가가 어째 국내, 국외를 막론하고 영 좋지 않은 망게임이라더군요. 전 "그래도 흑백 쿼터뷰랑 소재 자체는 뭐 한번도 안 다뤄 본 거니까 신선하더만(이것만은 지금도 유효합니다, "재미있다" 고는 말 안했습니다(...))



......그리고 전 전체적인 플레이를 보고 왜 그럴 수밖에 없는 지 알았습니다.



게임의 내용 : 사이코! 죽인다! 가고 싶은 데로 간다! 죽인다! (무한반복)



네. 이게 끝입니다. 진짜로 게임 자체가 "그냥 총 들고 보이는 대로 죽인다. 이걸 게임 내내 반복한다. 끝." 입니다. 뭐 스토리도 없는 거나 마찬가지고, 사이코 주인공 놈도 왜 저 모양인지 전혀 이해도 안 될 뿐더러(사실 이해가 되면 안 되겠지만) 주제의식 따위도 당연히 진작에 플라스틱 버리는 날에 같이 모아서 버려버렸습니다. 게임 자체가 "그냥 가서 다 죽인다, 끗" 이니 당연히 엔딩은 핵발전소 쳐들어 가서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할 방법으로 원자로를 폭주시키면서 주인공은 군인들에게 사살당함과 동시에 또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된 스위치를 눌러 발전소째 핵☆폭☆발(...). 이러니 "게임성이 시망이지만 일부러 자극적인 소재로 노이즈 마케팅 하면 되겠지" 이런 생각이나 했다고 비아냥이 나오지....



뭐 생각해 보니 이런 망작이 나올 거란 사실은 제작진 인터뷰에서 예견된 사실이긴 합니다.



(나무위키 발췌)

여러분은 아마도 '왜 당신들은 이런 게임을 만드는가'에 대해 의문을 가지실 겁니다. 오늘날, 많은 게임들이 재미를 추구하기보단 도덕적이고 화려하며 정치적으로 옳은 것 그리고 순수 예술 같은 것이 되려 합니다. 우리는 이러한 경향에 반하는 무언가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다른 게임과는 차별화된, 순수하게 게임의 재미만을 추구할 수 있는 무언가를 말입니다. 그렇게 우리의 게임은 나왔습니다. 우리는 단호하며, 변명을 할 생각도 없으니 당당하게 말씀드리죠. "이 게임은 살인을 소재로 한 게임입니다." 그리고 주인공이 이런 짓을 저지르는 유일한 이유는 주인공의 뿌리 깊은 곳에 있는 증오(Hatred) 때문입니다. 플레이어가 스스로 가지게 될 '왜 이러한 대학살을 저지르는가?'에 대한 의문에 대한 해답은 플레이어의 몫입니다.



제 기준으로 요약하자면 "바이오쇼크나 스펙 옵스 더 라인, GTA 같은 주제의식, 깊은 스토리, 사회풍자 다 X까고 우린 그냥 심플하게 사람 죽이는 내용만 만들 거임" 이다 이건데... 제 생각에 제작진들은 아마도 그냥 머리 아픈 스토리나 주제 다 집어치우고 순수하게 죽이는 것만 반복하게 하면 재미있을거라고 생각하신 모양인데, 그 게임이 취향인 사람들이 없는 건 아니고 이게 재미있다고 여기시는 사람도 적진 않겠지만 게이머 "전부가" 그렇진 않을 거란 생각은 못 한 것 같습니다. (아니 그랬으면 위에서도 말한 게임들은 그냥 진작에 묻혔겠지....) 게임을 재미있게 만드는 것도 결국 많이 팔아먹으려고 하는 거니까요.



아참, 헤이트리드가 망게임이라는 것 보다도 전 이 게임이 "신 게임이다, 뭐 평가기준은 사람마다 다르니까" 라고 하면서 졸렬하게 자기만 옳다고 징징거리면서 근거 있는 의견까지 신고를 먹이며 끝까지 정신승리를 일삼는 인벤의 모 유저(http://inven.co.kr/board/powerbbs.php?come_idx=2097&l=397218) 가 찌질대는 게 더 꼴사납더군요. (처형 움짤 있으니 주의 요망)



이거 싫어하는 사람들한테 "저런 놈들이나 재밌다고 하는 게임" 이라고 까일 빌미만 줄 거 같은데. 에잉....